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편지 _ 물망초

2008. 12. 26. 오전 11:20:01

글자
 
 
 
1208호(2008.12.25)
 
 
 
 
* <和答> -김남조-
 
 
고요하여라

어린 풀잎위에

내려앉은 이슬

만상에 향유를 입히는 햇살

비단실 푸는듯

바람도

아무런 말이 없어라
 
 
 
다만 고요하여라

천둥소리 하나 없이

마음이 문을 열고

그대와 나

길을 트니
 
 
 
진실로

한 탄생의 아득한 날

그 이름과

그 신분과

그 복된 소식이

어둔 세상 죽음의 문턱에 조차

빛으로 빛으로

전파되어라
 
 
 
 
 
 
 
 
 
 
* <크리스마스 선물에 담긴 사랑이야기>
 

아직 돈의 가치를 배우지 못한 한 키 작은 소녀가

보석가게에 들어갔습니다.
 
소녀는 윈도우에 장식된 보석을 한참 동안이나 살피고

당당하게 가게 안으로 들어간 것입니다.
 
소녀는 주인 아저씨께 방긋 웃고는 자기가 결정한 목걸이를

가리킵니다.

큰 보석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꽤 가격이 나가는 보석이었습니다.
 
 
 
"누구에게 선물할 것인데?"
 
 
 

"언니에게 줄 선물이예요.
 
저는 엄마가 없어서 언니가 저를 키우거든요.
 
언니에게 줄 크리스마스 선물을 찾고 있었는데
 
이 목걸이가 꼭 맘이 들어요.
 
언니도 좋아할 것 같아요."
 
 
 
"그래, 돈은 얼마나 가지고 있지?"
 
 
 

"제 저금통을 모두 털었어요. 이게 전부예요"
 
 
 
소녀는 저금통을 턴 돈을 손수건에 정성스럽게 싸왔습니다.

소녀는 돈이 담아있는 손수건을 모두 주인에게 넘겨 주었습니다.

가엽게도 소녀는 가격에 대하여는 전혀 몰랐습니다.
 
소녀는 사랑하는 언니를 위하여 자기의 전부를

내 놓은 그것 밖에는 아무것도 몰랐습니다.
 
주인 아저씨는 가격표를 슬그머니 떼고

그 보석을 정성스럽게 포장 해주었습니다.
 
 
 
그런데 크리스마스 이브에 한 젊은 여인이 가게에 들어서는데

손에는 소녀에게 팔았던 목걸이가 들려있습니다.
 
 
 
“이 목걸이, 이곳에서 판 물건 맞습니까?

 진짜 보석인가요?”
 
 
 

“예. 저희 가게의 물건입니다.

 썩 좋은 것은 아니지만 진짜 보석입니다.”
 
 
 
누구에게 팔았는지 기억 하시나요?”
 
 
 

“물론이지요. 이 세상에서 마음이 가장 착한 소녀 였지요.
 
 
 
“가격이 얼마지요?
 
 
 

주인이 보석 값을 말하자 그 여인은 몹시도 당황하였습니다.
 
 
 
“그 아이에게는 그런 큰돈이 없었을 텐데요?”
 
 

“그 소녀는 누구도 지불 할 수 없는 아주 큰돈을 냈습니다.

자기가 가진 전부를 냈거든요. “
 
 
 
가게를 나가는 여인에게서도
 
두 눈에 감격의 눈물이 맺혔습니다.

보석가게 주인아저씨의 눈에서도 사랑함의

벅찬 감사의 눈물이 맺혔습니다.
 
보석보다 소녀와 언니와 가게 주인 아저씨의 아름다운 사랑이

더 아름답게 빛이 납니다.
 
세상은 사랑이 있어 이렇게 아름답습니다.
 
 
 
 
 
 
 
 

* <신원확인>
 
 

은행에 들어간 금발머리의 아가씨가
 
은행 창구로 가서 미소를 지었다.
 
 
 

"이 수표를 현금으로 바꿔 주세요."
 
 
 
수표를 건네며 그녀가 말했다.

직원은 수표를 살펴본 후 말했다.
 
 
 
 "본인인지 신원 확인 좀 해주시겠어요?"
 
 
 

귀여운 그녀는 잠시 눈살을 찌푸렸다.

그리고 다시 밝은 표정으로
 
핸드백을 뒤지더니 거울을 꺼냈다.

잠시 거울을 들여다본 후 안도의 한숨을 쉬며
 
 그녀가 하는 말...
.
.
.
.
.
.
.
.
.
.
.
.
"예, 저 맞아요!"
 
 
 
 
 
 
 
 
 
 
"할머니는 많은 이야기를 알고 있습니다.

할머니의 할머니로부터 들은,
 
할머니의 할머니의 할머니의...

할머니는 아기에게 많은 이야기를 해줄 작정입니다.

아기에게 꿈을 줄 작정입니다.
 
아기는 커가면서

꿈을 열쇠삼아 사람과 사물의 비밀을

하나하나 열 수 있을 것입니다(박완서, 속삭임)."
 
 
 
 
 
 

어제 주교님과 여러 신부님들과 함께,

산위의 마을인 성모마을 야외에서,

하늘의 별을 보면서,

바깥 구유에 계신 주님의 추위를 함께 느끼면서

성탄미사를 드렸네요.

어려운 사람들을 생각하면서 지내는

행복한 성탄되세요.
 
 
 
 
 
 
 
 
 
 
♬ 고요한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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