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1호(2005.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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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탄인사> -이해인-
사랑으로 갓 태어난 예수아기의
따뜻한 겸손함으로
순결한 온유함으로
가장 아름다운 인사를 나누어요, 우리
오늘은 낯선 사람이 없어요
구세주를 간절히 기다려온
세상에게
이웃에게
우리 자신에게
두 팔 크게 벌리고
가난하지만 뜨거운 마음으로
오늘만이라도
죄없는 웃음으로
엠마누엘
엠마누엘
예수아기가 누워 계셔
거룩한 집이 된 구유 앞에
우리 모두 동그란 마음으로 둘러서서
서로를 더욱 용서하고
서로를 더욱 신뢰하는
사랑의 사람으로 다시 태어나요
예수님을 닮은
평화의 사람으로 길을 가기 위해
오래오래 꺼지지 않는
등을 밝혀요, 우리
주님이 주시는 믿음의 기름을
더욱 넉넉히 준비해요, 우리
엠마누엘
엠마누엘
예수아기의 흠없는 사랑 안에
새롭게 태어나요.
* <새로운 벽> -이 글은 2003년 보호소년 글짓기 대회 입상 글-
넘고 싶어도 넘을 수 없고 부수려고 해도 부서지지 않는 벽이
저에게는 있었습니다.
그런 벽을 저는 이제야 무너뜨리고 새로이 쌓으려고 합니다.
바로 나에게 가장 소중한 한 분의 힘을 빌어서 말입니다.
1985년 저는 이 세상에서 첫발을 내딛었습니다.
어렸을 적 저희 가족은 20명이 넘는 대 가족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때는 정서적으로 무척 안정이 되어
잘 지냈던 것 같습니다.
그러던 중 할아버지. 아버지. 어머니. 저 이렇게 네 식구는
따로 나와서 살게 되었습니다.
무슨 이유인지는 자세히 모르지만 그 때 증조할아버지와
할아버지 관계에 좋지 않은 일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사를 하고 난 뒤에 저는 그 해에 초등학교에 입학을 하였습니다.
어린 나이었지만 급격히 달라진 생활환경에 적응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가족이 많을 때는 나와 놀아주던 식구들도 많이 있었는데
학교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면 언제나 혼자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할아버지와 아버지는 횟집에 일하러 다니셨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것이 너무도 싫었습니다.
혼자라는 외로움.
가족이 있어도 항상 내가 잠든 시간에 집으로 돌아오시곤 했습니다.
아마도 그때 저에게는 도저히 감당 할 수 없는 벽이
처음 생겼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혼자서 지내던 중 제가 10살이 되었을 때
동네 놀이터에서 어떤 나이 많은 아저씨를 한분 알게 되었습니다.
그 아저씨는 항상 제가 혼자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던지
장난감, 먹을 것 같은 것으로 저에게 한걸음씩 다가왔습니다.
처음에는 낯선 사람이라서 조금 겁이 나기도했지만
갈수록 저는 아저씨가 좋아졌습니다.
하지만 뒷날 그 아저씨로 인해 제 앞에 있었던 벽이
높아질 줄은 전혀 몰랐습니다.
그 후로 아저씨와 만나는 날도 많아지고
같이 지내는 시간이 길어졌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이었습니다.
아저씨가 저를 보고 아저씨 집으로 가서 같이 지내자고 했습니다.
그때 저는 큰 실수를 하고 말았습니다.
아무런 거리낌도 없이 아저씨를 따라나선 것이었습니다.
처음 아저씨가 저를 데려간 곳은 어느 산 속의
조그마한 통나무 집이었습니다.
그 곳에는 제 또래를 비롯해서
나이가 저보다 많게 보이는 형들도 있었습니다.
그때서야 저는 와서는 안 되는 곳을 오게 되었구나...
하고 혼잣말을 했습니다.
하지만 몇일 동안 그 곳에서 생활하다보니 좋은 점도 많았습니다.
바로 혼자 있지 않아도 된다는 그 사실이었습니다.
그 사실 하나만으로도 저는 그곳을 벗어나기 싫었습니다.
저와 함께 있던 아이들도 저를 좋아하는 것 같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저는 이 아이들이 아저씨와 무슨 일을 하며 사는지는
나중에야 알게 되었습니다.
아이들은 아저씨가 시키는 대로 강도, 도둑질을 하며
그 돈으로 생활을 해가는 것이었습니다.
결국엔 저도 아이들의 손에 이끌려
함께 나쁜 짓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때 이미 제 앞을 가로막던 그 벽은
끝이 보이지 않을 만큼 높아져 가기만 했습니다.
한 달 가량 이런 생활을 하고 있었는데
산 속 통나무집에 경찰들이 들어왔습니다.
아저씨와 몇몇의 아이들은 도망을 갔지만
나와 또 몇몇의 아이들은 경찰의 손에 이끌려
모두 집으로 돌아가게 되었습니다.
집으로 돌아간 날 왠지 모르게 허전함을 느꼈습니다.
아버지와 어머니는 제가 없는 동안 할아버지가
병으로 돌아가셨다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눈물이 앞을 가렸습니다.
할아버지의 빈자리는 정말로 크게 느껴졌습니다.
며칠 후 아버지와 어머니의 상의 끝에
저를 절에 보내시기로 결정하시고
곧 조그만 절에서 나를 학교에 다니게 하셨습니다.
그 당시는 어머니, 아버지가 저를 버린 것만 같았습니다.
눈칫밥을 먹어가며 절에서 생활하는 것도 하루 이틀이지
도저히 버티기가 힘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중학교에서 만난 친구들과 가출을 하게 되었습니다.
친구들 부모님은 수소문 끝에 우리들을 찾아내셨고
친구들은 부모님의 손에 이끌려 다들 집으로
돌아가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저를 데리러 오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아무도.....
세상을 살아가는 것이 이렇게 힘든거구나!
나 외에는 이 세상에 아무도 없구나!
이런 생각으로 제 앞에 있는 장벽을 스스로 높이 쌓아가며
부모님에 대한 원망과 복수심으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그때부터 완전히 어둠의 자식으로서
부모님에 대한 복수를 시작하였습니다.
당연히 제 앞의 벽은 갈수록 단단해지고 높아져만 갔습니다.
그 결과 저는 경찰서. 구치소. 심사원 등을 오가며
부모님께 고통을 주었습니다.
부모님의 괴로워하는 모습이 저의 유일한 낙이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갈수록 저는 지쳐가기 시작했습니다.
언젠부턴가 제 앞을 가로 막고 있는 벽에는
어느새 금이 가기 시작했습니다.
소년원에서 생활을 하던 중에 어머니께서 면회를 오셨습니다.
어머니께서는 저에게 중대한 이야기를 하셨습니다.
그것은 저의 출생과 관련된 내용이었습니다.
지금의 어머니는 저의 친모가 아니라고 하셨습니다.
저를 낳으신 어머니는 저를 낳자마자
아버지와 이혼을 하셨다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아버지는 지금의 어머니와 재혼을 하셨다고....
새 어머니는 직접 젖을 먹이며 저를 키웠다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지금 저에게 동생이 없는 이유도
만약에 어머니가 아기를 가졌더라면 혹시라도 저와 차별을
할 것 같은 마음이 생길 것 같아서 겁이 나서
동생을 가지지 않았다고 하셨습니다.
그 말씀을 듣는 순간 눈물밖에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때였습니다.
어머니와 저의 눈물이 바닥에 닿는 순간
10년을 넘게 어머니와 저를 가로막고 서 있던 그 어둠의 벽이
무너져 내리고 있었습니다.
정말로 오랜만에 어머니께 기대어 눈물을 흘렸습니다.
제 앞에 계시는 이분이 저를 낳으신 분입니다.
저는 이제껏 이런 것도 모르고 바보 같이 살아온
지난 세월이 한없이 밉기만 했습니다.
어머니도 이제는 저 땜에 너무도 늙으신 것 같습니다.
지금 저는 이 어머니를 위해서 새로이 벽을 쌓아나가고 있습니다.
예전의 그 어둠의 벽이 아니라 어머니의 편안한 보금자리가
될 수 있는 그런 벽을 저는 쌓아나가고 있습니다.
이제는 어머니와 아버지 그리고 나 정말 행복하게 살아갈 것입니다.
이제는 어머니와 아버지 그리고 나 정말 행복하게 살아갈 것입니다.
춥고 어두운 벽이 아니라 빛과 희망으로 가득한
행복한 벽을 쌓아나갈 것입니다. -부산 소년원 전산제도반-
▶ 이 학생은 우리 봉사자들의 꾸준한 개인 상담을 통해
날로 밝은 모습을 찾아가고 있는 중입니다.
이글을 읽으면 우리 청소년들이 이렇게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빗나가게 되는지를 보게 됩니다.
함께 기도로써 응원해 주시기를 바랍니다(박경희 데레사).
날로 밝은 모습을 찾아가고 있는 중입니다.
이글을 읽으면 우리 청소년들이 이렇게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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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기도로써 응원해 주시기를 바랍니다(박경희 데레사).
* <말이 돌고 돌아>
어느 부대의 중대장이 중사를 불렀다.
"내일 낮에 10여년 만에 개기일식이 있다는데,
그때 병사들을 연병장으로 모이도록 하게.
과학지식도 늘려줄 겸, 직접 보여주면서 내가 설명을 하도록 하지.
아주 보기 드문 현상이야.
끝나면 바로 훈련에 들어가야 하니깐
전원 무장을 하고 나와야겠지?
만일 비가 오면 그냥 막사에 머물러 있으라고 하게."
중사가 하사에게 전했다.
"중대장님 명령으로 내일 개기일식이 일어난다.
만일에 대비해 모든 병사들은 전투태세를 갖추고
연병장에 집합하도록 하라.
지금 적군에게서 일어나고 있는 보기 드문 현상을
중대장님께서 설명해 주실거다.
비가 오면 막사 안에 그대로 머물러도 좋다."
하사가 상병에게 지시했다.
"내일 태양이 전투태세를 갖추고 연병장에 나타난다.
중대장님의 명령에 의한 것이다.
그리고 보기 드문 현상이긴 하지만,
내일 막사 안에 비가 내릴 지도 모른다.
그리되면 연병장에 모여라.
중대장님께서 그런 현상의 원인을 설명해 주시겠다고 했다."
상병이 신병에게 말했다.
"내일 엄청난 훈련이 벌어진다.
연병장에서 태양과 전투를 벌이는 것이다.
중대장님이 특별히 마련하신 훈련이다.
열기를 견딜 수 없게 되면 잠시 피했다가
다시 전투에 참가하라고 막사 안에는 비가 내리도록 조치했다.
훈련이 끝나면 중대장님께서 의미를 설명해 주신다."
"사람을 보는 눈,
훨훨 타오르는 노을을 볼 수 있는 눈,
아기 기저귀에 묻은 냄새를 구수하다고 느끼는 코 하며,
'당신을 사랑해'하며 덥썩 안아 주는 남편의
어깨 너머 덤불을 보는 눈.
이 세상은 진정 아름다울 수 있다는 것을...
그들이 걷는 인생의 길거리에 그 많은 행복이 널려 있어
간단히 줍는 방법을 나의 아이들이
알았으면 좋겠다(김영희, 밤새 훌쩍 크는 아이들)."
금년 얼마 남지 않은 시간들을
사랑으로 잘 채우시기 바랍니다.
* 음악 안 들리시면 아래 사이트에 등록하시어 참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