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여름 가을 겨울...그리고 봄

2003. 4. 10. 오후 10:48:09

글자

 

지난 겨울의 추위에 젠장!!만을 연발하며 봄이 오기만을 기다렸던게 엊그제 같은데 언제부턴가 불연듯 추위를 나와 함께 보낸 두툼한 겨울옷이 거추장스러워지고 따스한 봄햇살이 내리쬐기 시작했던것같다.

나에게는 그 여느해와는 다르게 혼란속에 시작한 봄이었지만, 그래서 사진속의 벚꽃도 지금처럼 화면속에 가두어 놓고 볼수밖에는 없지만, 덕분에 겨울뒤에 봄이 찾아온다는 당연한 진리 앞에 고개숙여 감사할수 있었다.....

얼마후면 봄과 함께 찾아오는 빌어먹을 황사에게 욕을 퍼부으며 여름을 기다리고 여름이오면 찌는듯한 더위에 저주를 퍼부우며 가을을 기다리고 또 가을뒤엔 지난 겨울 그토록 싫어해마지않았던 겨울을 웃으며 반기게 될 터이다. 혹자는 이와같은 이유로 사람의 간사함을 탓하기도하지만 오히려 그러한 간사함덕분에 매순간 감사하게 살수있음을 감사해야할듯 싶다.

잠시후 열여섯시간의 하루 일과를 보내고 집으로 향하면서 오늘 하루도 고단했었다고 긴 담배 연기를 뿜어내겠지만 그것은 한숨과 함께가 아니라 엷은 미소와 함께 나올것같다...

오늘 하루도 힘들었지만, 내일도 힘들테지만, 그리고 당분간은 계속 힘들테지만 힘들고 고단한 이 봄뒤엔 여름이 찾아오고, 여름이 지겨워질때쯤이면 어김없이 가을이 찾아온다는 고마움으로 살아가야겠다.

은희경 작가의 말처럼 인생은 코미디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인생이 코미디라면 희뿌연 공장안에서 뺑이 치는 찰리 채플린보다는 여러명이 어울려 웃을수 있는 개그콘서트 쪽이 백배는 즐거울거란 생각이 든다.

봄 여름 가을 겨울.....그리고 그 뒤엔 당연히 봄이 다시 찾아온다. 그 봄은 올해의 봄이 아니라 내년의 봄이다....

 

                         

(가방을 메고 직접 떠날순 없지만.....그래도 책속에서나마 어디론가 갈수 있다는건 지금의 나에게는 참으로 다행스런 일이다.....두번째 읽고 있는 김봉렬님의 "가보고 싶은곳 머물고 싶은곳", 그리고 틈틈이 읽어도 하루면 읽을수 있지만 가끔씩 아무곳이나 펼쳐보는  허진호 감독의 "봄날은 간다"대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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