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님! 만나던 날의 설레임 은
기억이 멀고
님! 가시려는 서두름에
준비없는 마음들이
망연자실 술렁인다.
가시는 마음인들
새털인양 가볍다 할 수 있으랴만
보내는 마음들은 그저 야속타 하리이다.
청아한 아침 차갑도록 맑은
이슬 같은 모습으로
살폿
고요한 미소 던지며 반기다가도
침묵으로 일관해 한걸음 물러서게 만들던 님!
이제 와서 생각하니
그것도 떠나시기 위한
사려 깊으신 분의 어설픈 연습이었던가.
실개천 흐르는 물 조차도
강물 되어 만나려는 열망으로
몸부림하며 흐르거늘
언제 다시 만나 뵐까 우리 신부님,
허전한 마음들을 달래느라 지금은
눈시울조차 적시지 못하지만
님이 떠난 빈자리에 허허로운 바람 불면
그제사 눈시울도 바람 탓 인양 적시울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