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해 성바오로 미키와 동료 순교자 기념일 - 사랑이라는 말은 - 부영호 신부님

2007. 2. 6. 오전 10:5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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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해 성바오로 미키와 동료 순교자 기념일 - 사랑이라는 말은

 

오늘은 성 바오로 미키와 동료 순교자 기념일입니다.
바오로 미키 수사는 예수회 소속의 수사로서 서른 세 살의 나이로 순교하였습니다.
당시 일본에서는 천주교에 대한 박해가 심했었는데 지금도 교토 주교좌 성당에는 박해 당시에 신자들이 땅에 묻어서
그 땅을 지날 때마다 성모님과 예수님을 기억하며 기도를 했다던 성모상이 모셔져 있습니다.
이 성모상은 교토 교구의 신자들에게 선조들의 신앙을 기억하며 가톨릭 신심을 이어나가게 하는 원동력이 되고 있습니다.

오늘 제 1독서는 어제 독서에 이어서 하느님께서 세상을 창조하신 모습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마치 어린이에게 동화를 들려주는 것처럼 오늘의 독서에서는 창조의 다섯째날부터 마지막날까지의 모습을 상세하게 들려주고 있습니다.
이러한 하느님의 창조사업 중에서 인간은 여섯때날에 창조되었는데,
하느님께서는 “우리와 비슷하게 우리 모습으로 사람을 만들자”라고 말씀하십니다.
여기에서 “우리”라는 표현은 세상 창조 전부터 이 세상에 계셨던 성부, 성자, 성령을 가리킵니다.
“나와 비슷하게 나의 모습으로 사람을 만들자”라고 하지 않으시고 “우리와 닮은 사람을 만들자”하신 하느님의 말씀을 통해 우리는 성부, 성자, 성령의 친교 속에서 만들어진 존재라는 것이 드러납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삼위일체이신 하느님의 친교 속에서 이루어진 존재입니다.
삼위일체 하느님께서는 친교의 하느님, 사랑의 하느님이십니다. 이처럼 하느님의 본질은 사랑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가끔 우리는 세상을 살아가면서, 사랑 때문에 아파하기도 하고, 사랑 때문에 행복해 하기도 합니다.
우리는 사랑이신 하느님의 모습을 닮아 창조된 존재이기 때문에 우리의 본질 또한 사랑이기 때문에...
우리의 모든 삶은 이 사랑과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우리 삶 안에서 느끼는 모든 희노애락이 모두 이 사랑에 연결되어 있다고 얘기할 수 있습니다.
인간이면 누구든지 우리는 사랑이신 하느님의 모습을 닮아서 창조되었기 때문에 사랑받고 싶어하고 사랑하고 싶어합니다.
사랑 때문에 아파한다는 것! 그 것은 무엇입니까? 우리가 상대방을 진정으로 사랑할 때만이 상대방과의 다툼, 상대방과의 이별 등을 통해 우리는 아파하는 것입니다.
사랑 때문에 행복해 한다는 것! 그것은 무엇입니까? 그것은 우리가 사랑을 통해 우리의 존재를 실현시켜 나가면서 사랑을 하고 사랑을 받고 있기 때문입니다.

저 또한 그러하지만 제주도 사람들이 참 어색해 하는 말 가운데 중에 하나가 이 “사랑한다”이라는 말인 것 같습니다.
아내에게, 혹은 남편에게, 혹은 자녀에게, 혹은 친구에게 우리는 “사랑한다”는 고백을 하는 것에 우리나라 사람들,
특히 제주도 사람들은 굉장히 인색합니다. 서양 영화에서 보면, 그들은 흔히 “알라뷰~”라는 고백을 밥 먹듯이 합니다.
가까운 일본에서도 “아이시때루~”라고 사랑을 고백하는 것은 흔한 일이며... 중국 사람들도 “워아이니~”라고 사랑을 고백하는 것을 흔히 볼 수 있는데... 왜! 한국 드라마와 영화에서는 이 “사랑한다”는 표현은 가뭄에 콩나듯 드물게 나타나며 사랑한다는 말이 나오더라도 “미안하다 사랑한다” , “다시는 사랑안해”, "사랑은 아무나 하나" 처럼 눈물을 흘리며 사랑한다고 고백하는 장면만 나오는 것인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우리 나라 사람들, 특히 제주도 사람들이 사랑하는 마음이 없다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서양 사람들의 “알라뷰~”라는 표현은 종종 진정 마음에서 우러나오지 않으면서도 관용어로 쓰이는 경우가 허다하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의 “사랑한다”라는 표현은 말로 구지 표현하지 않아도... 마음으로 전해진다는 생각 때문에 말로 표현만 못할 뿐... 상대방을 사랑하는 마음은, 유교의 기본 이념이 사랑이며, 불교의 기본 이념이 자비인 것처럼 이 세상의 어떤 민족들의 “알라뷰~”라는 표현보다도 더욱더 진실된 마음이 아닐까 감히 생각해봅니다.

주님 안에 사랑하는 형제 자매 여러분~! 오늘 하루는 아내에게 혹은 남편에게 혹은 자녀에게 사랑한다고 고백하는 하루를 보내셨으면 좋겠습니다. 쑥스러워도 어쩔 수 없습니다. 아내가 남편에게 “사랑해~ 여보”라고 말을 했을 때... 남편되시는 분들은 “야이 오늘 무사 영햄시?”하지 마시고... 쑥스러워도 “사랑한다”고 고백해봅시다. 그리고 자녀들에게도 사랑한다는 말... 아끼지 말고... 사랑한다고 말해주는 하루를 보내봅시다. 왜냐하면 우리를 창조하신 하느님께서는 사랑이시기 때문입니다.
중앙 성당 교우여러분~ 사랑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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