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와 나

2000. 7. 21. 오후 5: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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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밖에 나가지 말구 전화 기둘리구 있다가 잽싸게 서류갖구 튀어오라는 아버지의 엄명덕에 오랜만에 집에서 쉬구 있다.

아~~ 오랜만의 휴식이 이렇게 달콤할 줄이야.. ~.~3

 

예전에두 같은 제목으로 글을 올린적이 있었던거 같은데...

작년 이글을 쓸때와 달리 지금 아버지께선 작은 사업을 새로 시작하셨다.

그리 큰일은 아니지만 일년전의 아버지와 비교해 보면 요즘 아버지의 웃는 모습을 더 많이 보는것 같다.(물론 거의 매일 늦게 들어가기때문에 아버지 주무시는 모습만 보게 될때가 많지만....)얼마전엔 테레비보는데 Na 선전이 나오고 있었다.내가 장난으로 "아버지 내가 누구에여~~?" 했는데 농담 잘 안하시는 우리 어버지께서 머리를 문질르시며 "나두 잘 몰러~~!!"하시는게 아닌가. 아버지랑 얼마나 웃었는지 모른다.

오늘 아버지하구 같이 사우나에 가서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가 갑자기 아버지께서 성당에 같이 가자는 말씀을 하셨다. 우리집 식구중에 유일한 쉬는 교우인 아버지. 예~~전에 군대 계셨을때 2주간 교리 받으시고 세례를 받으신 아버지는 제대후에 한번도 성당에 나가신 일이 없다고 하셨다.

계속 나가자고 해도 웃으시면서 쉰넘으면 나간다는 말씀만 하셨는데.....암튼 울아부지 심경에 많은 변화가 있었던거 같다.

며칠전엔가 새벽 한시에 집에 들어가서(물론 나는 술을 마시구 들어갔다.) 조용히 방으로 갈라구 했는데 거실 불이 켜져 있었다.

그 새벽에까지 아버지께서는 계산기를 두드리시면서 일을 하구 계셨다. 인상을 잔뜩 찡그리시구 노트를 들여다보시는 아버지께 아버지 안경하나 맞춰야 되지 않겠냐구 지나가는 말로 꺼내자 "이눔아 니 애비 아직 안늙었다~~!!"라며 허허 웃으시는 아버지를 보면서 오히려 작년보다 더 젊어지셨음을 느낄수 있었다.

아버지께서 직장을 그만두시고 쉬실때 그렇게 안쓰럽고 약하게만 느껴지던 아버지가 이렇게 새로운 일에 열정을 갖고 도전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한때나마 아버지를 불쌍하다고 생각했던 내가 무척 부끄럽게 느껴졌다.

지금의 우리 아버지는 세상 어느 누구보다도 더 젊구 더 큰 열정을 가지구 계시는 것 같다.

어..? 아버지 오셨나본데. 개고기 먹으러 가자구 그래야쥐~~!!

(근데 아버지랑 성당에 언제 같이가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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