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론] 부르심[김흥태신부님]
부르심
- 김홍태 신부 -
오늘 복음은 예수님께서 당신 제자들을 부르시는 장면을 소개해 주고 있습니다. 하느님은 오늘도 우리를 쓰시기 위해 부르고 계십니다. 그런데 하느님께서 우리를 부르시는 기준은 무엇일까요? 우리의 무엇을 보고 부르실까요?
1. 예, 하느님은 우리의 가능성을 보고 부르십니다.
성경에 등장하는 중요한 인물들 몇을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① 베드로
주님은 급한 성격(덜렁거림, 신중하지 못함)에다 겁도 많아 주님을 모른다고 부인까지 했던 시몬 속에서 ‘베드로’라고 하는 교회의 반석을 발견하셨다.
② 야고보와 요한
주님은 천둥(번개)의 아들이란 별명을 가진 대로 거칠고 공격적인 성격을 가진 제베대오의 두 아들 야고보와 요한 속에서 교회의 기둥을 발견하셨다.
③ 토마
반드시 확인하고 짚고 넘어가야 직성이 풀리는 토마의 성격 안에서 주님은 신앙의 확실성을 보셨다.
④ 자캐오
주님은 사리사욕에만 정신이 팔려있던 자캐오 속에서 가난한 이들과 나눌 줄 아는 사람으로 새로 날 희망을 발견하셨다.
⑤ 사울
주님은 극단적인 열정으로 그리스도인들을 박해하던 사울 속에서 오히려 역으로 누구보다도 정열적으로 복음을 전하고 교회를 세울 강렬한 에너지를 발견하셨다.
바로 그 하느님께서 오늘날은 우리 안에서 어떤 가능성을 발견하고 우리를 부르고 계십니다.
2. 그 다음은 우리를 부르셔서 어떤 목적으로 쓰실 것인지 하느님의 뜻을 아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사실 우리 신앙인들에게 있어서 최고의 지식이란 하느님의 뜻을 아는 것이며, 우리 신앙인들의 인생 가운데서 최대의 발견은 하느님의 뜻을 발견하는 것이고, 우리 신앙인들에게 있어서 최상의 성취는 하느님의 뜻을 이루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러한 하느님의 뜻을 아는 최선의 방법은 “예, 제가 여기 있습니다” 하는 순종의 대답을 먼저 하는 것입니다. 신의 뜻을 헤아리고 순종하는 것이 아니라 먼저 순종하고 헌신을 결심하면 그 뒤에 신의 뜻을 알게 됩니다. 하느님은 순종하는 자에게 가장 좋은 것을 맡기십니다.
예) 마리아도 그러하셨다. 먼저 마리아의 그러한 신앙이 있었기에 하느님의 선택을 받았다.
이 모든 성공이 부르심에 대한 순종으로부터 시작됩니다.
3. 하느님께서 나를 불러 주셨다는 말은, 내 시간이 하느님의 뜻대로 사용되도록 맡겨졌다는 것을 뜻합니다.
- 부르심이란 하느님의 필요에 응해 사는 헌신을 뜻합니다.
- 부르심이란 나의 명함을 버리고 낮은 곳이라 할지라도 기쁘게 내려가는 결심을 뜻합니다.
- 부르심이란 나의 체면을 포기하고 누구와도 함께 어울려, 주께서 주신 사명을 달성하겠다는 겸손을 뜻합니다.
- 부르심이란 어려운 환경과 핍박과 반대에 부딪치더라도 주를 위해 참으며 십자가를 지는 것을 뜻합니다.
예) 우리 가톨릭 신자들은 봉사직을 맡아 달라고 하면 손사래를 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1) 겸손해서... 2) 십자가를 지기 싫어서, 3) 욕먹기 싫어서...
- 어느 자매님이 저를 찾아와 엉엉 우는 것입니다. 나름대로는 봉사한다고 하는데 온갖 질시와 판단을 받으니 다시는 봉사하고 싶지 않다는 겁니다.
이러니 누가 자기 시간 내 가며 봉사하려 하겠습니까? 약점 없는 사람이 어디 있습니까? 약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봉사직을 맡았으면 그 사람을 지원해 주고 밀어주어야 합니다.
어쨌든 그렇게 힘듦에도 불구하고 누군가는 십자가를 져야 하고 하느님 나라를 위하여 봉사해야 합니다.
예) 저는 20대 초반 때 국가의 부름을 받고 군복무를 춘천에서 했다. 국가의 부름에도 응해야 하는데 하물며 하느님이 부르시는데...
- 그러므로 부르심이란 하느님의 병사가 되기 위한 소집 영장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