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로마 이야기...말 2

2000. 10. 17. 오전 11:28:02

글자

쩝....별루 잼있는 것 같지 않아서 안쓰려고 했는데..

기왕 뽑은 칼... 삼세번은 썰어야겠지요??

 

역시 외국에 나가면 제일 문제가 되는게 ’언어’입니다...

저 역시 영어가 그리 신통하지 않은지라...

그저 분위기 파악하는 정도밖에는 구체적인 내용을 모르고 다녔지요..

근데 뭐, 유럽애들은 저희랑 영어 사용 수준이 비슷하더만요..^^;;

((물론 잘하는 애덜은 디게 잘하죠..^^*))

 

로마 유람단(연경 하연)은 대충, 콩글리쉬와 이탈리쉬(?)로 살았습니다.

적당히 영어와 이탈리아어를 섞어서 한국식으로 표현해가면서..

예를 들자면..

"I want gelato(아이스크림)."<--이건 아주 양호한 수준이죠...

비슷하게

"I hate 잔자레(모기..스펠을 모름)."

그외 여타한 표현들은 당연히 말도 안되는 말들이다 보니..

이젠 생각도 안납니다..^^;;

이런 중학생 수준의 영어를 구사하면서, 적당한 바디랭귀지도 함께..

사는데 불편하지는 않더군요..

-->주위에 워낙 영어와 이탈리아어에 출중하신 분들이 많았거든요..^^;;

 

한번은 셋이 함께 와인을 사러 간적이 있습니다.

이때 상황은 제가 그나마 유창(?)하게 영어를 구사한...

정말 몇 안되는 상황 중에 하나 입니다....

((그 와인 상조 송별회에 함께 하셨던 분들은 맛보셨겠지요..^^*))

가게에서 셋이서 서로 쩔쩔 매는데...용기를 내어..

연경과 하연이 저를 떠다 밀더군요...((어쩌라구??))

가게 아저씨가 있는 곳으로 떠밀려 가기는 했는데....

 

현  옥 : (우물쭈물하며) I want some wine...

아저씨 : Ok, ok..(bar가 있는 곳으로 손짓한다)

       -->왠지 그 외 다른 말도 몇마디 하신..것.....같..기도...

 

현옥과 그 일행은 재빨리 bar로 쫓아간다....

그러나 아직 뭘 살지 결정을 못했다...

 

일  동 : (돌림노래처럼) Uh, uh....Un momento!(잠깐만요<-이탈리아어 임)

아줌마 : (아줌마가 bar로 나와 계셨다..) Ok~!

 

그리고 하연이의 주장대로 광고지에서 본 병을 골랐다..

 

현  옥 :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This one!

 

근데 우리는 그게 무슨 술인지도 알지 못했다....

 

일  동 : 이거 와인인지 어떻게 알아??

 

아줌마는 별써 병을 꺼내셨다....결국...

 

현  옥 : This is wine?(급한 마음에 끝만 올림..)

연  경 : 바부~~!! Is this wine? 이잖아~~!

현  옥 : (연경이 말이 제대로 안들림..정신 없음) Wine?

마줌마 : (병을 꺼내 들고) Si! Si! @#*$%^!@#$% via...

         (아줌마는 뭐라고 했음.무슨 말인지 절대 모름..)

현  옥 : 와인 맞아..^^;;

 

나중에 한국와서 보니 This is wine? 해도 된대요..((연경 바부~~!))

뭐, 그외에도 말에 얽힌 거야..말로 다 못하죠..

한국사람들 말장난... 외국에 나가면 더합니다...

게다가 이탈리아어가 생각보다 우리 주위에 흔한데도 생소하다보니..

이탈리아어의 한국화가 이루어지더군요.....^^*

((대체로 듣기만 해서 스펠은 잘 몰라요..^^*))

 # Ciao(챠오: 불어의 싸바) --> (멀리 차가 보인다) 차오~~네!!

                               (물이) 차오..^^;;

 # 잔자레 ---> 잠자리??

 # 그라치에(감사합니다) --> 그라쟤~~(전라도 사투리)

 # 만자레(먹다) ---> 앉아레~~만자레~~ (앉아서 먹어라~~!!)

 

여기서 이렇게 말하면 그리 재미있지 않지만.. 거기선 왜그리 재미있던지..

아마 현지에 있다는 특성과 우리의 들뜬 기분이 한몫했겠죠..

쓰기 시작하니까 로마에서 구상하던 글들은 하나도 생각 안나네요..

기회가 주어진다면 로마 유람단에게 더 들으실 수도 있겠지요..^^;;

.....오늘 시험이 너무 일찍 끝나서 잠시 들린 크리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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