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숲속에서

2004. 10. 22. 오전 4:49:08

글자
당신의 숲속에서 - 이해인


당신의 숲속에서 나는
도토리만한 기쁨을 주워 먹으며
마음도 영글어 가는
한 마리의 신나는 다람쥐

때로는 동그란 기도의 알을 낳아
오래오래 가슴에 품어 두는
한 마리의 다정한 산새

당신의 숲속에서 나는
思惟(사유)의 올을 풀어 내며
하늘 보이는 집을 짓는
한 마리의 고독한 거미

그리고 때로는
가장 조그만 은총의 조각들도
놓치지 않고 거두어들이는
한 마리의 감사한 개미

댓글 2

  • 2004년 10월 23일 오전 6:38

    프란체스카! 좋은 시 감사!!

  • 2004년 10월 24일 오전 5:21

    나도 그런데서 살고 싶은데..... 벌써 들어와 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