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구라의 구라여행

2007. 1. 5. 오전 10:46:26

글자

일반적으로 개랑 소랑 말과 소라 고동이 진행하는

여행사진콘테스트는, 누가 누가 잘 찍었어요 의 컨셉이다.

아유 식상해라.

이거, 특히 보는 입장에서 진력이 난다. 개인용 카메라가 조선시대 요강보다 흔해빠진 시대에, 사진의 기술이 중국의 소녀경 기술보다 더 첨단으로 발전하는 시대에, 언제까지 누가누가 잘 찍었는지를 콘테스트할 것인가. 이에, 기존 사진에 뽀또샵을 묻히 듯, 구라 한 번 쳐보자는 거이다.

아직까지 '기내식' 이 소원인 A양 같은 사람도 있고 해외는 커녕 제주도 가는 비행기 한번 못 타 본 사람도 있다. 근데 중국 땅이 얼마나 큰 지, 일본 사람들이 얼마나 친절한지, 나이아가라 폭포의 웅장함이라던가 산토리니의 아름다운 석양을 꼭 가 봐야지 아는감? 뭐 파리의 모시기 까페에서 먹는 카푸치노의 맛이 어떤지, 일본 어디어디에서 먹는 스시가 얼마나 입에 척척 감기는 지 정도의 디테일함만 모를뿐이지 이미 정보의 바다. 이너넷이 있는 지금에는 사진 한 장만 봐도 알만한건 다 안다말이다.

자~ 이쯤되면 구라여행의 전모를 빠다닥 알아차리시겠는감?


 

구라여행 자문위원 김구라氏


 

우리 주변에 널리고 널린 수 많은 궁전들과 관광 상품들, 세계적인 공원과 문화 유산들, 기념비적인 그것들을 이용해 구라로 해외 여행을 떠나보자는 말이다. 그러니깐 한 마디로 해외삘이 잔뜩 묻어나는 국내의 어떤 곳에서 사진 한 장 찍고 해외 여행 갔다왔다고 '구라 치고, 뻥 까보자'는 얘기다.

답안도 4지선다에 익숙하고 화장품을 써도 샘플을 써봐야 하는 우리 독자들.

여기 친절한 예제 나가신다.

 

노틀담 성당(영등포시장)

 

제일 눈에 띄는것은 전국 방방곡곡에 숨어 있는 예식장 건물들이다. 굳이 위 사진을 예로 들어보이지 않더라도 주위에 널린 예식장들을 보면 궁전, 성당 삘이 잔뜩 묻어나는 모냥을 하고 있다. 대충 폼나게 찍어 노틀담 성당, 베르사이유 궁전, 성소피아 성당등으로 사뿐히 구라 선빵을 날리면 되겠다.

단, 위 사진처럼 예식장 간판이라덩가 신랑, 신부가 어색하게 부둥켜 안고 있는 사진이 나오면 조뙈는 수가 있으니 잘 알아서 찍던가 편집을 하던가 하는 작업이 필요할 수 있겠다. 

 

에펠탑(양평)

 

수 많은 전선들이 시야를 흐트리지만 저기 보이는 저 철탑이 에펠탑이라는것에 대해 단 1% 의 의심도 갖지 말지어다. 저 전깃줄 비슷한 것들은 에펠탑에 오르기 위한 케이블카선이고 탑 밑의 참으로 옥상스럽지 아니하다 말할 수 없는 저것은 에펠탑 앞에 우뚝 서 있는 개선문이리라.

독자제위들은 밑에 개선문을 뽀토샵으로 과감히 절딴 내불고 실력이 된다면 그 자리에 본인의 사진을 하나 박아 넣어 파리의 연인의 되 보시라. 

 

반얀트리(영등포중앙공원)

혹시 반얀트리가 뭔지 모르는 사람들 있남?  

반얀트리는 푸켓, 빈탄 등에 있는 리조트 이름이다. 개인 풀빌라가 있는 럭셔리한 리조트로서

허니무너들에게 사랑의 독차지 하고 있는 곳이다.

여하튼 반얀트리하면 떠 오르는 저 뽀죡 지붕. 각 공원에서 쉽게 찾아볼 수 형태 되겠다.

사진을 보고 '푸켓에 웬 낙엽?'이냐고 물으면 자연스럽게 얘기해라. '더운 나라도 계절은 있는 법' 이라고. 계속 해서 캐 묻는 지인들 있으면 관계를 다시 한번 고려해봐라.

 

자유의 여신상(소래포구)

 

구라여행 중 모텔은 놓칠 수 없는, 놓쳐서는 안되는 필수 코스이다. 어쩜 그렇게 건물 하나하나마다 글로벌한 디자인이신지... 뉴욕이라는 이름의 모텔 옥상에는 자유의 여신상이 우뚝 서 있고...

 

프랑스 루브르박물관 외벽(인천)

 

푸로방스라는 모텔의 벽은 위와 같이 럭셔리하나니... 이 분위기를 충분히 살린다면 모텔 들 서너개 돌아다닌 사진으로 유럽 배낭 구라여행은 일도 아니겠다. 물론 자유의 여신상 밑의 반짝거리는 네온싸인이나 프랑스 성벽 뒤의 오일은행 쯤은 삭제하는 것이 좀 더 나은 구라를 위한 길이리라.

 

맨하탄 쇼핑센터(인천)


크리스마스를 기념하기 위한 건물 외벽, 화려한 네온싸인. 이 또한 모텔 건물이다. 시력이 안 좋은 사람들은 간판의 모텔쯤은 판독이 불가할터이니 별 다른 수정없이 훌륭한 구라 사진이 탄생되었다.


 

비오는 날의 센트럴 파크(문래동)


 

뉴질랜드 반지의 제왕 촬영지(한라산)


 

일본 후지산 오르는길(한라산)

 

캐나다 통나무집(중미산자연휴양림)


풍경 사진은 잘만 찍으면 수정, 편집이 필요없는 훌륭한 구라 사진이 된다. 한글 간판이나 지나가는 행인들에 주의하고 이름만 들어도 떠 오르는 풍경이나 지역의 이름을 충분히 활용하면 된다.

참고할 만한 공원은 뉴욕의 센트럴 파크, 북경의 이화원, 일본의 메모리얼 파크, 캘리포니아주의 요세미티 국립공원, 애리조나주의 그랜드캐니언 국립공원, 남아프리카공화국의 크루거 국립공원, 탄자니아의 세렝게티 국립공원, 뉴질랜드의 통가리로 ·피오르들랜드 등의 국립공원, 스티븐 스필버스의 쥬라기 공원 등이 있겠다.



 

센트럴 파크의 그 예쁜 낙엽(오대산 월정사)


 

인도에서 먹던 맛있는 커리(홍대)


 

일본 거리에서 갑자기 만난 비(연희동사거리)


이제 자신의 감정에 충실할 때.

몇 장의 사진과 더불어 그럴듯한 사연을 곁들이면 그것만으로도 훌륭한 구라여행 스토리가 완성된다.

이때에는 사진보다는 스또오리에 집중을 하고 사진만 보고도 그때의 감성이 느껴지도록 감정 표현에

충실할 것.  접사 촬영 시에도 적용할 수 있겠다.

단 너무 감정에 빠져 허우적대다간 수습하기에 곤란할 지경에 이르니 항상 적당한 선을 유지하도록

하자.

나 홀로 감정에 빠져 눈물 따위를 아롱사태 하는것은 절대 금물!!!


출처:노매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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