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를 숙이면....? (김창규(kck48)님의글)

2005. 5. 22. 오전 1:32:25

글자

      열 아홉의 어린나이에 장원급제를 하여 스무살에 경기도 파주군수가 된 맹사성은
      자만심으로 가득 차 있었다.
      어느날, 그가 무명선사를 찾아가 물었다.
      스님이 생각하기에 이 고울을 다스리는 사람으로서 내가 최고로 삼아야 할
      좌우명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오?
     그러자, 무명선사가 대답했다.
     그건 어렵지 않지요, 나쁜 일을 하지 말고 착한 일을 많이 하시면 됩니다.
     그건 삼척 동자도 다 아는 이치인데 먼 길을 온 내게 해 줄 말이 고작 그것 뿐이오? 하고 맹사성은

     거만하게  말하며 자리에서 일어나려 했다.
     그러자, 무명선사가 녹차나 한잔 하고 가시라며 붙잡았다.
     그는 못이기는 척 자리에 앉았다.
     그런데, 무명선사는 찻물이 넘치도록 그의 찻잔에 자꾸만 차를
      따르는 것이 아닌가?
     스님! 찻물이 넘쳐 방바닥을 망칩니다. 라고 맹사성은 소리쳤다.
      하지만, 무명선사는 태연하게 계속 찻잔이 넘치도록 차를 따르고 있었다.
     그리고는 잔뜩 화가 나 있는 맹사성을 유심히 쳐다보며 말했다.
     찻물이 넘쳐 방바닥을 적시는 것은 알고, 거만한 지식이 넘쳐 인품을
     망치는 것은 어찌 모르십니까? 라고 말하자, 맹사성은 이 한마디에 부끄러워 몸 둘 바를 몰라 황급히

     일어나 방문을 열고 나가려고 했다.
     그러다가 문에 세게 부딪히고 말았다.
     그러자, 무명선사는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    고개를 숙이면 부딪히는 일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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