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3주간 토요일 2007/1/27 /모든 고통에는 끝이 있다 - 최연석 목사님

2007. 1. 27. 오전 9:29:44

글자

연중 제3주간 토요일 2007/1/27


 독서 : 히브 11,1-2.8-19 복음 : 마르 4,35-41 


모든 고통에는 끝이 있다


 그날 저녁이 되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호수 저쪽으로 건너가자” 하고 말씀하셨다. 그래서 그들이 군중을 남겨둔 채 배에 타고 계신 예수님을 그대로 모시고 갔는데, 다른 배들도 그분을 뒤따랐다. 그때에 거센 돌풍이 일어 물결이 배 안으로 들이쳐서 물이 배에 거의 가득 차게 되었다. 그런데도 예수님께서는 고물에서 베개를 베고 주무시고 계셨다. 제자들이 예수님을 깨우며, “스승님, 저희가 죽게 되었는데도 걱정되지 않으십니까?” 하고 말하였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깨어나시어 바람을 꾸짖으시고 호수더러, “잠잠해져라. 조용히 하여라!” 하시니 바람이 멎고 아주 고요해졌다. 예수님께서는 그들에게 “왜 겁을 내느냐? 아직도 믿음이 없느냐?” 하고 말씀하셨다. 그들은 큰 두려움에 사로잡혀 서로 말하였다. “도대체 이분이 누구시기에 바람과 호수까지 복종하는가?”
(마르 4,35-­41)
 
 
 ◆범인은 반드시 현장에 해답을 남긴다는 말이 있다. 이 말은 때로 성경의 의문점을 이해하는 데, 우리 인생의 의문점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풍랑이 일고 죽게 된 것’은 사실이다. 그런데 왜 풍랑이 일기 시작하는 시간에, 날이 어두워져 가는 시간에 주님은 호수를 건너가려고 하신 것인가?
본문의 앞뒤를 다른 복음서와 함께 살펴보면 해답이 나온다. 이 풍랑 이야기 앞에 씨 뿌리는 사람의 비유가 있고 제자들을 부르신 이야기가 있다. 다른 복음서에는 장정만 해도 오천 명이 넘는 사람이 따르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그 수가 열두 명, 칠십 명으로 줄어들고 마지막 골고타에서는 그나마도 사라지게 된다. 이것은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간단하다. 주님의 말씀과 기적 앞에서는 그렇게 넘쳐나던 사람들이 풍랑 앞에서는 ‘마포 바지에 방귀 빠지듯이’ 하나 둘씩 사라졌다는 것이다. 사람들이 착각한 것이다. 주님을 따르는 데는 비난과 핍박, 적대와 음모라는 풍랑이 반드시 있다는 사실을 잊어버린 것이다. 하느님은 그것을 통해 가라지와 알곡을 추려내고 계시는 것이다. 곧 제자 되기를 원하는 자가 그 풍랑과 큰 물결을 어떻게 헤쳐 나가는지 주님은 보신다는 것이다.
인생의 앞길이 어두워지고 풍랑이 일고 큰 물결이 일어날 때 나는 친구의 이 말을 떠올린다. 진통제로도 잘 듣지 않는 통증으로 고생할 때 의사인 친구가 전화로 들려준 말이다. ‘육체의 모든 통증에는 끝이 있다!’ 그렇다. 어둠도 풍랑도 큰 물결도 반드시 그 끝이 있다! 그래서 주님은 말씀하신다. “어찌하여 믿음이 없느냐? 어찌하여 고통의 끝이 있음을 깨닫지 못하느냐?”


최연석 목사(전남 여수시 중부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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