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기도.

2007. 8. 31. 오전 12:42:32

글자

 

기도.

아침
나뭇잎 사이로 반짝이는
눈부신 햇살 바라보며
하루의 문을 활짝 열 수 있음을,


길가의
빠알간 장미꽃 그늘아래
수줍게 피어있는 이름 모를 들꽃
그 조그마한 기쁨으로도
환한 미소 지을 수 있음을,


매일같이 반복되는 일상속에서
문득
불기둥처럼 솟아 일어서는 수심으로
긴 세월의 강 건널 때
파란 하늘 빛과
아들의 맑고 고운 눈빛이
별빛처럼 소리없이 내려와
어두운 물 길 밝혀 주고,


당신 향한
그리움 만으로도
내 안에 켜켜이 쌓인 메마른 눈물과
가슴 아리던 깊은 고통조차
위로 받을 수 있음을,


혼자 밤길 걸으며
오늘도
내 마음에 내려 앉았을 먼지들을
하나 둘 차분히 털어 낼 수 있음을,


그리고
언제나 내 큰 허물 덮어 주시던
당신앞에 서서
진정 부끄러워 할 수 있음에,


참으로
참으로
감사하게 하소서.


이레네오

Romance:Shostakovi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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