요즘 사람들의 필수품으로 단연코 인기있고 애착을 가지는 것으로 꼽는다면 아마 핸드폰이 아닌가 싶습니다. 부모보다도 남편아내보다도, 친구보다도, 사랑하는 애인보다도...더 가까이 붙여놓고 있는 핸드폰..., 한번씩 시내 나들이를 해보면 남녀노소할 것 없이 목에 걸고 있거나 손에서 떼 놓지를 않습니다. 심지어는 잠자리에도 화장실에 갈 때도...단연코 분신같이 따라다닌답니다. 인류문명의 발달 이래로 이렇게 인간에게 꼭 달라붙어 있으면서 사랑을 받는 것이 없었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게 소중한 핸드폰을 가지고 있지 못한 나는 미개인인가 봅니다. 그지요. 그런데 나는 이런 생각을 해 봅니다. 저 핸드폰같이 하느님을 꼭 끼고 다니면 얼마나 행복할까, 얼마나 많은 복을 주실까. 얼마나 하느님께서 사랑을 해 주실까? 모든 인간이 가지고 싶어하는 것(?)이 하느님이 아니고 핸드폰입니다. 핸드폰이 하느님을 이겼습니다(???). 그만큼 사람들이 애착을 가지고 있으며 일상생활에서 많이 사용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며칠전에 이런 글을 보았습니다. 핸드폰과 기도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는 이 글은 저에게 참 신선한 글로 마음에 다가왔습니다.
1. 핸드폰은 잘해봐야 한달 200분 무료 통화지만..../ 기도는 한번 가입하면 평생 무료 통화다.
2. 핸드폰은 환경에 따라 통화 성능이 결정 나지만.../ 기도는 핸드폰보다 성능이 좋아서 어디서나 가능하다.
3. 핸드폰은 공공장소에서 사용하기엔 눈치 보이지만.../ 기도는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사용 가능하다.
4. 핸드폰의 사용내역은 통신 회사에 남지만.../ 기도의 사용 내역은 하늘나라 책에 남는다.
5. 현대의 핸드폰으로는 한사람 밖에 통화할 수 없지만 .../ 기도는 원한다면, 한번에 수많은 사람을 동시에 통화하고 나눌 수 있다.
6. 핸드폰의 침묵은 쓸데없는 상상을 일으키지만.../ 기도 할 때 침묵은 주님이 알아서 접수하신다.
7. 핸드폰의 업그레이드는 사람의 시선을 끌지만.../ 기도의 업그레이드는 하느님의 시선을 끈다.
8. 핸드폰은 부재중 일 때 받는 사람이 없지만.../ 기도는 하느님께서 항상 기다리시고 받아주신다.
핸드폰과 기도를 비교한 글인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람들이 핸드폰은 그렇게 필요로 하면서, 기도는 얼마나 필요로 하고 있었는가? 핸드폰을 챙기는 마음을 가지고 기도를 한다면 보다 더 주님께 충실할 수 있지 않을까? 거룩한 미사가 진행 중인데 핸드폰 벨 소리가 들립니다. 좀 양심이 있는 사람은 황급히 전화를 끄는데, 간큰 사람은 그 자리에서 전화를 받기도 합니다. 그리고 미사중에 핸드폰을 끄고 있는 사람보다는 진동(무음)으로 해 놓는 사람이 대부분이랍니다. 잘 기도도 잘되고 복도 많이 받겠지요??? 미사시간 한시간 정도에 무슨 세상이 뒤집힐 일이 있는지는 몰라도...여하튼 핸드폰 중독증세인 것 같습니다.
기도라는 것. 기도는 주님을 더욱 더 잘 알게끔 해주는 가장 위대한 소프트웨어입니다. 즉, 보이지 않는 주님, 너무나도 크신 그 주님을 제대로 바라보고 제대로 알 수 있게끔 해주는 것이 바로 기도라는 것입니다. 이렇게 중요한 것임에도 불구하고, 다른 어떤 물질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그 결과, 주님을 제대로 깨닫지 못하고 자신의 틀에 맞추어 주님을 감히 판단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오늘 복음에서, 사람들은 인간적인 어떤 편견을 가지고서 예수님을 판단합니다. 그들은 예수님께서 어떤 말씀을 하셔도 마음을 열지 못합니다. 예수님께서 누구의 아들이며, 그의 출신지가 어디이고, 그가 무슨 공부를 했고, 그의 형제들이 누구 누구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던 그들은 예수님의 말씀을 받아들일 수 없었던 것이지요.
우리들도 그렇게 될 수 있습니다. 핸드폰은 중요하게 여기면서 기도는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면, 인간적인 면은 중요하게 생각하면서 하느님의 일은 소홀히 한다면, 눈에 보이는 것만 믿으려 하고 눈에 보이지 않는 하느님을 믿지 않는다면, 2000년 전 예수님을 바라보며 돌을 집었던 사람의 모습을 똑같이 취하는 것이 될 것입니다.
주님을 제대로 바라 볼 수 있는 마음을, 더 중요한 하느님의 뜻을 따르는 그분의 참된 제자가 될 수 있는 힘을 달라고 기도해 봅시다. 화장실을 갈 때도 핸드폰을 먼저 찾지 말고 하느님과 기도문을 먼저 찾는 그런 사람으로 바뀌어 봅시다. 제발 주님께서 죽음의 길을 가고 있는 사순시기만이라도 핸드폰 좀 끕시다. 이것도 무리한 부탁입니까??? 하느님과의 깊은 친교시간을 방해하는 자나 물건들은 모두 악마로 부터 오는 것입니다. 핸드폰은 좀 좋은 것이 맞을 것입니다. 그러나 사용하는 여러분들의 마음에 따라서 좋은 물건이 악마의 도구로 할용될 수 있습니다.
예쁜 과도(칼)이 하나 있습니다. 신혼부부방의 과일접시에 올려져 있는 과도는 사랑의 도구입니다. 사랑의 키스를 나누기전에 그 칼로 과일을 깍아서 사랑하는 이의 입에다 넣어주면 말입니다. 그런데 그날 저녁 강도가 들어와서 그 과도를 들고 당신을 위협한다면, 그 칼은 흉기가 됩니다. 이와같이 똑같은 물건이 사용하는 사람에 누구이냐 또는 어느 환경이냐에 따라서 속성이 천지차이로 바뀝니다.
얼마 남지 않은 사순시기… 주님께 기도하면서 은총의 시기를 만드십시오. ..........◆◆◆
-두올묵상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