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마음

2003. 3. 13. 오후 12:46:07

1
글자

한번은 다 바치고 다시

겨울 나무로 서 있는 벗들에게

 

저마다 지닌

상처 깊은 곳에

맑은 빛이 숨어 있다.

 

첫 마음을 잃지 말자.

 

그리고 성공하자

참혹하게 아름다운 우리

첫마음으로

 

- 박노해 "첫마음"

 

 

불과 얼마 전 추운 겨울 한 고비 넘기는가 했는데......

시끄러운 세상에 몇 차례 봄 빗물이 퍼붓고

하늘이 높아지기를 기다리는 사이,

남몰래 덧난 생활의 상처에 문득 코끝이 시큰해지는 사이....

차가운 바람속에 수유한 봄바람이 실어다 준

부모님 생각에 눈시울이 붉어지는 사이......

그 속에 만난 우리 레지오인들 사이에서....

그렇게 이제는 봄인듯 하네요....

 

글쎄......이번이 내 몇번째 봄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작년 이맘때쯤...

언젠가 일찍 수업이 파한 어느 이른 과묵한 날....

초 한 자루 불 붙여 내 방 책상머리에 세워 주고,.........

천천히 천천히, 이윽고 하루 내 쌓인 피로마저

성숙한 훈향으로 녹아 내릴 즈음

오래 전 기억 속에 접어둔 뒷담을 열어봤었을 때......

학교 도서관 뒤길의 운치여도 좋고,

부모님 늘 원하시는 시원한 진달래 내음나는 뒷동산이나

소꿉친구의 짖궂은 담벼락 낙서여도 좋을 봄동산을 열면.........

 

 

그 자리에서 나를 기다려 온 소담한 이야기가 있을 것 같았는데....

저 너머 아릿한 설렘은 짧은 사회 생활이 키워온 향수일까..

아님 더 가야 한다고, 직장인이 되어서도

나태해져만 가는 나를 슬쩍 꾸짖는 지표일지도 모르겠네요.....

 

 

암튼 내 기억 속에서, 그리고 돌아보면

너무 먼 곳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이 너무 보고싶은 계절입니다 ..

 

아래에 한 신단장님이 쓰신 글처럼 처럼.....

다시 활발한 봄내음을 느낄 수 있는 레지오가 되기를..

스스로도 기대해 보며...

코피 쏟을만큼 피곤한 나날이지만

그래도 뿌듯한 마음을 메워 봅니다...

 

 

ps : 지난 일요일에 인사했던 신단장님들,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처음 시작에 약간은 두렵기도 하고 약간은 어색하기도 하겠지만

     늘 주님께서 우리를 지켜주시리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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