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한이었던 2주 전에는 날씨가 매우 추워서 절기값을 한다고 했는데 오늘은 대한인데도 다른날 보다 더 따뜻해서 절기를 무색하게 합니다. 또 오늘은 강릉지역에서 발생한 지진 소식은 이미 우리나라도 지진에 대해 결코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사실을 확인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태풍 홍수 지진 질병 지구 온난화등과 같은 이상 현상은 우연히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자연파괴에 대한 당연한 결과라는 점에서 자연 및 환경보호가 구호에만 그쳐서는 안된다는 생각이 듭니다.
정말로 세상은 바쁘게 돌아간다.
옛날에는 강산이 한 번 변하는데 걸리는 시간을 10년으로 잡았는데 요즘에는 시간을 훨씬 더 앞당겨야 할 것 같다. 기계와 물질문명의 발달로 주변 환경이나 의식구조 까지도 금방 금방 변해 가니 말이다. 현실이 이러다 보니 덩달아 우리 자신도 바쁘다 바뻐! 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아야 할 판이다. 때로는 무엇을 해야 하는지? 무엇을 하고 있는지도 잘 모를 때도 있다.
우리가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 지를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내가 누구인가? 라는 자신의 신원을 파악하는 것이 더 우선되어야 할 것이다. 자신의 신원이 확실히 파악될 때 거기에 맞는 할 일이 주어지기 때문이다.정치인은 정치인으로서의 할 일이 있고 경제인은 경제인으로서의 할 일이 따로 있는 것이다. 학생은 학생의 일이,선생은 선생의 일이,군인은 군인의 일이, 농부는 농부의 일이 있기 마련이다.물론 같은 인간으로서의 일반적이고 공통적인 일이 훨씬 더 많겠지만 각자의 사명이라는 점에서는 차이가 있을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세례자 요한에게 세례를 받으시고 공생활을 시작하시는 예수님.
당신께서 성장하신 나자렛으로 가셔서 이사야 예언서의 말씀으로 먼저 자신의 신원을 확실하게 밝히신다. 당신이 바로 오시기로 되어 있는 분이시며 기름부음 받은 분.주님의 영이 함께 하시는 분이시라는 것이다.약속되신 분이시며 메시아요 그리스도시라는 것이다.이사야 예언서에 기록된 이 말씀이 당신으로 인해 이루어졌다고 밝히신다. " 오늘 이 성경 말씀이 너희가 듣는 가운데에서 이루어졌다." (루카 4,21)
주님께로 부터 기름발리운 자로서,주님의 영이 함께 하시는 분으로서,주님께로 부터 보냄을 받은 자로서의 당신의 사명이 확연히 드러나는 것이다.그것은 바로 " 가난한 이들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고 잡혀간 이들에게 해방을 선포하며 눈먼 이들을 다시 보게 하고 억압받는 자들을 해방시켜 내 보내며 주님의 은혜로운 해를 선포하는" (루카 4,18-19) 일이다.과연 그렇다.예수님께서 선포하시고 행하신 모든 것이 세상을 구원하시려는 메시아로서의 신원에 걸맞는 삶이었던 것이다.선포와 섬김의 삶을 통해 당신 사명에 충실하신 것이다.죄로 말미암아 잃어버린 하느님이 나라를 되찾게 하시고 죄의 근본이 되는 악령을 물리치시고 병고에 시달리는 이들을 낫게 하시고 죽은자를 살려 내시고 가난한 이들의 벗이 되시고 죄인들과 함께 어울리심으로써 예언서의 말씀을 이루신 것이다.
이제 우리의 몫이 남아 있다.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우리 신원을 인식하고 거기에 맞는 삶이 요구된다. 우리를 당신 자녀로 제자로 불러 주신 것은 예수님께서 당신 제자들 가운데서 특별히 열 둘을 뽑아 <사도>로 삼으신 것과 같은 이유이다. " 그들을 당신과 함께 지내게 하시고 그들을 파견하시어 복음을 선포하게 하시며 마귀들을 쫓아 내는 권한을 가지게 하시려는 것 " (마르코 3,14-15)이다. 즉 당신의 일을 함께 하자시는 초대인 것이다. 당신 삶을 함께 살아 가자는 요구인 것이다. 이런 초대와 요구에 순응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먼저 주님의 모든 것을 우리의 것으로 만들어야만 한다.그래야 입으로 선포되는 말씀이,행동으로 드러나는 삶이 복음이 될 수 있고 우리의 힘이 아닌 주님의 이름으로 마귀를 능히 제어할 수 있는 것이다. 이것은 주님과 함께 할 때만 가능한 일이다. " 와서 보시오." 나 " 나를 따르라."는 말씀은 당신과 함께 함으로써 당신의 것을 모두 우리에게 주시겠다는 말씀이 아니겠는가?
우리가 주님과 함께 할 수 있는 방법은 기도이다.기도는 우리와 함께 하시는 주님을 의식하는 것이기 때문이다.기도 안에서 주님을 만나고 우리가 만남 주님을 사람들에게 모셔다 드리는 것이 복음선포이며 우리 안에 계신 주님의 이름으로 마귀들을 쫓아 낼 수 있는 것이다.이런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때 비로소 그리스도인이라는 우리의 신원에 걸맞는 삶이 된다.
개인적으로는 각자가 그리스도인으로서,
단체적으로는 우리 교회가 있어야 할 자리에 있고 해야 하는 일에 최선을 다함으로써 불러 주시고 초대해 주신 분의 뜻을 저버리는 일이 없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