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의 표징
-김훈일 신부-
‘시대의 표징’이라는 말을 자주 듣습니다. 그것은 세상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을 통해서 이 세대를 살고 있는 우리에게 알려 주고자 하는 하느님의 참된 뜻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 이를 깨닫고 이에 응답하여 실현해 나가는 사람이 예언자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너무나 바쁜 일상 속에서 세상과 이웃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관심을 가진다는 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그러나 우리는 노력해야 합니다. 보잘것없는 찬으로 식사하는 가정과 최악의 식량난 속에 있는 북한 가정들과 아프리카 가정들의 소식을 접하면서 그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일을 생각했다면 시대의 표징을 본 것입니다. 끝날 줄 모르는 전쟁 속에서 무수한 민간인과 군인들의 소식을 들을 때 나의 가족들을 한 번 돌아보며 마음이 안타까운 순간들이 있었다면 시대의 표징을 본 것입니다. 이처럼 우리 마음은 매일 나의 주변과 이웃을 통해서 보여지는 많은 시대의 표징들 가운데서 지내고 있습니다. 내 마음에 순간적으로 떠오르는 이들의 고통을 한순간의 의식으로 흘려 보내지 않고 마음에 간직한다면 그것으로 나는 시대의 표징을 얻는 것입니다. 이렇게 우리의 가슴에 간직된 시대의 표징들은 우리를 하느님의 정의로 이끌어 줄 것입니다. 무엇을 어떻게 할지 우리 가슴은 너무나 잘 알고 있습니다. 예언자는 하느님 앞에서 늘 자기 가슴속을 들여다보며 사는 사람입니다. 요나는 미천한 자신의 힘으로 니네베가 구원되리라 믿지 못해서 도망갔다가 잡혀왔습니다. 그러나 그 작은 외침에 한 도시가 구원되었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예수님의 복음을 온 세상에 외친다면 얼마나 커다란 구원이 일어나겠습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