솜씨는 뛰어났지만 인색하기로 유명한 어느 의원이 있었습니다.
한 어린아이의 병을 고쳐주었으므로 하루는 그 어머니가 찾아와 감사를 드리며 선물을 주었습니다.
그 의원은 무엇인가 기대하며 꺼내 보았지만 비단으로 만들긴 했으나 보잘것없는주머니였습니다.
"선생님, 이것은 제사 손수 만든 것입니다. 하찮은 것이어서 죄송하지만 거두어 주십시오."
그것을 보고 의원은 머리를 크게 가로 저으며 대답했습니다.
"나는 사례를 물건으로 받지 않는 사람입니다. 현금을 주십시오."
일껏 내밀었던 주머니를 도로 집으면서 무안해진 어머니는 다시 물었습니다.
"그럼 치료비는 얼마나 되지요?" "다섯냥입니다."
그 말을 들은 어머니는 잠자코 그 비단 주머니에서 열 냥 짜리 돈을 꺼내어 의원에게 준 다음,
거스름돈을 받아 주머니에 넣고는 가버렸습니다.
어떻습니까?
인간의 물욕이 스스로의 손해를 자초한 한편의 우스운 얘기지만,
그냥 보아 넘기기엔 좀 씁쓸하지 않습니까?
출처 : 이정하 《우리 사는 동안에》중에서
반성
2006. 3. 30. 오전 9:4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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