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4주간 화요일(히브 12,1-4/ 마르 5,21-43)
수원시 공무원들이 야근 수당을 조작해서 5년 동안 330억 원을 부당하게 챙겼다가 감사에 걸렸다고 합니다. 2300명 공무원 가운데 양심을 가진 공무원이 몇 명도 없었느냐고 신문 사설은 지적하고 있습니다. 이런 기사를 보는 국민들은 별로 놀라지 않습니다. 그런 일들이 비일비재하기 때문입니다. “먼저 보는 놈이 임자지 뭐!”하는 반응만 보입니다. 그 돈은 국민이 꼬박꼬박 낸 세금입니다. 세금을 우리는 그냥 세금이라 하지 않고 혈세(血稅)라고 말합니다. 그러니까 그 공무원들은 국민의 피를 도둑질 한 사람들입니다. 자기 주머니를 좀 더 채우려고 그와 같은 나쁜 짓을 한 것입니다.
양심을 지키고 인간의 도리를 다하는 것이 때로는 힘이 들 때도 많습니다. 그래도 양심을 지키고 인간의 도리를 다하려 애쓰는 사람들이 참 많습니다. 세상은 이런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유지 되는 것입니다. 며칠 전 동중학교 앞을 지나는데 운동장 구석구석에 놓인 쓰레기를 줍는 분이 한 분 계셨습니다. 어둠 속이라 정확하게는 분간은 가지 않았지만 우리 성당 교우 같았습니다. 그분은 그의 매일 저녁 그렇게 청소를 하실 것입니다. 그렇지 않고서는 동중학교 주변이 그렇게 깨끗하지가 못할 것입니다.
이 세상을 어지럽히는 사람도 많지만, 이 세상을 깨끗하게 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양심을 거역하는 사람도 많지만, 목에 칼이 들어오고 자기에게는 치명적인 손해를 가져온다 해도 양심을 꿋꿋이 지키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양심 편에 서고, 하느님 편에 서서 일하는 사람들이 없다면 이 세상은 하루도 지탱하지를 못할 것입니다. 구약성경은 우리에게 소돔과 고모라의 멸망 이야기(창세 18,16이하)를 들려줍니다. 소돔 도시에 의인 열 명만 있었더라면 멸망을 면했을 텐데 의인 열 명이 없어 그 도시는 멸망하고 말았습니다.
오늘 독서의 말씀을 묵상하면서 우리는 비록 어떤 힘든 상황이 전개되더라도 양심을 따라 살고, 진리의 증거자의 삶을 살아야 하겠다는 다짐을 새삼 하게 됩니다. 믿음을 위해 갖은 박해를 감수한 수많은 증인들, 구원을 위해 십자가까지 마다하지 않으신 주님을 바라보라고 권합니다. 주님께서는 수많은 구원의 방법이 있을 텐데 가장 비참한 십자가를 택하셨습니다. 십자가는 자신은 죽음으로 몰고 가지만 남에게는 생명을 가져다줍니다.
우리는 하루에도 수차례 우리 몸에 십자가 표시를 합니다. 십자가의 증인으로 우린 살아야 합니다. 소돔이 의인 열 명이 없어 하느님 진노의 벌을 받았다는 성경 이야기를 생각해보면, 갖가지 십자가가 따라온다 해도 우리가 의인으로 남아있는 한 우리 사회엔 구원의 빛이 머물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