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 평화신문 > 기획특집 > 지금 우리 교회는
2008. 01. 27발행 [955호]
2008. 01. 27발행 [955호]
"[지금 우리 교회는] 쉬는 신자 문제(상)"
복음화율 증가율 두배를 웃도는 쉬는 신자 증가율
복음화율 증가율 두배를 웃도는 쉬는 신자 증가율
겉으로 드러난 한국교회를 날씨로 비유한다면 '맑음'이다.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2005년말 현재 우리나라 가톨릭 신자는 500만 명을 넘어섰다. 10년 전인 1995년에 비해 무려 200만여 명(74%)이 늘어난 숫자로, 국내 종교 가운데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인 것이다. 가톨릭에 대한 일반인들의 시선 역시 따뜻하기만 하다.
하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맑지만은 않은 것이 한국교회 현실이다. 성장율은 점점 둔화되는 반면 교회를 멀리하는 쉬는신자 비율은 늘어만 간다. 주일미사 참례율 역시 떨어지고 있으며, 교회에 젊은이들이 나오지 않는다고 아우성이다. 그리스도인답게 세상의 빛과 소금 역할을 하면서 살고 있는지 물어본다면 선뜻 그렇다고 대답하기도 어렵다. 맑은 하늘 뒤편으로 먹구름이 잔뜩 몰려오는 형국이다.
평화신문은 창간 20주년을 맞아 한국교회가 안고 있는 대표적 문제점들을 짚어보고 해법을 찾아보는 '지금 우리 교회는'을 연재한다. 한국교회 현주소를 냉철하게 돌아보고, 한국교회가 풀어야 할 과제를 함께 고민해봄으로써 보다 나은 미래를 기약하게 하는 디딤돌이 될 것이다.
---------------------------------------------------------------------
---------------------------------------------------------------------
'앞으로 남고 뒤로 밑지는 장사'.
다소 거친 표현이기는 하지만 한국교회 쉬는신자 문제를 이보다 더 분명하게 드러내는 것도 없다. 월급이 올라도 물가가 월급 인상분보다 더 많이 오른다면 실질 소득은 떨어진다. 마찬가지로 복음화율이 높아져도 냉담률이 복음화율을 웃돈다면 복음화율의 상승은 큰 의미를 지니지 못하게 된다. 한국교회 쉬는신자 문제가 바로 그렇다.
▨급격히 높아가는 쉬는신자 비율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통계자료에 따르면 1970년 쉬는신자 비율은 9.8%에 불과했다. 그랬던 것이 1985년에는 22.5%로 증가했고, 1995년에는 26.5%로 1985년에 비해 4.0% 증가했다. 또 2005년에는 37.0%로, 1995년에 비해 10.5%나 늘어났다. 최근 10년 사이에 그전 10년 동안보다 무려 세 배 가까운 증가율을 보인 것이다. 놀랄 정도로 급격한 증가세가 아닐 수 없다.
다소 거친 표현이기는 하지만 한국교회 쉬는신자 문제를 이보다 더 분명하게 드러내는 것도 없다. 월급이 올라도 물가가 월급 인상분보다 더 많이 오른다면 실질 소득은 떨어진다. 마찬가지로 복음화율이 높아져도 냉담률이 복음화율을 웃돈다면 복음화율의 상승은 큰 의미를 지니지 못하게 된다. 한국교회 쉬는신자 문제가 바로 그렇다.
▨급격히 높아가는 쉬는신자 비율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통계자료에 따르면 1970년 쉬는신자 비율은 9.8%에 불과했다. 그랬던 것이 1985년에는 22.5%로 증가했고, 1995년에는 26.5%로 1985년에 비해 4.0% 증가했다. 또 2005년에는 37.0%로, 1995년에 비해 10.5%나 늘어났다. 최근 10년 사이에 그전 10년 동안보다 무려 세 배 가까운 증가율을 보인 것이다. 놀랄 정도로 급격한 증가세가 아닐 수 없다.
미래는 더 어둡다. 교세통계(1970~2006년)와 통계청 자료(인구부문, 추정자료 포함)를 토대로 추정한 한 교회기관의 예측자료에 따르면 쉬는신자 비율이 △2010년 39.2% △2015년 41.2% △2020년 42.8%로 증가할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에는 절반 가까운 신자가 냉담할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이다.
이 예측자료는 또 복음화율이 2006년 9.9%에서 2020년에는 13.0%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결국 같은 기간 복음화율은 3% 증가하는 반면 쉬는신자 비율은 복음화율의 2배인 6%가 증가하는 셈이 된다. 인구 5000만 명을 기준으로 할 때 복음화율이 3% 증가한다면 신자 수는 150만여 명이 늘어나야 하지만 실제 증가 수는 65만여 명에 불과하다. 복음화율을 두배 가량 웃도는 쉬는신자 비율 때문이다.
▨쉬는신자, 어떤 이들인가
△사례1=한 요셉(41)씨는 대학 입시를 준비하면서 시험 공부를 핑계로 성당을 안 나가면서 쉬는신자가 됐다. 그래도 결혼은 성당에서 혼인성사로 했고, 또 성탄이나 부활시기가 되면 성당에 한번 가보고 싶다는 마음이 생기기도 하지만 선뜻 다시 교회에 나가야겠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바쁘기도 할뿐 아니라 살아가는 데 별다른 필요성을 못느낀다는 이유에서다.
△사례1=한 요셉(41)씨는 대학 입시를 준비하면서 시험 공부를 핑계로 성당을 안 나가면서 쉬는신자가 됐다. 그래도 결혼은 성당에서 혼인성사로 했고, 또 성탄이나 부활시기가 되면 성당에 한번 가보고 싶다는 마음이 생기기도 하지만 선뜻 다시 교회에 나가야겠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바쁘기도 할뿐 아니라 살아가는 데 별다른 필요성을 못느낀다는 이유에서다.
△사례2=15년 전에 세례를 받은 정 레지나(43)씨는 5년 전부터 성당으로 가는 발길을 끊었다. 특별한 이유 없이 그냥 그렇게 됐다. 정씨는 "대모와 계속 연락이 됐거나 주변에서 누가 재촉했더라면 아마 계속 성당에 다녔을 것"이라며 시간이 조금 더 지나고 기회가 된다면 다시 성당에 나가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사례3=대학 시절 영세한 강 바오로(32)씨는 가끔 주일미사를 빠지기는 하지만 신앙서적도 열심히 읽으며 나름대로 그리스도인이라는 자부심을 갖고 산다. 그런 강씨가 쉬는신자로 분류되는 이유는 오직 하나, 본당에서 판공성사를 하지 않기 때문이다. 강씨는 "사제에게 내 잘못을 미주알 고주알 이야기한다는 것이 너무 어색하고 싫다"며 "마음이 조금 불편하긴 하지만 신앙이 어차피 나와 하느님과의 관계라면 지금 이대로도 좋다"고 말했다. 쉬는신자로 불리는 것에 대해 개의치 않겠다는 태도이다.
이처럼 쉬는신자들이 냉담을 하게된 사연과 상황은 제각기 다르다. 수원교구 복음화국이 펴낸 「2007년 쉬는교우 대상 설문분석 보고서」(이하 수원교구 보고서)와 통합사목연구소가 작성한 「가톨릭신문 창간 80주년 기념 신자 의식 조사보고서」(이하 통합사목연구소 보고서), 그리고 대구대교구 사목국이 발간한 「대구대교구 현황과 전망-시노드를 위한 설문조사 보고서」(이하 대구대교구 보고서)에 나타난 쉬는신자 관련 설문조사 결과를 토대로 쉬는신자들 실태를 살펴본다.
▲냉담 시점
통합사목연구소 보고서에 따르면 냉담 발생 시기는 영세 후 △1년 미만 11.6% △1~3년 20.7% △3~5년 14.5% △5~10년 18.2% △10~20년 21.5% △20년 이상 13.5%였다. 5년 전후가 거의 반반이며, 10년을 기준으로 하면 10년 미만이 65.0%, 10년 이상이 35.0%로 나타났다. 평균 냉담 시기는 영세 후 8.5년, 나이는 35살로 조사됐다(수원교구 보고서).
▲냉담 시점
통합사목연구소 보고서에 따르면 냉담 발생 시기는 영세 후 △1년 미만 11.6% △1~3년 20.7% △3~5년 14.5% △5~10년 18.2% △10~20년 21.5% △20년 이상 13.5%였다. 5년 전후가 거의 반반이며, 10년을 기준으로 하면 10년 미만이 65.0%, 10년 이상이 35.0%로 나타났다. 평균 냉담 시기는 영세 후 8.5년, 나이는 35살로 조사됐다(수원교구 보고서).
주목할만한 것은 냉담이 영세 후 5년 이내에 주로 발생한다는 일반적 예상과 달리 성당에 다닌 지 오래된 신자들이 냉담에 빠지는 비율도 높다는 점이다.
다시 말해 냉담은 신앙의 전 시기에 걸쳐 일어나는 것으로, 신앙 경력과 그다지 상관성이 없다는 것이다. 이는 신앙생활을 오래 한다고 해서 신앙의 깊이도 그만큼 깊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상기시킨다.
다시 말해 냉담은 신앙의 전 시기에 걸쳐 일어나는 것으로, 신앙 경력과 그다지 상관성이 없다는 것이다. 이는 신앙생활을 오래 한다고 해서 신앙의 깊이도 그만큼 깊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상기시킨다.
▲냉담 당시 신앙적 후견인 존재 여부
대구대교구 보고서에 따르면 65.9%가 냉담 당시 신앙 후견인이 없었고, 34.1%는 있었다. 통합사목연구소 보고서는 73.8% : 26.2%로 대구대교구 조사결과와 큰 차이가 없었다. 후견인이 없는 경우가 있는 경우보다 냉담하는 비율이 세배 가량 높았다. 후견인이 있는 것이 냉담을 줄일 수 있는 중요한 요소임을 알려주는 결과다.
▲냉담 당시 교회 활동 여부
냉담 당시 본당이나 교회 활동에 참여한 정도는 △거의 안함 28.9% △보통 27.5% △전혀 안함 22.5% △비교적 적극 참여 15.0% △매우 적극 참여 6.1%(대구대교구 보고서)로 나타났다. 절반 이상이 교회 활동을 등한시했다는 것이다. 이는 결국 본당이나 단체 활동에 참여하지 않은 신자들이 참여했던 신자들에 비해 냉담할 확률이 더 높다는 것을 보여준다.
▲교회 복귀 의지
쉬는신자 대상 설문조사들에서 나타나는 중요한 사실은 대부분 교회로 다시 돌아올 생각을 갖고 있다는 점이다. 개종을 했거나 완전히 등을 진 이들도 있지만 교회를 완전히 이탈한 것이 아니라 신앙 복귀를 준비하는, 말 그대로 '쉬는' 신자들이 많았다. 조사결과를 보면 이는 분명하게 드러난다.
대구대교구 보고서에 따르면 65.9%가 냉담 당시 신앙 후견인이 없었고, 34.1%는 있었다. 통합사목연구소 보고서는 73.8% : 26.2%로 대구대교구 조사결과와 큰 차이가 없었다. 후견인이 없는 경우가 있는 경우보다 냉담하는 비율이 세배 가량 높았다. 후견인이 있는 것이 냉담을 줄일 수 있는 중요한 요소임을 알려주는 결과다.
▲냉담 당시 교회 활동 여부
냉담 당시 본당이나 교회 활동에 참여한 정도는 △거의 안함 28.9% △보통 27.5% △전혀 안함 22.5% △비교적 적극 참여 15.0% △매우 적극 참여 6.1%(대구대교구 보고서)로 나타났다. 절반 이상이 교회 활동을 등한시했다는 것이다. 이는 결국 본당이나 단체 활동에 참여하지 않은 신자들이 참여했던 신자들에 비해 냉담할 확률이 더 높다는 것을 보여준다.
▲교회 복귀 의지
쉬는신자 대상 설문조사들에서 나타나는 중요한 사실은 대부분 교회로 다시 돌아올 생각을 갖고 있다는 점이다. 개종을 했거나 완전히 등을 진 이들도 있지만 교회를 완전히 이탈한 것이 아니라 신앙 복귀를 준비하는, 말 그대로 '쉬는' 신자들이 많았다. 조사결과를 보면 이는 분명하게 드러난다.
통합사목연구소 보고서에 따르면 △곧 재개 30.3% △시간 필요 55.7% △혼자서 신앙생활 5.2% △개종 예정 1.1% △모든 종교 포기 5.2%로 나타났다. 대구대교구 조사결과도 거의 일치했다. 응답자의 대다수인 86%가 복귀에 긍정적 입장을 표명한 것이다. 쉬는신자 문제 해결에 희망을 갖게 하는 부분이다.
남정률 기자 njyul@pbc.co.kr
남정률 기자 njyul@pbc.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