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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즈음엔 작은 강마을에 머물고 싶었다
햇살은, 잠자리 날개에 스며 비로소 투명하고
어떤 바람은 너무 늦게야 도착했다
지금도 고개 숙여 홀로 걷는 길손아
구절초 꺾인 허리를 두고 더는 슬퍼 말라
살아있음이 꼭 부끄러움 만은 아닐 것이므로.
벗어라, 벗어라 알몸의 때가 왔으니
저 수수밭은 처음부터 그렇게 속삭였지만
낙엽 속에서 쥐며느리 몇 놈은 더욱 무정하고
우리는 잠시 때묻은 옷소매를 바라보리라
익어가는 해바라기 씨앗 한 톨, 숨가쁜 오후
도회의 날쌘 녀석들이
그 묵은 상처를 후벼내어 팔아먹는 동안
겨우 땀내 나는 목수건 하나 햇살에 건네주고
차라리 세월 없는 마을로 가고 싶었다
살아라, 살아라 밤새 서럽던 방울새는 평안한가
뒷 숲에서 서걱이던 시누대 야무진 입술
내 사랑했던 모든 이들의 젖은 눈망울
이제 저마다 눈부신 가을 강물소리로 흘러가겠거니
돌아가, 가장 가난한 바람 한 줄기로 서성이며
나도 잠시만 그 곁에 머물고 싶었다.
Carcangelo Corelli (1653~1713)
Sonata for cello in D minor / Janos Starker, cello / Gyorgy Sebok, piano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