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나라에 계신 시어머님 것이다.
두 분의 결혼기념일에 커플 핸드폰을 사드렸다.
문자기능을 알려 드리자 두 분은 며칠 동안
끙끙대시더니 서로 문자도 나누시게 되었다.
유품 가운데 핸드폰을 내가 보관하게 되었다.
보시러 나간 후 '띵동'하고 문자메시지가 들어왔다.
어머님 것이었다.
순간 난 너무 놀랐다.
아닌가 하는 불길함이 몰려왔다.
"여보, 날 추운데 이불 덮고 잘 자구려. 사랑하오."
좀 더 지켜보자고 했다.
"김 여사 비 오는데 우산 가지고 마중가려는데 몇 시에 갈까요?
아니지. 내가 미친 것 같소. 보고 싶네"라는 문자를 끝으로
한동안 메시지를 보내지 않으셨다.
"어미야, 오늘 월급날인데 필요한 거 있니?
있으면 문자 보내거라."
"네. 아버님. 동태 2마리만 사오세요" 하고 답장을 보냈다.
끊인 후 소주 한 잔과 함께 아버님이 하시는 이야기를
묵묵히 들었다.
그냥 네 어머니랑 했던 대로 문자를 보낸거란다.
답장이 안 오더라.
그제야 네 어머니가 돌아가신 걸 알았다.
모두들 내가 이상해진 것 같아 내 눈치를 보며 아무 말도
못하고 있었던 것도 안다. 미안하다."
않으신다. 하지만 요즘은 내게 문자를 보내신다.
"아버님.
빨래하려고 하는데 아버님 속옷은 어디다 숨겨 두셨어요?"
- 손 현숙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