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릭 프롬의 "사랑의 기술"이란 책을 보면
"어린애의 사랑은
’나는 사랑받기 때문에 사랑한다’는 원칙에 따르고 있고
성숙한 어른의 사랑은
’나는 사랑하기 때문에 사랑한다’는 원칙에 따르고 있으며
성숙하지 못한 사랑은
’그대가 필요하기 때문에 나는 그대를 사랑한다’는 것이지만
성숙한 사랑은
’그대를 사랑하기 때문에 그대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라는 구절이 있다. 한동안 그말을 이해하지 못했었는데....
오늘 사슴을 떠나보냈다. 간다고 한지 무려 1년여 만에...
빨리 안간다고 놀리기도 많이 놀렸었는데...
막상 떠나간 사람의 빈자리는 왜 이렇게 커보이는지 모르겠다.
출국 게이트 앞에서...아무도 울지 않았다.사슴의 여자친구나
어머니조차 울지 않았다. 단 한사람도 울지 않았다.
아니..우리 모두는 울었다. 아무도 울지 않았지만 누구도
울지 않은 사람은 없었다.
눈물의 정화기능을 신체적 특징으로 느끼지는 못했지만
마음속 어느 한 구석에서는 그것이 무엇인지 충분히 알 수 있었다.
’내가 떠나 보낸 것도 아닌데, 내가 떠나온 것도 아닌데..’라는
노래가사가 오버랩되며 다시 한번,
우리는 매일 이별하며 살고 있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다.
하지만.....공항을 빠져나온 한참 뒤에
"그대란 이유만으로 나에게는 기다림조차 충분히 행복하겠죠..."라는
한줄기의 노래가사에 결국 눈물을 흘리고야 마는 사슴의 여자친구를 보면서..
비록 울지말라고 다그치는 것 밖에는 할 수 없었지만
그때 내가 느낀 카타르시스는 뭐라고 형용할 수가 없다.
이별의 슬픈 눈물이 아니라 기다림의 기쁜 눈물임을 알기에,
저들이 진정 성숙한 사랑을 향유하고 있는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봤다.
누가 뭐라고 욕을 하든...저 두사람은 이미 하나가 아닐까......
사슴은 떠나면서 나에게 중요한 것들을 알려준 것 같다.
일일이 말로 표현할 수 없지만,
나는 얼마나 성숙했었나 하는 깊은 반성의 고리를 연결해 주고 갔다.
친구를 떠나보내며...이제 그가 남겨준 과제를 열심히 실천하련다.
나에게 좀 더 성숙할 수 있는 기회를 안겨준 친구에게 고마울 따름이다.
주님안에서 늘 행복하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