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 일이 쓸쓸해질 때

2005. 10. 14. 오후 11:0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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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살아가는 일이 쓸쓸해질 때 / 유인숙 어느 날, 마음 한가득 바람이 일어 낙엽 지는 거리로 나서면 벌거벗은 채 온 몸을 던져 습한 대지 위에 드러눕는 나뭇잎 하나를 만날 수 있다 이따금, 살아가는 일이 쓸쓸해질 때나 누군가와 마음을 터 놓고 한동안 긴 이야기를 나누고 싶을 때 땅 위에 처연하게 나뒹구는 나뭇잎을 보며 고독한 가슴을 쓸어보리라 빛 바랜 낙엽은 말이 없어도 서로를 부둥켜안고 가만 가만히 귓속말로 유전(遺傳)을 전해 주는 걸 마음으로 깨달아 알 수 있으리라 한 생을 살다 문드러진 몸 그대로 누워 흙으로 돌아가는 날!! 나뭇잎은 삶을 이루었다 말하니 이따금, 살아가는 일이 쓸쓸해질 때 낙엽 지는 거리로 나서면 다음 세대를 위해 빈자리 마련하는 나뭇잎 하나를 만날 수 있다

댓글 1

  • 2005년 10월 15일 오전 8:10

    이웃 큰집에(노원성당) 관심과 사랑으로 글 올리시고, 방문오신 어 실비아님, 반갑군요. 위의 내용중에 "한 생을 살다 문드러진 몸, 그대로 누워 흙으로 돌아가는 날!!" 아! 그렇군요. 깊은 묵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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