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하려가는길

2004. 12. 19. 오후 9:27:21

글자

     김장하려 가는길

지하철에서 오늘도 반갑게 만나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는
오십대 후반 여성분으로 4년여 가까이 함께 봉사하는 분이다

양로원 가는길에 함께 걸으며 배드민턴애 대해 이야기 하면서
내가 다니는 직장클럽과 이분이 다니는 클럽에대해 대화하면서
배드민턴을 언제 시작하셨나 하니 눈시울을 젖시면서 말하였다


부부는 아들둘을 낳고 금실좋게 행복하게 살다가
장남이 결혼을하여 육개월이 지난 어느날 교통사고로 인해
신랑과 장남이 운명을 달리하고 며느리는 임신상태가 아니라
친정으로 돌려보내 아직 젊으니 재가시켜라 했답니다

신랑은 그래도 살만큼 살았지만 갓결혼한 큰아들놈이 눈에어려
반 미친듯 몇개월을 보내며 원망하고 한탄하며 지냈답니다


친구의손에 끌려 가다시피 간곳이 베드민턴장 이었는데
처음에는 그냥멍하니 하늘만 보다가 강제로 쥐어주는 라켓으로
날아오르는 공에 시선과 몸이 따라가면서 마음도 달라져 갔답니다

육개월동안 레슨을 받아 함께 어울릴수있는 실력도 기르며
클럽에 계신분의 소개로 봉사단체에 가입하여 봉사하는 삶을
살면서부터 마음도 편해지고 잠도 잘 잘수있게 되었답니다


내가 이런분들을 만나지 못했다면 아마 패인이 되었을 것인데
요즘은 너무 바쁘다고 즐거워하며 행복해 합니다

돈많고 명예있고 지위높다고 다 행복한것 아닙니다
못배우고 못살면 어떻습니까? 죽어 가져갈것도 아닌것인데

사노라면 누구나 가슴아픈 상처를 안고 살아 갑니다
아픈상처는 시간이 해결하지만 조금더 빨리 마음을 추스려
먼저가신 님이 내몸과 마음속에 담겨져서 사랑과 추억을 안고
나와함께 살수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할것입니다 


이날은 양로원에 삼일째 김장하는 날이었다
첫날은 밭에서 배추를뽑아 나르고 둘째날은 소금물에 재리고

새참먹자고 고함치던 이분은 양념에 벌겋게 묻어 
젖어있는 손으로 한잔 하시게나 허리도 펴고
막걸리한잔 권하면서 김치를 찢어 입에 넣어주며 활짝 웃는다

노래 한자리해!  나 춤추게! 

04년 12월 18일

          바윗돌印

댓글 1

  • 2004년 12월 24일 오후 5:34

    김장김치 담는 모습을 연상하니 입안에 샘이 솟네요. ...세월이 약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