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신자 피정'(5월 10일)에 참석한 후,

2011. 5. 21. 오후 11: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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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5 10일 화요일 피정을 갔었습니다.

김완식 요셉 선교사의 강의가 정말 재미 있고, 감동적이였습니다.

살아온 과정을 얘기 하고,  성경과 연관을 지으면서

지루하지 않게 3시간을 강의 했습니다.

 

전체의 큰 줄기는

넉넉하지 않은 삶으로 시골에서 평범하게 지내던 그는

초등학교 4학년 때 이 들어 왔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무당의 길로 들어 섰고, 소위 요즘 말로 왕따비슷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고 했습니다.

그러다가 나이 들어서 무당의 길에서 대순 진리회라는 종교의 선교자로

나서서 거의 2천 여멍의 천주교 신자들을 대순 진리교로 이끌었다고 했습니다.

그러다가, 묵주 기도를 몸에 달고 사시던 어느 자매님을 전도하기 위해서

3년을 노력했으나, 결국엔 묵주기도의 힘으로 자신도 모르게 천주교로 오히려

인도되어

지금은 우리 천주교의 선교사 생활을 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저는 이 이야기를 들으면서 가장 가슴 아프고 슬펐던 것은

초등학교 4학년 때 이 들어 왔다는 사실 이였습니다.

지금 제 딸이 4학년인데,

마냥 어리광 부리고 혼자서 옷도 제대로 입을 줄 모르고 생활 하는데,

그 나이에 신이 들어와서 인생은 무엇인가’ ‘우리는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 것일까를 고민했다고 하니, 갑자기 눈물이 났었습니다.

 

 

소오동이라고 제가 살았던 동네, 서른 가구쯤 되는 그 동네에서의 추억거리가 떠올랐습니다.


저희 동네에서는 마을로 들어가는 입구에안산이라는 낮은 산이 있고, 그 아래에는 몇 백년 된 고목, 많이 썩어서 시멘트로 중간을 발라 놓은(지금은 어떻게 되었는지 모르겠습니다)썩은 고목이 버티고 있었습니다.
그 길을 쭉 따라 오면 우리 동네고 그곳에서 좌로 틀면 다른 부락으로 가는 길이 있으며, 그 옆에는 엿장수들이 엿을 떼어다가 파는 공장(?)이 있기도 했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늦은 저녁에 제사를 지내고 난 후, 음식을 그 곳에 갖다 놓고, 소원을 빌기도 했습니다.

어쩌다 학교 가는 길에 제사밥과 음식이 놓여 있는 곳에서 까치가 먹고 있는 모습을 저는 여러번 보았던 기억이 있었습니다.

우리 동네, ‘소오동에서는 남자 동기가 없었기에 동네 한 서너살 아래, 위로 전부 친구가 되어 어린 시절을 보내게 되었습니다.


라이타 장사 아들’, ‘고무신 장사 아들’, ‘소장사, 돼지 장사 아들’, 나처럼시장에서 음식 파는 장사치 아들등등이 모여 놀면서, 우리들 최고의 화젯거리는 늦은 밤, 썩은 고목 나무 아래에서 귀신을 보았다는 것 이였습니다.

 

한 놈이나 어제 저녁에 귀신 봤다하면, 주위에 둘러선 친구들은와 진짜가?’ 하고 감탄사를 내 뱉곤 하면서 귀를 쫑긋 하곤 했습니다.


흥이난 친구는귀신과 싸워서 이겼다’, ‘귀신 힘 쎄드라등등.
어떤 자는 귀신을 도깨비라고 주장하는 친구가 있는가 하면, 도깨비와 싸울 때는 위를 보면 진다. , 자신을 주목하는 것이 좋아서 점점 자신의 용감한 모습은 하늘 높이 올라가고 있었습니다.

 

귀신의 형태는 보았던 사람마다 제각각 이였습니다.

하얀 보자기를 쓰고 있는 귀신, 흰 머리카락이 길게 늘어진 귀신, 예쁜 화장을 하고 소복을 있고 있었던 귀신, 등등……..

시간이 갈수록 귀신을 본 친구들은 늘어만 갔고,
귀신을 본 사람이 늘어 가면서 이상한 현상이 생겼습니다.

귀신을 보지 못한 사람은 심성이 곱지 못하거나 용감성과 대담함의 결여, 훗날 대단한 인물이 될 수 없는 아이 쯤으로 쳐지기 시작한 것 이였습니다.

귀신을 봤다는 아이가 점점 많아 짐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귀신을 보지 못한 저는 차츰 위기감을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그 위기감이 불안과 소외감으로 발전할 무렵, 드디어 나도 귀신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지금도 솔직히 얘기하면, 그것이 귀신 이였는지, 사람 이였는지는 아직도 헷갈리긴 하지만, 그 당시는 그것이 분명 귀신이라고 스스로 최면을 걸었던 것 이였습니다.

어느 늦은 밤, 태권도 도장을 다녀 오는 도중에 그 고목 아래서 뭔가 움직이는 물체를 본 것 이였습니다.
나는 나도 모르게하면서 기합을 늦고 싸울 태세를 취했습니다.

그러자 그 물체는 놀랐는지, 갑자기 달아나 버렸습니다.
나는 조심스럽게 고목 앞으로 다가가 보니, 누군가가 제사밥을 그 곳에 놓아 두었던 흔적이 있었습니다.
난 확신을 했습니다. ‘귀신 먹어라고 놓아둔 음식이니까, 귀신이 먹다가 내가 무서워서 도망을 간 것이다라고.

비로소야 나는 귀신을 물리친 용감함과, 고운 심성을 두루 갖춰 장래에 큰일을 할 수 있는 대열에 들어 선 것 이였습니다.

그런 일들을 재미 있는 추억거리로 되세길 만큼, 나이가 들어서들 만난 동네 친구들의 고백을 통해, 당시 귀신을 보았다는 모두가신화에서의 탈락을 두려워한 창작극이었음을 알게 되었지만,

내가 본 확신했던 귀신은, 집안이 가난하여 배고픔을 이기려고 동네 제삿날만을 기다려 늦은 밤만 되면, 동네 안산의 고목으로 달려 갔던,

지금은 훨씬 나보다 잘 살고 있는 친구 였던 줄을 몰랐던 내게, 그 때의 신화는 새로운 의미로 되세겨 집니다.

마흔 몇해 되는 세월을 살아 오면서, 그 때처럼 보이지 않는 귀신을 보았다고 자랑하며 살아온 건 아닐까, 혹은 끝내 보이지 않을 귀신을 보고자 아둥바둥 발악하며 살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오늘,  

15구역장님(정장영 요셉)따님의 결혼식에 다녀 왔습니다.

 

한강이 보이는 웨딩샵에서 강물을 쳐다 보면서 생각했습니다.

 

내 딸이 복사라고 남들에게 자랑하며 다니지는 않았나,

 

성가정을 이루지 못한 여러 형제 자매님들에게,

우리 집안은 성가정을 이루었다고, 뻐기지는 않았을까,

 

나 자신이,

성서백주간, 성령기도회, 복음화 학교 다닌다고,

혹시나, 나도 모르는 사이에, 성심이 상대방보다도 깊다고

착각 하지는 않았을까,

  

아무튼,

 

15구역장님 축하 드리고

사위가 멋있어 보였습니다.

 

15구역 파이팅!  

 

댓글 2

  • 2011년 5월 25일 오후 2:10

    매번 마음에 잔잔한 따스함이 스며드는 글을 나누어주어서 감사합니다. 추천 꾸욱~~입니다.. ^^*

  • 2011년 6월 23일 오후 4:05

    11. 6/23 암브로시오 고마우이 딸내미 결혼 축화 해줘서-- 나 역시 김완식 요셉 선교사님 말씀에 현실적이어서 깊은 감명을 받았으며 귀신에 대해서는 아직 남의 예기만 같고 실감 할 수가 없으며 지금은 하느님의 든든한 빽이 있으니 두려울땐 더 열심히 기도할 것입니다 아멘.

15구역 삼환신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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