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가지에 눈이 내립니다.

2009. 12. 29. 오후 5:27:36

글자

..... Love You Forever

나무가지에 눈이 내린다. / 변 정숙

 

몇일 전에 내린 눈이 채 녹기도 전,

법석거리는 거리에 오늘 또 눈이 내립니다.

길가는 꼬마 운동화가 눈녹은 시커먼 흙물이 들었는데도.

신작로를 달리는 차들마다 얼룩 덜룩 눈자욱이 남았는데도.

맛소금 같은 싸락눈이 바람도 동반하지 않고 얌전하게 내리고 있습니다.

 

바로 눈앞에서 만난 아리따운 아가씨의 멋진 호피 무늬 장갑이

지금도 아른거리는 오후.

거룩함을 안겨주는 성가를 들으면서 나의 평화로움을 자아냅니다.

인창초등학교 운동장 나뭇가지 마다 까치들이 재주부립니다.

가느다란 나무가지 끝에 앉아 있는

한 마리, 두마리 ,,,여섯 마리,,,,열마리도 더 되는 까치들이

하늘에서 내려오는 눈을 마중나온 듯

나무가지 꼭대기에서 흔들 흔들 춤을 춥니다.

 

나, 어렸을 적 오늘처럼 잔뜩 흐린 날에

학교에서 돌아오며 꽁꽁 얼었던 내 손을 아래목

따스한 이불 속으로  넣어 주던 엄마가 생각납니다.

시커멓게 길바닥을 적시는 눈녹은 진탕물에 정감이 흘러서.

찬 바람이 불어도 이 겨울이 좋아집니다.

내 나이, 나 어렸을 적 엄마 보다 더 많은 나이지만

어린 시절을 생각하면 불현듯 어리광이 살아나는 추억에 잠깁니다.

오늘처럼, 겨울 내내 한 두번 올까 말까하는 드문 싸락눈을 만나면

잊혀져 가던 어린 시절이 뭉클, 젖 가슴을 쓸어내립니다.

 

나도 곧 노인이 되겠지만,

소녀 같은 설레는 마음으로 꿈을 꿉니다.

행운을 안고 사는 꿈많은 인생은 바로  자조(自助)하는 것이라,,,

까치들이 춤을 추던 나무가지에도 눈이 내리겠지요.

다소곳 얌전하게 눈이 내립니다.

메모 : 오늘 아침도 분주함을 마치고 종종 주차장으로 갔다.

         더러워진 차를 보는 순간 난감했지만 누굴 탓할 시간도 없을 만큼 바빠서

         대충 손빠르게 차를 닦고 경로식당으로 갔다.

         어쨓든 나는 하느님의 사랑을 받은자,

         일단 일을 시작하면 기분이 좋아진다.

         이집 저집 다니면서 달동네 강아지 친구도 만나고

         짝꿍님이 사준 사만코 붕어도 맛있고

         딸과 맛난 점심도 먹고 집으로 들어오는 길에 하늘에서 

         멋진 눈도 날려주고

         성당 홈피에서 성가도 들으면서

         커피 한잔 마시는 한갓 진 오후가 너무 행복하다.

         이 평화로움에 주님께 감사드리면서

         나는 오늘도 꿈을 키운다.

댓글 2

  • 2009년 12월 29일 오후 5:42

    선생님 안희주에 아주 예쁜딸 윤여경이예요ㅋㅋ 우리선생님 최고!!

  • 2009년 12월 29일 오후 10:22

    우리 예쁜 여경이구나! 선생님도 아주 많이 보고 싶단다. 우리 둘다 서로가 보고 싶으니 토요일 어린이 미사에서 만나면 되겠구나. 후후후 꼭 예쁜 여경이얼굴 볼 수 있게 해달라고 예수님께 기도해야지,,,,여경이도 최고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