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표회를 바라보며

2011. 10. 27. 오후 12:16:32

글자
우리가 발표회를 기획한지도 벌써 3개월이 되어갑니다.
구체적인 곡목과 계획이 나온지도 2개월 보름이나 됩니다.

그 2-3개월여동안 대부분의 단원들이 열정적으로 준비를 해오고 계셨음을 모두들 느끼고 있으리라 믿습니다.
많은 단원들이 음악적으로, 영성적으로 많이 성장해 있음을 연습때나 미사 때 소리를 들어보면 금방 느낄 수 있습니다.
저나 우리 단원들뿐 아니라, 여러 신자분들에게서 그런 소리를 듣습니다.

사실..
많은 단원들이 성가대 경력이 일천한 우리 성가대로 봐서 어디 발표회가 가당키나 한 일이겠습니까?
아마 주변 사람들이 안다면 기가 차다 하겠지요.

사실 저도 매일 저녁 자리에 누우면 온통 그 생각으로 
마치 천길 낭떠러지의 외나무 다리를 건너고 있듯이 두려움마져 듭니다.

하지만 요즘 우리 단원들의 열정어린 모습들을 보면 절로 힘이 납니다.
정말 열심히들 연습하고 계시다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그런데..

어제 베이스 보충연습을 마치고
저는 도무지 어떻게 해야 할지 결정을 내리기가 어려웠습니다.
베이스 파트만 출석율 평균이 80%에도 훨씬 미치지 못하고 있을 정도로 출석율이 저조합니다.
3분 중 2분은 80% 미만으로 오디션 대상이십니다.

그래도..

그래도..

사정상 연습에 못나오셔서 출석율은 저조하드라도 (더구나 제가 오디션까지 한다 했으니)
집에서 직장에서 틈틈이 음정 연습은 하셨으리라 집작했습니다.

그런데..

그런데..

어제 연습을 해보니
제 예상은 180도 빗나갔습니다.
이건 아니었습니다.
3개월전 우리가 발표회 얘기를 꺼냈을 그 당시와 거의 다름이 없었습니다.
음정은 차치하고 가사마저 거의 혀도 안돌아갑니다.
악보를 처음 받아본 사람과 거의 다름이 없습니다.
3개월이 지난 지금에도..

어떻게 해야할지 결정을 못내리겠습니다.
포기를 하려면 빨리 포기를 하는 것이 낫지 않을까 합니다.
나머지 단원들 고생은 고생대로 해놓고 그 때가서 포기하느니 
빨리 결정을 내리는 것이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어제 오늘은 정말 우울합니다.
아니 배신감마저 듭니다.

댓글 8

  • 2011년 10월 27일 오후 2:15

    그래도 힘내세요

  • 2011년 10월 27일 오후 10:59

    앗....그렇군요....

  • 2011년 10월 28일 오후 1:06

    어느 광고에서 본 기억이 어렴풋이 나네요. 고칠점이 많다는 것은 많이 좋아질 수 있다는 것이라구요. 어려움이 많다는 건 기쁨도 많을 수 있다는 것이구요. 캄캄한 밤 같아도 분명 밝은 날이 다가오고 있을거예요.

  • 2011년 10월 28일 오후 5:20

    베로니까 자매님 글 보시고 지휘자님 많은 위안 되실것 같아요~~참 좋은 내용이네요..

  • 2011년 10월 28일 오후 6:00

    힘들고 애써서 연습을 해야하는데 시간과 노력이 부족한가 합니다. 일단은 베이스에게 물어보고 쥐자님께서 결정하셔얄거 같아요~저희는 결정에 따를 각오가 되어 있습니다~~

  • 2011년 10월 29일 오전 11:41

    일주일동안 기도해보고 결정하겠습니다. 하느님께서 이번엔 또 어떻게 섭리하실지 궁금해집니다. 무디기만 한 베이스단원들의 마음을 변화시키실지, 아니면 답답하기만 한 저의 마음을 변화시키실지 참 궁금합니다. 하느님의 방식은 언제나 놀랍기만 하니까요.

  • 2011년 10월 29일 오전 11:46

    제가 기도하고 있는 그 시간만큼만이라도 베이스 단원들이 개인 연습을 해준다면 좋겠습니다. 이젠 더도 안바랍니다. 우리 모두가 3개월동안 하나된 마음으로 땀흘려 쌓아온 탑이 한순간에 물거품이 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 2011년 10월 30일 오전 9:37

    네~쥐자님~혈압관리 잘하시구요 흥분하시지 마세요~~저도 함께 기도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