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2주간 금요일 2007-1-19/당신과 함께 할 사람 - 한창현 신부님

2007. 1. 23. 오후 10:38:20

글자

연중 제2주간 금요일 2007-1-19

 

   복 음 : 마르코 3,13-19

그때에 예수님께서 산에 올라가신 다음, 당신께서 원하시는 이들을 가까이 부르시니 그들이 그분께 나아왔다. 그분께서는 열둘을 세우시고 그들을 사도라 이름하셨다. 그들을 당신과 함께 지내게 하시고 그들을 파견하시어 복음을 선포하게 하시며 마귀들을 쫓아내는 권한을 가지게 하시려는 것이었다. 이렇게 예수님께서 열둘을 세우셨는데, 그들은 베드로라는 이름을 붙여 주신 시몬, ‘천둥의 아들들’이라는 뜻으로 보아네르게스라는 이름을 붙여주신 제베대오의 아들 야고보와 그의 동생 요한, 그리고 안드레아, 필립보, 바르톨로메오, 마태오, 토마스, 알패오의 아들 야고보, 타대오, 열혈당원 시몬, 또 예수님을 팔아 넘긴 유다 이스카리옷이다. 
  

많은 사람들 가운데서 당신과 함께 할 사람을 사도로 부르시는 예수님의 모습을 봅니다.
지난 토요일 강론에서도 언급이 있었듯이 1장에서는 호숫가에서 네 명의 어부를 부르시는데 그들은 배에서 그물을 손질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2장에서는 세관에 앉아있는 세리를 부르시는데 세관에 앉아서 일상의 업무를 하고 있는 그를 부르신 것입니다. 그리고 오늘의 복음, 3장에서는 산 위에서 많은 사람들이 있는 가운데서 열둘을 뽑아 사도로 삼으십니다.

부르심의 주도권은 주님께 있습니다. 주님께서는 누구의 추천을 받은 사람이 아닌 당신이 직접 사람을 뽑고 부르십니다. ‘당신께서 원하시는 이들’을 가까이 부르셨음은 부름 받은 사람의 자격이나 조건과는 관계가 없습니다. 오로지 그들을 마음에 두시고 선택하신 이가 예수님이심을 부각시키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열둘을 제자로 뽑으신 이유는 무엇일까요?
첫째는 그들을 당신과 함께 지내게 하기 위함입니다. 그분과 함께 있어야 합니다. 몸으로 함께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것이 예수님께서 이들을 부르신 첫 번째 이유입니다. 그분의 제자가 되라고, 그분을 들여 높여 세우기 위한 것이 아니라 몸으로 그분과 함께 있음이 부르심과 선택과 선발의 목적입니다. 이렇게 ‘그분과 함께 있음’ 뒤에 두 번째 이유가 있습니다.
‘그들을 파견하시어 복음을 선포하게 하심’이 둘째 목적입니다. 그 복음은 바로 예수님께서 선포하신 내용, 하느님 나라에 대한 말씀입니다. 둘째 이유를 위해서 첫 번째 이유가 필요했습니다.
제자들이 예수님과 함께 생활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었습니다.
말씀 몇 마디를 흉내 내거나 명언 몇 구절을 외워 선포하기 위함이 아니라 그분의 생활 방식에 동화되고 행동방식을 젖어 그분을 증언하고 그분께서 하신 일을 그대로 하며 살아갈 수 있기를 바란 것입니다.

주님을 따르는 우리들은 그래서 주님과 함께 있는 시간을 무엇보다도 중요하게 생각하고 그 시간을 마련해야 합니다. 함께 하지 않고 말씀을 전한다면 그분의 말씀이 아니라 나의 말과 나의 생각을 전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 하루의 삶 안에서 주님과 함께 하는 기쁨의 시간이 즐기시길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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