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가 되어 주실래요?

2009. 8. 20. 오후 4:07:55

글자

이곳 수단에는 우리의 사고방식으론 도저히 이해할수 없는 문화들이 꽤 있다 .   이곳에서 사내아이를 출산하면 모두 시큰둥 하지만 여자아이를 출산하면 큰 경사로 여겨 온동네가 잔치분위기 이다.  여자의 미모와 건강상태에 따라 적게는 30마리에서 많게는 200마리의 소를.  여자를 데리로 오는 남자측에서 소를 건네야 한다 자세한 내막을 알고나면 이곳은 외려 남존여비사상이  철저한곳임을 알게된다. 여자아이를 아름답게 꾸미고 치장하여 잘 먹이고 잘 입히는 것은 받을 소를 늘리기 위한것....

아북과 로다라는 두자매가 있다. 가난하지만 남다른 재주와 영특하여 특별한 관심을 받는 아이다. 새벽미사를 하루도 빠짐없이 참석하는 신심도 깊다. 그래서 가끔씩 수도성소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자기들 스스로 아버지에게 성소에 대해 이야길를 꺼낸적이 있다고 했다. 그런데 두아이가 새벽미사를 빠진채 일주일째보이지 않자 내심 불안했다. 어느날 한통의 편지를 받았다. 눈물로 쓴 긴사연이었다.두아이가 몰래 키워온 꿈과 희망이 순식간에 사라진이야기의 전부다. 그렇게 아북과 로다는 팔려갔다.

아이들에게 악기를 가르치기 시작했다. 브라스밴드부...

첫곡을 합주하려면 적어도 두세달을 걸리리라 생각했다. 하지만 아이들은 어려운 금관악기들을 소치는아이들이 풀피리를 불듯이 쉽게 불어댔다.  "천사의 양식 panis agnelicus" 라는 성가를 시도해 보았다. 감동이 나의 가슴을 뒤흔들어 놓았고 무아지경 으로 음악에 몰입되어 뜨겁게 상기된 아이들의 모습이 눈에 들어 왔다. 몇몇아이들의 눈에 진주같은 이슬이 맺혔다. 기쁨 감사 충만함이 나를 전율케 했다.

3년전 한국에 갔을 때 수단의 가난한 이웃을 걱정한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컨테이너 세대의 물품을 준비할수 있었다. 우연히도 사순절이 시작될 쯤 도착해야할 컨테이너가 소식이 없다 연락할길도 없고.. 컨테이너를 실은 트럭이 우간다와 수단의 국경 근처에서 차축이 부서져 3주째 있다는 것이다. 눈앞이 깜깜..잠도 오지않았다. 책걸상, 환자를위한 장비와 약품들, 악기들이 들어 있는데. 긴십자가의 길과 같은 사순절이었다. "컨테이너안에는 여러물건들보다 몇백배 소중한 것들이 들어있다 "는 생각이 들었고 하느님께서 무조건 지켜 주실것이라는 터무니없는 배짱이 생기기 시작했다.

그렇게 한달이 지났다. 갑자기 땅을 흔드는 진동과 자동차 엔진소리가...컨테이너를 싣은 트럭 두대가 꼬리를 물고 들어오는 모습이. 뜨거운 감동과 감사! 소리를 지르기도 아까울 정도로 기쁨은 너무나 컸고 깊었다. 그날은 놀랍게도 부활절이었다. " 평화가 너희와 함께 있기를 " 하시며 직접운전하시어 수도원 대문으로 들어 오시는 부활하신 예수님을 느낄수 있었다.

수단에 오기전엔 성모님에 대한 남다른 신심도 없고 특별히 성모님께 도움을 청하거나 전구를 부탁한적이 흔치 않다.2001년 5월 24일 도움이신 마리아 대축일이었다. 그해 처음으로 준비한 성모상 행렬이 있던날.  그날무려 열네개의 폭탄이 떨어졌다 이상하게도 마을중심부로 떨어지던 폭탄들이 마치 강한 바람에 날리듯이 이상한 힘에 의해 마을 바깥쪽으로 밀려 모두 숲속으로 떨어졌다. 이 신비로운 광경을 목격한 사람들은 그것은 분명 도움이신 마리아께서 행하신 기적이었다는 것을 믿을수 밖에 없었고 땅바닥에서 일 어나 감사와 눈물로 행렬을 계속했다. 그것이 계기가 되어 매년 5월 24일 도움이신 마리아축제행렬이 마을 전체의 행사가 되어 버렸다.

" 꼭 신부가 아니더라도 의술로 많은 사람들을 도울수있는에 왜 신부가 되실 결심을 하셨나요?"

" 한국에도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일들이 많은데 왜 그 먼 아프리카 까지 가실 생각을 하셨습니까?"

 

< 친구가 되어주실래요?  의술과 음악으로 사랑을 나누는 선교사제 쫄리(john lee)신부의 아프리카 이야기 ---본문 중에서>

 

댓글 0

첫 댓글을 남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