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역전....

2003. 2. 24. 오후 10:40:30

글자

"지금 네 주먹이 그린 원의 크기가 대충 너란 인간의 크기다.

그 원안에 꼼짝 않고 앉아서, 손 닿는 범위안에 있는 것에만

손을 내밀고 가만히 있으면 넌 아무 상처없이 안전하게 살 수

있다. 내가 무슨 말을 하는건지 알겠냐?"

나는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아버지가 말을 이었다.

"너는 그런것을 어떻게 생각하느냐?"

나는 잠시 생각한 후 대답했다.

"늙은이 같이...."

아버지는 싱긋 미소 지은 후 말했다.

"권투란 자기의 원을 자기 주먹으로 뚫고 나가 원 밖에서 무언가를 빼았아 오고자 하는 행위다. 원 밖에는 강력한 놈들도 잔뜩있어. 빼앗아 오기는 커녕 상대방이 네 놈의 원 속으로 쳐들어와 소중한 것을 빼앗아 갈 수도 있다. 게다가 당연한 일이지만 얻어 맞으면 아플것이고, 상대방을 때리는 것도 아픈 일이다. 아니, 무엇보다도 서로 주먹을 주고 받는다는 것은 무서운 일이다. 그런데도 넌 권투를 배우고 싶으냐? 원 안에 가만히 있으면 편하고 좋을 텐데."

나는 아무 망설임 없이 대답했다.

"배울 겁니다."

아버지는 또 싱긋 웃고 말했다.

"자, 그럼 시작해 볼까?"

 

재일교포 작가인 가네시로 카즈키의 대표작 "Go"에 나오는 대사이다.

영화로도 만들어졌으니 본사람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인생역전.....역전승하는자가 있으면 역전패하는 사람이 반드시 있기 마련이다.

자신의 것을 지키고 이루려는 노력은 반드시 다른 사람의 불행을 타고 오리니....

혹은 나의 불행을 타고 다른 사람에게 행복이 갈수도 있겠다.

두번째 역전패를 당했다...아직은 시간이 남아있지만.....

양귀자의 "모순"이라는 책을보면 우리들은 다른 사람의 행복하지 않은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자신이 행복하지 않은것은 납득할수 없어한다는 말이 있다.

인생 자체가 모순이겠지만 지금 나 역시도 납득할수 없는 상황에 당혹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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