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편지-물망초

2006. 1. 3. 오후 5:21:40

글자
 
 
883호(2006.01.03)
 
하늘

 
 
* <새해> -具常-
 
 
내가 새로와지지 않으면

새해를 새해로 맞을 수 없다.
 
 
내가 새로와져서 인사를 하면

이웃도 새로와진 얼굴을 하고
 
 
새로운 내가 되어 거리를 가면

거리도 새로운 모습을 한다.
 
 
지난날의 쓰라림과 괴로움은

오늘의 괴로움과 쓰라림이 아니요
 
 
내일도 기쁨과 슬픔이 수놓겠지만

그것은 생활의 율조일 따름이다.
 
 
흰 눈같이 맑아진 내 意識은

理性의 햇발을 받아 번쩍이고
 
 
내 深呼吸한 가슴엔 사랑이

뜨거운 새 피로 용솟음친다.
 
 
꿈은 나의 忠直과 一致하여

나의 줄기찬 勞動은 고독을 쫓고
 
 
하늘을 우러러 소박한 믿음을 가져

祈禱는 나의 日課의 처음과 끝이다.
 
 
이제 새로운 내가

서슴없이 맞는 새해
 
 
나의 生涯, 최고의 성실로서

꽃피울 새해여!
 
 
 
 
 
 
 
* <첫마음으로...> -정채봉-
 
 
1월 1일 아침에 세수하면서 먹은 첫 마음으로 1년을 산다면

학교에 입학하여 새 책을 처음 펼치던

영롱한 첫 마음으로 공부를 한다면

사랑하는 사이가 처음 눈이 맞던 날의 떨림으로 내내 함께 한다면

첫 출근하는 날 신발끈을 매면서 먹은 마음으로 직장 일을 한다면

아팠다가 병이 나은 날의 상쾌하고 감사한 마음으로 몸을 돌본다면

개업 날의 첫 마음으로 손님을 늘 기쁨으로 맞는다면

세례 성사를 받던 날의 빈 마음으로 눈물을 글썽이며 신앙생활을 한다면

나는 너, 너는 나라며 화해하던 그날의 일치가 가시지 않는다면

이 사람은 그때가 언제이든 늘 새 마음이기 때문에

바다로 향하는 냇물처럼 날마다가 새로우며 깊어지며 넓어진다.
 
 
 
 
 
 

* <군대식 전달법>
 
 
어느날 중대장이 김하사를 행정실로 불렀다.
 
 
“들어오게, 김하사. 최이병이 자네 소대지?”
 
 
“네, 그렇습니다.”
 
 
“음...유감스럽게도 매우 좋지 못한 소식을 방금 받았네.

최이병의 아내 말일세.

그녀가 고무신을 거꾸로 신고 미국으로 떠나버렸다네.

자네가 그 소식을 최이병에게 전해주게나.”
 
 
“예, 알겠습니다.”
 
 
“그런데 요령껏 하게.

난 자네가 그 소식을 부드럽게 전해주길 바라네.

그는 지금 매우 예민하니까 그를 당황하게 하지 않기를 바라네.”
 
 
“알겠습니다.”
 
 
김하사는 행정실에서 나오자마자 병사들을 연병장으로 불러

일렬횡대로 세운 뒤 말했다.
 
 
“차렷! 한국에 아내가 있는 병사는 일보 앞으로!! ”

“그리고...”
.
.
.
.
.
.
.
.
.

“최이병! 너는 아니야. 원위치!”
 
 
 
 
 
 
 
 
"나는 내가 지금부터 짊어지고 갈

슬픔의 무게가 얼마만한 것인지는 모르지만

그것을 감당해낼 힘이 나의 내부에,

그리고 나와 함께 있는 수많은 사람들 속에

풍부하게, 충분하게 묻혀 있다고

믿는다(신영복,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시작이 좋으면 끝도 좋다는 말처럼

첫걸음을 잘 내디딥시다.
 
 
 
 
 
 
 

마그마 - 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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