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 가지 잣대 *♡

2005. 5. 22. 오후 3:40:48

글자
 


♡*  두 가지 잣대  *♡ 




어떤 수도원에서 한 수사님이 늘 밥을 두 그릇씩 먹었다. 


다른 수사님들은 그 수사님이 절제할 줄 모르는 욕심쟁이라 하여 그 수사를 미워했다. 


그러다가 세월이 흘러 수사님들은 죽어서 연옥에서 단련을 받게 되었다. 


연옥에서 단련을 받던 수사들은 갑자기 밥 두 그릇을 먹던 수사가 생각났다. 


수사들은 서로 그 수사는 지옥에 갔을 거라고 얘기하면서 하느님께 여쭤 보라고 했다. 


그런데 뜻밖에도 그 수사는 천국에 갔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수사들은 하느님께 따졌다. 


하느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그 수사는 원래 밥을 네 그릇씩을 먹어야 하는데 평생 두 그릇씩만 먹었으니 


그 정도로 참으면 절제할 줄 아는 사람이 아니겠느냐?" 




사람들에게는 두 가지 잣대가 있다. 


하나는 세상의 잣대, 즉 자신의 잣대이고 하나는 하느님의 잣대이다. 


세속적인 잣대로 이웃을 재려고 할 때 우리는 아무도 받아들일 수 없다. 


이야기 속의 수사님들도 자기들이 천당과 지옥에 보낼 권한이 있다면 


밥 두그릇 먹는 수사님을 자기들의 잣대로 판단하여 조금의 망설임 없이 


지옥으로 보냈을 것이다. 


그러나 하느님의 잣대로 판단했더라면 


네 그릇이나 먹어야 하는 수사님이 두 그릇밖에 안 먹을 만큼 절제 있는 분이니까 


당연히 천국에 가야할 분으로 존경하고 사랑했을 것이다. 




우리도 마찬가지다. 


이웃을 자기의 잣대로, 세상의 잣대로 판단할 때 모든 것이 못마땅하고 


모든이가 마음에 들지 않아 받아들일 수 없고 사랑할 수 없겠지만 


하느님의 잣대로 잰다면 


모든 것을 받아들이고 모든 이를 사랑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 신앙인의 잣대는 세상이 아니라 그리스도이시다. 


그리스도의 눈으로 보고 


그리스도의 마음으로 판단하고 


그리스도의 능력으로 행동할 수 있는 크리스천이 되자. 


단지, 성당에서만이 아니라 우리의 일상생활 안에서 항상 실천해야 하겠다. 








박용식 신부님의 수필집 '두 가지 잣대'중에서 발췌  


  
  

댓글 1

  • 2005년 5월 22일 오후 3:56

    글을 올리고도 저역시 부끄러움에 고개를 못들겠네요.. 감히가 아니라 과감히 하느님의 잣대를 빌려 써야 할텐데, 자주 빌려주시겠지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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