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편지-물망초

2008. 4. 16. 오후 5:11:24

글자
1141호(2008.04.15)
 
 
 
 
* <먼 길 속에 봄이 있는 느낌이 드네> -황학주-
 
 

잎 떨어진 나무처럼 홀로 있는 사이에

한 부끄러움이 굽은 등으로 있는

내 허구헌 기다림이 적혀 있는

하늘을 보았네

이 땅 위에서 이 보고픔이 어딘가

파란 궁륭 밑에서 쳐다봄이 어딘가

상처가 다시 만들어준 기약도 새 삶이었으니

가까스로 추운 기침 소리를 가라 앉히면,

징그럽게 몸 속에서

녹은 희망의 눈물이 떨어지고......

나는 일생 무릎 속에 비치는 길을 걸었네

나는 나의 모든 순간들이 찾았으나

발견치 못한 나를 기다렸네

자꾸 그 먼길 속에 누가 있는 느낌이 드네
 
 
 
 
 
 
 
 
 

* <내 잠 속에 비 내리는데> -이외수-
 
 

봄에 내리는 비, 봄에 피는 꽃,

그리고 봄에 새로이 눈뜨는 모든 것들에게 죄를 짓지 말라.

자연 앞에서는 우리도 한낱 보잘것없는 뼈와 살,

너무도 많은 것을 더럽혀 오지 않았는가.

우리는 다만 서로 사랑하면 그만이다.

마음까지 더럽히려고 애쓰지 말라.

단 한 줄의 시도 외어 보지 못한 채

봄을 훌쩍 보내어 버린 사람이

돈과 명예와 권력을 얻는다고

인간다운 생활을 영위할 수가 있겠는가.

봄비 내리는 밤 한 시.

잠 못 이루고 한 줄의 시를 쓰는 사람과

잠 못 이루고 몇 다발의 돈을 세는 사람들과 한번 비교해 보라.

누구의 손끝이 더 아름다운가.

낭만이란 반드시 있어야 한다.

낭만이 밥먹여 주냐,라고 반박하는 사람이 있다면

나는 더 이상 그에게 할말이 없다.

밥을 먹기 위해 태어나서 밥을 먹고 살다가

결국은 밥을 그만 먹는 것으로

인생을 끝내겠다는 식으로 이야기하는 사람들과

같은 때에 살고 있다는 사실이 다만 비참할 뿐이다.

밥 정도는 돼지도 알고 있다.

그러나 낭만을 아는 돼지를 당신은 본적이 있는가.

아마 없을 것이다.

이제 봄이다.

겨울을 쓰라리게 보낸 사람일수록 봄은 더욱 새롭다.

마치 고통을 심하게 받은 조개일수록

그 진주가 더욱 아름답듯이.

이제 완전히 겨울은 갔다.

그러나 그 겨울의 모든 쓰라림만은 잊지 말기로 하자.

우리는 앞으로 더 많은 쓰라림을 배우기 위해

잠시 한 순간의 봄 속에 머물러 있을 뿐인지도 모른다.

그리고 더 큰 봄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는지도 모른다.
 
 
 
 
 
 
 
 
 
 
* <차라리>
 
 

한 부부가 있었다.

어느날 부인이 남편에게 물었다.
 
 
 

"당신은 부모님, 나, 아이들이 물에 빠진다면 누구부터 구할 거예요?"
 
 
 

남편은 곧바로 부모님이라고 대답했다.

부인은 속으론 화가 났지만 꾹 참고
 
다음은 당연히 나겠지 하고 다음은 누구냐고 물었다.

하지만 남편은 "아내는 다시 얻으면 되잖아!"라고
 
말하며 아이들을 선택했다.

부인은 이 말을 듣고 충격을 받았고,
 
그 후 삶은 무기력해져 결국 우울증까지 걸리게 되었다.
 
그래서 부인은 정신병원을 찾았다.

의사는 이야기를 하는 내내 통곡하는
 
부인을 보고있다가 이윽고 한마디 했다...
.
.
.
.
.
.
.
.
.

"부인, 그렇게 너무 상심하지 말고 차라리 수영을 배워보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우리가 산다는 것은 무엇인가.

그것은 기약할 수 없는 것이다.

내일 일을 누가 아는가.

이 다음 순간을 누가 아는가.

순간순간을 꽃처럼 새롭게
 
피어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매 순간을 자기 영혼을 가꾸는 일에,

자기 영혼을 맑히는 일에
 
쓸 수 있어야 한다(법정, 살아있는 것은 다...)."
 
 
 
 
 
 
 
 
 
 
 
서로 사랑하고

아껴주는

좋은 하루

되세요.
 
 
 
 
 
♬ 김윤아 - 봄이 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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