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 다녀왔어요~

2007. 8. 19. 오전 2:03:52

글자
저 혼자 휴가라고 우기면서
내년은 엽이가 중학생이라 괜히 혼자 마음이 바빠서
큰 마음 먹고 좀 길게 (남편은 혼자 열심히 회사 다니고)
친정에 있으면서 보고 싶은 사람들도 만나고 왔어요. 
그동안, 친정과 시댁이 부산이라  어른들만 뵙고 오곤 했거든요.
 
부산가서 바다도 보고, 회도 먹고, 가지산 자락을 휘돌아 보기도 했는데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역시 사람들인 것 같습니다.
 
수사 사제가 되려 수도원에 갔더니 부엌일부터 시키는데
뒤에 누가 안 들어오면 계속 그 일만 할 것 같아 수사 신부가 못 되었노라고
진솔하게 말씀하시던 50대 후반의 신부님,
영재로 선발된 아들 메니져 일로 바쁘게 살면서
제 모습과 소품에서 너무 성당 냄새나서 무섭다고 표현하던 친구,
매일 족욕을 하면 병원이 필요 없다고 몸 관리를 당부하시던
예전 주일학교  선배교사,
자신의 부모는 그렇게 힘들게 농사일을 하는데도 편하게 못 사는데
신부인 삼촌은 노동도 하지 않는데 왜 골프치며 편히 사냐고
잘못된 사회구조를 변혁시켜야 한다고 주장하며 살았는데
휴가라고 평일미사 참례를 하는 선배,
남편의 소갈머리(?)가 없어져서 길러 뒤로 묶으니 보기에 좋다며
제게 "너무 이쁘죠?"를 외치던 올케,
부산 교구에서 실시하는 마리아 학교 1학기를 마치고 수료식을 하시던
70이 넘으신 아빠,,,,
 
선배가 제게 그러더군요.
부산에 내려와 살 일이 없냐고...
안 그러고 싶다고 그랬어요.
내가 의정부 교구가 좋다고.
교구가 젊어서 무엇이든 시도할 수 있는 것이 좋고,
신부님들이 참 겸손하시고 진솔하신 것이 좋다고 했어요.
 
부산에서
친정에도, 시댁에도, 친구집에도, 오빠집에도 있었지만 
그리고 우리 식구끼리만의 시간도 가졌지만
역시
집에 와 보니 우리 집이 이제는 제일 좋고 편하네요.
그리고 우리 성당도요.....^^

댓글 0

첫 댓글을 남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