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지도수녀님의 훈화 말씀입니다. ^^
어느 나라에 왕이 있었는데 하루는 혼자서 사냥을 나갔다가 깊은 숲 속에서 폭풍우를 만났다. 서둘러 왕궁으로 돌아가려고 했으나 해가 진 뒤라 길을 찾을 수가 없었다. 그는 추위에 떨며 허기진 몸으로 밤새도록 숲 속을 헤맸다. 왕은 새벽이 되어서야 지치고 흠뻑 젖은 몸으로 어느 외딴 농가를 발견하게 되었다. 문을 두드렸지만 아무 대답이 없었다. 왕은 실망하여 문을 젖혔다. 잠기지 않은 문은 삐거덕거리며 열렸다. 그때 농부 하나가 식탁에서 벌떡 일어나며 갑자기 고함을 쳤다.
“이 거지 놈! 훔쳐 갈 것이 있는지 염탐하러 왔구나.
지금 당장 나가지 않으면 개들을 풀어 너를 물게 하겠다.”
왕은 그런 게 아니라고 사정하면서 도움을 청했지만 그럴수록 농부는 더욱 화를 낼 뿐이었다. 결국 농부는 왕을 때려 내쫓고는 문을 꽝 하고 닫아 버렸다. 왕은 산길에서 만난 사람의 도움으로 간신히 살아 궁궐로 돌아올 수 있었다.
며칠 후 왕은 그 농부를 왕궁으로 불러들였다. 농부는 속을 생각했다. “임금님이 왜 나를 부르시는 걸까? 잘못한 것도 없는데...그리고 임금님이 나를 아실 리가 없는데...” 농부는 웅장한 복도를 지나서 왕 앞에 서게 되었다.
왕은 몸 둘 바를 모르고 있는 농부를 한동안 쳐다보다가 입을 열었다.
“그대는 나를 아는가?”
농부는 왕을 쳐다보고는 자기가 때려 내쫓은 사람임을 알아차리고 큰 충격을 받아 그 자리에서 죽고 말았다.
우리도 마지막 심판 날에 이런 말을 듣게 될 것입니다.
그대는 나를 아는가?
내가 굶주렸을 때 먹을 것을 주었는가?
내가 병들었을 때 위로해 주었는가?
내가 나그네 되었을 때 따뜻하게 맞아 주었는가?
이러한 그리스도의 말씀에 다음과 같은 대답을 듣지 않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너희는 나에게서 떠나 영원한 불속으로 들어가거라!
가장 보잘 것 없는 사람에게 해준 것이 바로 나에게 해준 것이다.”(마태25, 31 – 46 참조)
우리 성당 해외선교후원회는 전 세계의 가장 힘들고 병든 이들을 도와주는 일을 하는 단체 가운데 하나입니다. ‘해선후’를 운영하다가 보면 후원회원의 모집, 지원해야 할 단체들은 많은데 들어오는 후원금이 이에 미치지 못할 때의 안타까움, 위원들 간의 논의 과정에서 발생하는 의견의 불일치 등 힘들고 어려운 위기에 부딪힐 때 가끔은 “내가 왜 이런 일을 하는가?”하는 의문이들 때도 있을 것입니다.
그럴 때 심판 날에
“녜! 주님 저는 굶주린 이들에게 먹을 것을, 병든 이들에게 위로를,
나그네를 따뜻하게 맞이하는 데 미력을 보탰습니다.!”
는 말을 떳떳이 할 수 있음을 생각하고 자부심을 가지고 어려움과 난관을 지혜를 모아 극복합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