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ctio Divina continua 성서통독(聖書通讀)
매일 읽는 것입니다. 원하는 만큼, 여건에 맞는 만큼입니다.
그러나 가능한 한 매일 빠짐없이 읽으면 가장 좋겠습니다. 여러분 자신과 예수님과 단둘이 함께 하는 영적 수업이라고 여겨도 좋습니다. 공책(가능한 한 마음에 드는, 좋은, 예쁜 공책을 준비하시면 좋겠습니다),
편안한 자세를 하고 성서를 앞에 놓고 눈을 감습니다.
주님께 잠시 자유로이 기도를 합니다.
예를 들면, “주님, 당신을 믿습니다.” 혹은 “예수님, 마음을 고요하게 해주십시오.
그리고 이 성서 읽기를 통해 말씀을, 당신 말씀을 들려주십시오.” “오소서, 성령이여, 말씀을 깨달을 수 있도록 도와 주소서” 라든가 혹은 천천히 주의 기도나 성모송을 바칠 수도 있습니다.
준비기도를 한다는 것은 일상을 떠나, 하느님 현존에로 나를 정향시킨다는 의지의 표현이며, 이제 잠시지만 하느님 세계에로 차원을 바꾼다는 의미입니다. 이 세상 속에 있으면서 이제 하느님의 현존을 의식하고 그분이 함께 하시는 세상에로 눈을 돌리며 그쪽을 향하는 것입니다.
성서를 펴고 처음부터 읽습니다.
읽어지는 만큼 읽으면 됩니다. 마음에 깊이 와 닿는 부분에서 멈추어도 좋습니다.
물론 그 다음 날은 어제 마친 부분부터 읽습니다.
하루에 40-50분 정도를 내시면 대략 일년 안에 끝낼 수 있습니다.
혹은 40주간에 끝내고 싶으시면 성서40주간 안내서에서 제시하는 대로 정해진 분량을 읽으시면 하루 1시간 30-2시간 정도 소요됩니다.
성서를 놓고 읽은 성서 말씀을 잠시 생각합니다.
이성적으로, 논리적으로 곰곰이 생각해 보는 것입니다.
오늘 읽은 내용이 무엇인지, 어떤 인물이 등장을 했는지, 무슨 사건이 일어났는지, 무슨 말들을 하는지, 왜 그런 말들을 주고 받는지 잘 들여다봅니다.
오늘 읽은 느낌으로 내가 주님께 말씀을 드립니다.
읽은 내용에 대해, 혹은 그 말씀과 내 삶이 연결되고 만나는 부분에 대해, 특히 내 마음을 어떤 양상으로든 건드리는 말씀에 대해 주님께 말씀을 드립니다.
읽고 생각하기 부분에서 주로 이성과 지성이 객관적으로 작용했다면 이제는 주관적인 작업이 두드러집니다. 마음으로 뜻을 느끼며 기도하는 것입니다.
알아들은 내용, 혹은 깊이 와 닿은 내용 속에 조용히 한참 잠깁니다.
충분히 내게 스며들고 배어들기까지 충분히 음미합니다. 잠깐만이라도 눈을 감고 조용히 있습니다. 잠깐.. 최소한 한 오분 정도라도... 이 시간은 아! 하고 느낄 수 있게 듣는 시간입니다. 혹시 하느님께서 오늘의 성서 말씀을 통해 내게 하시고 싶으신 말씀이 있으신지 귀에 사람이 말하듯 들려오기 쉽지 않을 테지만 매일 일정시간 그분을 기다리는 시간을 갖는 것입니다.
적어도 오 분 이상입니다. 이 성서통독 시간 전체가 사실 하느님을 말씀을 듣는 시간이지만, 이 시간을 통해 그것은 좀 더 깊이 들어가고, 실제적이 될 수 있는 훈련이 될 것입니다.
공책에 기록을 합니다.
오늘 읽은 성서 구절에서 특별히 마음에 와 닿은 부분을 쓸 수도 있고,
오늘의 읽기를 통해 주님께서 내게 들려주신 말씀이라고 여겨지는 것일 수도 있고, 기도일 수도 있고 혹은 어떤 느낌이나 감상의 기록일 수도 있고, 성서 읽기를 통해 이루어진 단상일 수도 있습니다. 시 형식, 혹은 예수님께 드리는 편지 형식으로도 쓸 수 있겠고 아무것도 쓸 것이 없는 날은 날짜와 읽은 부분 표시만이라도 기록합니다. 불가피하게 읽을 수 없는 날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오늘은, 혹은 어제는 무슨 이유로 읽을 수가 없었다”, 이런 식입니다.
이것은 무슨 일인가를 시작하며 목적지까지 다다르기 위한 방편이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새로이 맺는 어떤 관계(성서와 나, 혹은 이 성서 읽기를 통해 새롭게 알게 될 주님과 나의 관계)에 대한 책임감과 성실성의 표현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이런 언어화를 통해 생각이 정리되고 객관화되는 과정을 혼자서나마 하기 위해서입니다. 날이 지나고 달이 지나며 나 개인의 기록 속에서도 어떤 흐름과 줄기를 볼 수 있게 될 것입니다. 나의 영적 기록이 되는 것입니다.
말씀을 읽고 듣고 묵상할 수 있었고 기도할 수 있었던 것에 대하여 감사를 드립니다.
렉시오디비나 시간이라고 떼어 놓고 행한 행동을 일반 독서처럼 일상의 감동으로 끝내며 흐지부지 흩어버리지 않고 그 앞에 머물렀음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시간이 되겠습니다.
“성서 통독표”에 각 장이 끝날 때마다 표시를 합니다.
성서를 통독하면서 의문나는 부분이 있어서 내용 파악이 잘 안 될 때는 교회의 가르침과 학자들이 연구해 놓은 책을 참조합니다. 그런 부분에서 독단적인 해석은 보류하는 것이 좋습니다. 어떤 때는 좀더 읽어보면 그 뜻이 밝혀지기도 하니까 의문을 간직한 채로 그것에 대한 해명을 기다리며 읽으면 때로는 글쓰는 이의 기법상 계획된 생략이나 반복 부분이 있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어떤 때는 구약의 어느 부분을 읽는 중에 일어난 의문이 신약에 가서야 비로소 그 의미가 밝혀지기도 합니다.
성서통독표
각 사람의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도록 두 가지를 제시합니다.
어떤 사람은 일정한 양을 정해주는 것이 맞을 수도 있습니다.
<표2>는 일정한 양으로 성서 전체를 나누어 1년이면 읽기가 끝나도록 배정해 놓은 표입니다.
또 어떤 사람은 양을 정해주는 것이 불편할 수도 있습니다. 어떤 날은 몇 줄을 읽고도 한참을 머무를 때가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대개 하루 1시간 정도를 떼어놓으신다면 그런 분들은 읽어 나가는 흐름을 보며 가시도록 <표1>에 표기를 합니다. [최안나, 하느님을 읽는다, 나를 읽는다, 성서와함께출판사, 2004]
bgm : Love's Old Sweet Song/Phil Coul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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