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녀왔습니다.

2000. 8. 5. 오후 1:2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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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 찬미예수

남들보다 하루가 긴 연수를 마치고

어젯밤 늦은 12시에 돌아왔습니다.

 

가기 며칠 전부터 날씨에 민감했던 저(뿐만이 아니었겠지요.. 다른 단장님들.. 단원들.. )는

온다는 태풍소식과

때마침 퍼붓던 첫날 저녁..의 그 장대비를 그대로 맞으며 얼마나 가슴을 졸였었는지 ..

 

하지만.. 모든 것을 다 마련해주시는 그분께서는

우리의 작은 정성도 크게 보아주셨는지..

한차례 쏟아붓는 것으로 비와 함께 제 걱정도 거두어 가 주셨습니다.

어쩌면... 그 비덕분에.. 남은 일정들이 더 감동적이었는지도 모르겠어요.

단원들과 함께했던 열린마당은... 저역시도 오래도록 잊지 못할 기억이 될 듯합니다.

단장들이 갖는 즐거움이란 건.. 결국 단원 여러분의 평가에 달려있는 것일텐데..

일주일동안 세상 밖에 있으면서.. 그저.. 심판관의 처분만을 기다리는 사형수처럼.. 그렇게 있었거든요..

돌아와 확인하는 동호회의 게시판이..

어쩌면.. 1년을 넘게 넘나들었는데도.. 어젯밤엔 왜 그리도 힘들던지..

더구나.. 우스운 건.. 제가 이렇게 산 지가 10년이 넘었다는 사실입니다.

그런데도.. 매번.. 똑같은 심정으로 이 여름을 보냅니다.

한가지 아쉬운 게 있었다면.. 더 많은 단원들이 참여하지 못했다는 점일테지요.

우리의 프로그램이 뛰어났다거나.. 혹은 단장님들의 준비가 환상적이었다는.. 뭐.. 그런 하나마나한 오만이 아니라..

그저 ... 함께 하고 싶다는 열망이 크기 때문일 것입니다.

 

1달동안 준비에 골몰하셨던 우리 단장님들..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어설픈 저의 운영방식때문에.. 일을 하는 사람들은 2배로 일해야했었지요?

기안에 치여살고, 시간에 쫓기고.. 선배들에게 욕먹고.. 말안듣는 후배들 땜에 마음고생, 몸고생.. 정말.. 말이 아니었을 겝니다.

따뜻한 말한마디도.. 다독거려주지도 못해서 정말 미안합니다.

하지만.. 그 시간을 통해서..

그리고.. 그런 우리의 수고로움에.. 기쁘게.. 답해주는..

단원들을 통해서.. 사랑을 배우는 시간이었다면..

그도 우리에겐 값진 기억이 되지 않을까요?

 

무엇보다도.. 많은 숫자는 아니었지만.. 참석해준 단원 여러분...

여러분 하나 하나가 저희 단장들에겐 참으로 소중하고 기쁜 존재입니다.

한사람의 얼굴이라도, 이름이라도 기억하기 위해 많이 애썼답니다.

여러분들이 그 시간동안 기쁘고 즐거우셨다면.. 그것으로 우리 단장들은 행복하답니다.

내가 늦은 밤.. 게시판에 올라온 글들을 확인하며.. 흘러내리는 감동을 참기 어려웠듯이.. 다른 단장님들도 같은 심정이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비록.. 이젠.. 단원들을 다 알기에는 조금 먼 자리에 있는 듯하지만..

혹시.. 여러분이.. 회관에 왔을 때..

다른 여러 사람들 중에서 저를 구별해 내 줄 수 있다면.. 먼저 인사해주시겠어요?

꼭.. 기억하도록 할께요.

 

이제 다시 우리는 일상으로 돌아와있습니다.

용인에서 첫날 밤의 그 비와 쨍쨍했던 햇빛과 그 속에서 뛰고 구르던 단원들..

그리고.. 단장들과 함께한 미천골 밤하늘의 별과..

그 자리에 오셨던 선배님들..

마음으로 기도로 함께 해준 많은 분들..

수녀님들과.. 신부님..

그리고.. 나의 하느님!!

그 모두에 감사하며.. 일상의 삶 안에서.. 더 풍요로운 시간들을 만들어갑시다.

 

사실.. 어젯밤.. 여러분들의 글을 읽고 바로 쓰려다가.. 그러면.. 너무 감상적일 거 같아서.. 이제사 쓰는데..

유치하긴 마찬가지네요..

글 표현의 유치함보다.. 그 안에 담긴 제 마음을 더 잘 읽어내시리라 믿으며..

지금까지.. 행복한 꼬단장이었습니다.

 

여러분... 꾸리아날 만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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