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리다... 눈이 잘 떠지지 않을 정도로. 아직 수업이 두개나 남아있고 오늘은
저녁때 아르바이트도 있는데...
어제 밤을 새서 작문숙제를 두개나(물에 관한 감상 산문, 나의 성장과정
이야기-이런것을 쓰라고 하다니..내 성장기는 그야말로 우환이 끊이지 않던
우울한 기억뿐인데..) 뚝딱 해치웠다. 원래 글쓰는 작업같은건 데드라인이
코앞에까지 와서 더이상 미룰래야 미룰수 없을때 영감이 새록새록 떠오르기
때문에 늘 이런꼴이지만 별로 내 자신을 자책하거나 한심해 하지 않는다.
불안해 하는것은 오히려 그런 나를 지켜보는 주변의 사람들(특히 안달복달의
여왕 내동생)이지만 말이다. 그래도 날림으로 쓴 글이라 작가 출신이신
교수님께 불려가 개인지도를 받아야 할 지도 모르지만 그건 그때가서
생각하기로 하고...(내 좌우명은 내일의 고민은 내일 하자!)
나의 이런 무신경함이 알게 모르게 주변의 여러 심약한 사람들에게 민폐를
끼친다는 것을 어렴풋이 알고는 있었지만 요새는 거의 절정에 이르렀다고
판단된다.
도대체! 왜!? 얼마전까지만 해도 나는 뭐든지 잘 잊는 참 편리한 성격을
가지고 있었는데 요즘들어 안 좋았던 기억은 왠지 잘 잊혀지지가 않아서 참
당혹스럽다. 그게 아마 2월 부터였던것 같은데 그때의 그 일과 저번주에 있었던
일 때문에 정신이 하나도 없는것같다. 이렇게 쓰고 나니까 무슨 핑계를 대려고
하는것 같은데... 사실은 나도 마음이 아프다.
진심과는 다른 행동과 말이 튀어나오고 그것때문에 서로 오해하고... 차라리
전화도 끊어버리고 아예 바깥 출입을 하지 말아버릴까 하는 생각도 했었지만
그건 별로 근본적인 해결방법 같지가 않아서 집어치웠다.
아무도 나에게 뭐라고 하지 않지만 왠지 서글픈 느낌이 드는것은 봄이라서
그런걸까? 당분간은 자중의 시간을 가지고 싶다... 정말 가질수 있을까?
병권이가 참 좋은 말을 남겨놓고 간 것 같은데... 병권쓰~ 걱정마라 잘 할게!
한 번만 믿어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