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론] 참 인간 베드로[서정웅신부님] 2007.02.22

2007. 2. 22. 오후 12:25:07

글자
“참 인간 베드로”
“너는 나를 누구라고 생각하느냐?”

- 서정웅 신부 -


여러분은 예수가 누구라고 생각하십니까?  세계 3대 종교의 창시자인 불교의 석가모니나 이스람교의 마호멛 처럼 인류의 위대한 성인 중의 한 분으로 생각하고 계시진 않습니까?
예수님께서는 2천 년 전 유대인들에게 물었던 질문을 오늘날 우리에게 묻고 계십니다.
“여러분은 나를 누구라고 생각하십니까?”  이 물음에 대한 답에 따라 우리들의 삶은 완전히 달라질 것입니다.


  예수님 시대 유대인들은 예수를 다시 살아난 세례자 요한 혹은 엘리야 혹은 예레미야 등 위대한 예언자 중의 한 사람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설마 하느님의 아들 구세주나 메시아, 그리스도라고는 생각지 못하였습니다.
그런데 오늘 복음에서, 중요한 일이 있을 때마다 앞장서는 베드로가 나서서 “스승님은 살아 계신 하느님의 아들이며 그리스도(메시아) 이십니다.” 라고 대답합니다. (이 대답은 초대 사도교회의 신앙을 대변하는 말로서, 이 고백은 예수님이 이 세상에 생명을 주려고 오신 메시아, 곧 그리스도(구세주)임을 알고 전 교회를 대표하여 선언한 신앙고백이었습니다.) 베드로는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성령의 영감을 받아 대답하였던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께서는 시몬 바르요나(시몬 바르요나는 요나의 아들 시몬이라는 뜻이다)라고 부르시며 “그것은 사람이 가르쳐 주어서 네가 알게 된 것이 아니고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께서 가르쳐 주신 것이다. 그러니 너는 복된 사람이다.” 라고 말씀하십니다.
 “너는 복되다-너는 행복하다” 베드로가 스승 예수로부터 받은 축복입니다. 그 복은 하느님 나라를 이 세상에 임하게 하는 복된 사업을 인간이 떠맡는 행복한 사명입니다. 이 모든 복은 베드로가 예수님을 살아 계신 하느님의 아들 메시아라는 신앙고백을 한데서 이루어 졌습니다.
  예수께서는 (요한복음 1.41-42) 베드로를 처음 만났을 때 이미 요나의 아들 시몬을 베드로-케파 라고 명명한 바 있습니다. 이제 베드로는 그 이름에 상응하는 신앙고백을 함으로서 그 이름이 단순한 개명의 이름이 아니라 실질적인 사명을 부여받은 이름임을 예수께서는 확인하여 주신 것입니다.
 
  마태오 복음서 저자는 다윗의 자손이며 이스라엘의 왕으로서, 하느님 왕국을 세우도록  하느님(성부)께서 보내신 예수님의 역할을 강조하고 있는데, 오늘 마태오 복음 16장17-19절에서 예수께서 하느님 나라를 어떻게 세우시는지 우리에게 가르쳐 주고 있습니다. 예수님은 시몬에게 세 가지를 주었습니다. 첫째는 베드로(바위)라는 새 이름, 둘째는 베드로 위에 당신의 교회를 세우겠다는 약속이며, 셋째는 천국의 열쇠입니다.
 ‘천국의 열쇠’를 베드로에게 맡김으로써 예수님은 지상에 있는 당신 왕국인 교회의 총리를 임명하였습니다. 그러므로 ‘열쇠’는 베드로가 자신의 후계자에 게 물려줄 직책과 수위권을 상징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것이 세세 대대로 계승되어 왔습니다.
 
 (마태오복음 16.18)‘내가 이 바위 위에 내 교회를 세울 터인데 저승 세력도 그것을  이기지 못할 것이다.’에서 교회를 내리누르지 못할 죽음(죽음)의 세력에 대한 표현은 ‘교회의 영원성’을 암시합니다. 따라서 ‘반석’은 베드로의 수위권에 대해서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아무리 베드로의 믿음이 걸림돌이 될 정도로 부족하더라도, 그는 교회 창립의 반석이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는 하느님의 계획 속에서 그가 차지하고 있는 특별한 위치를 잘 말해 줍니다.


  그러면 예수님은 왜 베드로를 (수제자로) ‘선택’ 했을까요. 그리고 왜 그를 ‘반석’ 이라고 불렀을까요?
 ’베드로가 가장 깨어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인간적인 삶의 실패를 많이 경험해서 마음의 넓이, 깊이를 간직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가장 인간적인 것이 가장 신적인 것이다”라는 말씀이 있습니다. 베드로는 인간적으로 어리석고 부족해 보였지만 사랑으로 채워진 사람이었습니다. 자신의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사랑, 완전함, 하느님께로 나아가신 분이십니다. 예수께서는 베드로 안에서 영혼이 계속 성숙해가고, 사랑이 계속 성장해 가는 것을 보았습니다. 모든 인간적인 나약함에도 불구하고 하느님, 예수님, 동료 인간을 사랑하려고 하는, 사랑으로 끊임없이 나아가는, 사랑의 힘을 빛나게 하는 인간성을 보신 것입니다.


  베드로의 성격은 우유부단하고 소신 없이 행동하기도 하였으며 (갈라 2.11-14), 때로는 단호하기도 하고(사도 4.10, 5.1-10) 경우에 따라서는 무분별하고 경솔하였습니다. (루카 22.33) 또 성급하고 화를 잘 내기도 하였습니다. (요한 18.10)  예수님처럼 물위를 걷다가 빠져서 예수님으로부터 믿음이 부족하다는 소리도 듣습니다. (마태 14.28-31) 결국에는 모든 사람이 스승님을 버려도 죽어도 배반하지 않겠다고 결심해 놓고 스승님 면전에서 모른다고 세 번이나 배반해 버립니다. (마르코 14.17)    
 
  반면에 예수님께서 시몬 베드로를 처음 만났을 때 눈여겨보았던 인물입니다. 고기잡이에 베테랑임에도 불구하고 순명하고 믿음으로 따릅니다. 예수께서 중요한 일(거룩한 변모, 죽은 회당장의 딸을 살림)이 있을 때마다 데리고 다닌 인물입니다. 스승 예수께서는 사탄에게 시험받더라도 믿음이 꺼지지 않도록 베드로를 위해 특별히 기도했으며, 형제(사도)들에게 힘이 되어 줄 것을 부탁하기도 합니다.(루카 22.31-32)  오늘 복음에서처럼 하느님의 은총에 힘입어 스승 예수를 살아 있는 (구세주)그리스도로 고백(마테 16.16-19)합니다.  부활한 예수님께서 가장 먼저 베드로에게 나타납니다. 이 모든 점을 종합해 볼 때 온유하면서도 확고한 인물로, 그리고 예수 앞에서 사랑을 고백하는 장면에서 나타나듯이 큰사랑과 충성을 바칠 수 있는 인물로 묘사되기도 하였습니다.(요한 21.15-17)
 
  우리도 베드로 사도처럼 우리의 삶 안에서 겪는 여러 가지 실수나 실패, 아픔들을 통해 사랑이신 예수님, 하느님께로 나아갑시다. 그럴 때 예수님께서는 살아 계신 그리스도로 우리에게 다가오실 것입니다. 아멘.

댓글 0

첫 댓글을 남겨보세요

강론 묵상 모음집

목록 전체보기 →
[묵상] 십자가를 져라 [고 마태오 신부님] 2007.02.2207.02.22조회 312007.02.22 /[강론] 하늘 나라의 열쇠[유광수신부님]07.02.22조회 30[강론] 참 인간 베드로[서정웅신부님] 2007.02.2207.02.22조회 312007.02.22[강론] 하느님 중심의 삶[이수철신부님]07.02.22조회 30[강론] 그래도 사랑하여라[서정웅신부님] 2007.02.2207.02.22조회 31[동영상] TV 매일미사 2007년 2월 22일 연중 제 7주간 목요일07.02.22조회 30다해 베드로 사도좌 축일- 주님이 있지 않는가? - 이찬홍 신부님07.02.22조회 31어쩔 수 없는 내 사랑 ㅣ 양승국 신부님07.02.22조회 3102월 22일 목요일 ..말씀지기 묵상07.02.22조회 31인생의 목표보다 우선될 기초는 - 이기정 신부님 /: 2007.02.2207.02.22조회 30성 베드로 사도좌 축일 강론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우겠다 - 김윤복 신부님07.02.22조회 302월 22일 성 베드로 사도좌 축일/예수님은 누구신가 - 전재완 신부님07.02.22조회 30성 베드로 사도좌 축일 2007.2.22.목/교회의 반석 - 이정호 신부님07.02.22조회 30성 베드로 사도좌 축일 2007/2/22 /인격적 관계 만들기 - 정순옥 수녀님07.02.22조회 30다해 재의 수요일/먼지 같은 내 삶 - 조성호 신부님07.02.22조회 312007.02.21 /사순시기를 은총의 시기와 축복의 시기로...- 송국섭 신부님07.02.22조회 30가장 큰 보속ㅣ양승국 신부님 /2007.02.2107.02.22조회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