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랑하는 예수님, 우리는 빈손으로 왔습니다.
지금 우리가 누리고 있는 이 생명은
하느님께서 공짜로 선물로 주신 것입니다.
지금 우리가 누리고 있는
시간, 건강, 젊음, 재능과 재주도 하느님의 선물입니다.
"이것은 나의 것이다." 하고 주장할 수 있는 것이
아무 것도 없습니다.
그렇기에 언젠가 우리는
빈손으로 왔듯이 빈손으로 돌아갑니다.
지금 우리가 애지중지하며 예쁘고 튼튼하게 가꾸려고
노력하는 이 몸마저
그 때에는 구더기들의 밥으로 내어주게 됩니다.
나의 의사와는 전혀 상관없이
의도하거나 원하지 않은 시간에
내가 한 생명으로 태어났듯이
모든 것을 버리고
빈손으로 돌아가는 시간도 그럴 것입니다.
나의 의사나 원의와는 전혀 상관없는 어느 시간에
저는 이 땅을 떠나 빈손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이것이 현실입니다.
그 무엇에 집착하지 않고
탐욕으로부터 자유로운 사람은 이런 현실을 깨닫습니다.
그 무엇에도 얽매이지 않는 자유인은
하느님께 귀의하고 하느님의 사람이 됩니다.
하느님의 사람은
자신이 지닌 것을 내어주고 베풀고 함께 누릴 줄 압니다.
예수님, 당신은
그 무엇에도 집착하지 않는 무소유의 자유인입니다.
그 무엇에도 마음을 빼앗기지 않는 당신은
바람처럼 구름처럼 자유롭습니다.
아무 것도 가지지 않았기에 당신은
하느님을 아버지로 소유할 수 있습니다.
집착함이 없는 당신은
모든 사람을 있는 그대로 사랑합니다.
세리도, 창녀도, 나병환자도, 죄인도
당신의 사랑을 받고 새 삶을 누립니다.
당신은 당신의 목숨마저도
송두리째 내어줄 수 있는 자유인입니다.
탐욕은 올가미입니다.
탐욕은 늪이자 죽음입니다.
예수님, 저희가 죽음의 늪에 빠지지 않도록 지켜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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