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론] 그래도 사랑하여라[서정웅신부님] 2007.02.22

2007. 2. 22. 오후 12:22:15

글자
“그래도 사랑하라”   

- 서정웅 신부 -
              
  독일 최대의 시인이자 극작가인 ‘괴테’는 ‘사랑’에 대해 이렇게 노래했습니다.
“우리들은 어떻게 태어났는가-사랑에서, 우리는 어떻게 멸망할 것인가-사랑이 없으면, 우리는 무엇으로 자기를 극복할 수 있는가-사랑에 의해서, 우리들은 사랑을 어디에서 발견할 수 있는가-사랑함으로서, 우리들을 울릴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사랑, 우리들을 늘 결합시키는 것은 무엇인가-사랑.”


 사랑은 인생에서 가장 값비싼 보물입니다. 인간 삶의 모든 것이 사랑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자기 자신만 생각하느라고 그것을 잊고 사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가톨릭 교회는 사랑 자체이신 하느님(Ⅰ요한 14.16)과 깊이 사랑을 속삭일 수 있도록, 인간의 본모습을 찾을 수 있도록, 특별히 은총의 시간인 ‘사순시기’를 배려해 놓고 있습니다.  ‘사순시기’는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기에 앞서서, 우리를 위하여 수난을 당하시고 고통받으시고 죽으신 그리스도를 만나야 하는 전례시기입니다.  ‘사순시기’에서 사순은 본래 40일이라는 뜻으로 ‘40’이라는 숫자는 ‘하느님을 만나기 전에 거치는 정화의 기간’을 뜻하는 성경의 상징적 숫자입니다. 즉 성경에서 중대한 사건을 앞두고 그를 준비하는 기간을 뜻합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40년 동안 시나이 사막에서 방랑 생활을 했었고, 모세는 십계명을 받기전 40일 동안 재(단식)을 지켰고(출애 34.28), 엘리야는 호렙산에 갈 때 천사가 주는 음식만 먹으며 40일을 걸었으며(Ⅰ열왕 19.8), 예수님께서도 공생활 전 40일 동안 단식과 기도를 하셨습니다. (마태 4.2-3)
 
 사순시기가 시작되는 재의 수요일에 교회는 머리에 재를 얹어 주며 “사람아, 너는 흙에서 왔으니 흙으로 돌아갈 것을 생각하여라.”는 말씀을 상기시켜 줍니다. 이는 인간의 삶이 무엇인지, 또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어디로 가야 하는지를 생각하게 합니다. 교회는 단지 허무한 인생임을 생각케 하는 것이 아니라, 비참한 처지, 죽어야 하는 처지, 고통과 비애로 점철된 처지의 인간을 십자가와 죽음으로 구원해 주시고, 죄 많은 인간의 처지를 돌보아 주신 하느님의 사랑을 알도록 신앙의 눈이 뜨이게 도와주는 것입니다.
 
 오늘 1독서에서 요엘 예언자는 주님께서 말씀하신다 면서 “이제라도 진심으로 뉘우쳐 나에게 돌아오너라. 단식하며 가슴을 치고 울어라. 옷만 찢지 말고 심장을 찢고, 너희 주 하느님께 돌아오너라.“ 호소하십니다. 제2독서 고린토2. 5.20-6.2에서 바오로 사도는 “여러분에게 간곡히 부탁합니다. 하느님과 화해하십시오. 여러분이 받은 하느님의 은총을 헛되게 하지 마십시오.”라고 말하면서 애타게 하느님의 사랑을 찾으실 것을 부탁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위선자들처럼 칭찬을 받으려고 자선을 베풀지 말고, 남에게 보이려고 기도하지 말 것이며, 침통한 얼굴로 단식하지 말며, 남들이 보지 않는데서 선행(의로운 일)을 하라고 하십니다.
 그러면 왜 요엘 예언자는 ‘하느님께 돌아 오라’고 하실까요? 왜 바오로 사도는 하느님과 화해하기를 간곡히 부탁할까요? 왜 예수님께서는 의로운 선행을 하라고 하실까요?                  

예수님께서는 우리 인간들에게 큰 상이 준비되어 있다고 말씀하십니다. 우리 인간이란 존재가 하느님의 영(축복)을 받은, 하느님 당신의 외아들의 목숨까지 내어 줄 정도로 참으로 귀중한 존재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하느님의 축복과 은총을 잊어버리고 비참하게 살고 있다는 것입니다. 너도나도 멸망의 길로 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하느님은 이 세상을 극진히 사랑하셔서 외아들을 보내 주시어 그를 믿는 사람은 누구든지 멸망하지 않고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여 주셨다. 하느님이 아들을 세상에 보내신 것은 세상을 단죄하시려는 것이 아니라 아들을 시켜 구원하시려는 것이다” (요한3.16-17)
  “내가 말하는 사랑은 하느님에게 대한 우리의 사랑이 아니라 우리에게 대한 하느님의 사랑입니다.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아들을 보내셔서 우리의 죄를 용서해 주시려고 제물로 삼으시기까지 하셨습니다”(Ⅰ요한 4.10-11)
  예수님께서는 “너희는 먼저 하느님의 나라와 하느님께서 의롭게 여기는 것을 구하여라. 그러면 (너희가 찾는) 그 모든 것도 곁들여 받게 될 것이다.”(마태 6.33)라고 말씀하십니다.


 잠시 지나가는 사라져 버릴 것에, 세상일에 모든 마음을 빼앗겨 버린 애청자 여러분, 우리는 어떻게 하면 인간으로서의 참된 사랑을 회복할 수 있을까요?
  1960년대 미국 하버드대에 켄트 케이스란 학생이 있었습니다. 그는 세상이 아무리 미쳐 돌아가도 개인이 변하면 더 나은 세상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인생지침으로 삼을 만한 제안을 모아 ‘역설의 진리’라고 이름을 붙였습니다.
 ‘당신이 착한 일을 하면 사람들은 다른 속셈이 있을 거라고 의심할 것이다. 그래도 착한 일을 하라.’
 ‘정직하고 솔직하면 공격당하기 쉽다. 그래도 정직하고 솔직해져라.’
 ‘세상은 결국 힘 있는 사람 편에 선다. 그래도 소수의 약자를 위해 분투하라.’
 ‘공들여 쌓은 탑이 하루아침에 무너질 수도 있다. 그래도 탑을 쌓으라.’
 ‘물에 빠진 사람을 구해주면 보따리 내놓으라고 덤빌 수도 있다. 그래도 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도우라.’
 ‘젖 먹던 힘까지 다해 헌신해도 칭찬을 듣기는커녕 경을 칠 수도 있다. 그래도 헌신하라.’
 ‘사람들은 논리적이지도 않고 이성적이지도 않다. 게다가 자기중심적이다. 그래도 사랑하라.’
  그의 제안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 세상에 널리 퍼져 나갔고 테레사 수녀님이 운영하던 인도 캘커타의 어린이집 쉬슈 브라반 벽 게시판에 새겨진 작자 미상의 글로도 유명해졌습니다. 몇 년 전 국내에 ‘그래도’란 제목으로 소개된 그의 외침은 모순과 불합리가 지배하는 세계에 살면서도 우리 삶의 목표는 언제나 올바르고 진실 된 길을 걷는 것임을 일깨워 줍니다.


 우리자신도 자신에게 주어진 삶의 여건이 어떠하든 나로 인해 조금 더 아름다운 세상, 행복한 세상, 사랑이 넘치는 세상을 만들어 봅시다. 아 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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