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을 열며(11/17)

2004. 11. 17. 오전 11: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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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11월 17일 헝가리의 성녀 엘라사벳 수도자 기념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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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독서 요한 묵시록 4,1-11
나 요한은 하늘에 문이 하나 열려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처음에 내가 들었던 음성, 곧 나에게 말씀하시던 나팔 소리 같은 그 음성이 나에게 "이리로 올라오너라. 이후에 반드시 일어날 일들을 보여 주겠다." 하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나 곧 나는 성령의 감동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보니 하늘에 한 옥좌가 있고 그 옥좌에는 어떤 분이 한 분 앉아 계셨습니다. 그분의 모습은 벽옥과 홍옥 같았으며 그 옥좌 둘레에는 비취와 같은 무지개가 걸려 있었습니다.
옥좌 둘레에는 또 높은 좌석이 스물네 개 있었으며, 거기에는 흰 옷을 입고 머리에 금관을 쓴 원로 스물네 명이 앉아 있었습니다. 그 옥좌에서는 번개가 번쩍였고 요란한 소리와 천둥 소리가 터져 나왔습니다. 그리고 옥좌 앞에서는 일곱 횃불이 훨훨 타고 있었습니다. 그 일곱 횃불은 하느님의 일곱 영신이십니다. 옥좌 앞은 유리 바다 같았고 수정처럼 맑았습니다.
그리고 옥좌 한가운데와 그 둘레에는 앞뒤에 눈이 가득 박힌 생물이 네 마리 도사리고 있었습니다. 첫째 생물은 사자와 같았고 둘째 생물은 송아지와 같았으며 셋째 생물은 얼굴이 사람의 얼굴과 같았고 넷째 생물은 날아다니는 독수리와 같았습니다.
그 네 생물은 각각 날개를 여섯 개씩 가졌고, 그 몸에는 앞뒤에 눈이 가득 박혀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밤낮 쉬지 않고 "거룩하시다. 거룩하시다. 거룩하시다. 전능하신 주 하느님, 전에 계셨고 지금도 계시고 장차 오실 분이시로다!" 하고 외치고 있었습니다.
옥좌에 앉으시고 영원무궁토록 살아 계신 그분에게 그 생물들이 영광과 영예와 감사를 드리고 있을때 스물네 원로는 옥좌에 앉아 계신 그분 앞에 엎드려 영원무궁토록 살아 계신 그분에게 경배를 드리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자기들의 금관을 벗어서 옥좌 앞에 내놓으며 "주님이신 우리 하느님, 하느님은 영광과 영예와 권능을 누리실 만한 분이십니다. 주님께서는 모든 것을 창조하셨고, 만물이 주님의 뜻에 의해서 생겨났고 또 존재합니다." 하고 찬양했습니다.


복음 루가 19,11-28
그때에 사람들은 예수께서 예루살렘 가까이 오신 것을 보고 하느님의 나라가 당장에 나타날 줄 알고 있었다. 그래서 예수께서는 그들에게 비유 하나를 들려주셨다.
"한 귀족이 왕위를 받아 오려고 먼 길을 떠나게 되었다. 그래서 그는 종 열 사람을 불러 금화 한 개씩을 나누어 주면서 '내가 돌아올 때까지 이 돈을 가지고 장사를 해 보아라,' 하고 일렀다.
그런데 그의 백성들은 그를 미워하고 있었으므로 그들의 대표를 뒤따라 보내어 '우리는 그자가 우리 왕이 되는 것을 원하지 않습니다.' 하고 진정하게 하였다.
그 귀족은 왕위를 받아 가지고 돌아오자마자 돈을 맡겼던 종들을 불러서 그 동안에 돈을 얼마씩이나 벌었는지를 따져 보았다.
첫째 종이 와서 '주인님, 주인님이 주신 금화 하나를 열개로 늘렸습니다.' 하고 말하자 주인은
'잘했다. 너는 착한 종이로구나. 네가 지극히 작은 일에 충성을 다했으니 나는 너에게 열 고을을 다스리게 하겠다.' 하며 칭찬하였다.
둘째 종이 와서 '주인님, 주인님이 주신 금화 하나로 금화 다섯을 벌었습니다.' 하고 말하자 주인은 '너에게는 다섯 고을을 주겠다.' 하였다.
그런데 그 다음에 온 종의 말은 이러하였다. '주인님, 주인님이 주신 금화가 여기 그대로 있습니다. 저는 이것을 수건에 싸 두었습니다. 주인님은 지독한 분이라 맡기지도 않은 것을 찾아가고 심지도 않은 데서 거두시기에 저는 무서워서 이렇게 하였습니다.'
이 말을 들은 주인은 '이 몸쓸 종아, 너는 바로 네 입에서 나온 말로 너를 벌주겠다. 내가 맡기지도 않은 것을 찾아가고 심지도 않은 것을 거두는 지독한 사람으로 알고 있었단 말이지? 그렇다면 너는 왜 내 돈을 돈 쓰는 사람에게 꾸어 주지 않았느냐? 그랬으면 내가 돌아와서 이자까지 붙여서 원금을 돌려받을 수 있지 않았겠느냐?' 하며 호통을 친 다음 그 자리에 서 있던 사람들에게 '저자에게 금화를 빼앗아 금화 열 개를 가진 사람에게 주어라.' 하고 일렀다.
사람들이 '주인님, 그 사람은 금화를 열 개나 가지고 있지 않습니까?' 하고 말하자 주인은 '잘 들어라. 누구든지 있는 사람은 더 받겠고 없는 사람은 있는 것마저 빼앗길 것이다. 그리고 내가 왕이 되는 것을 반대하던 내 원수들은 여기 끌어내다가 내 앞에서 죽여랴.' 하고 말하였다."
예수께서 이 말씀을 마치시고 앞장 서서 예루살렘을 향하여 길을 떠나셨다.





대표적인 크리스마스 캐롤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작곡한 어빙 벌린. 그는 정규 음악 교육은 커녕 초등학교 2학년 때 중퇴한 것이 학력의 전부인 가난한 유대인이었다고 합니다. 더구나 그는 악보를 그릴 줄 도 몰라서 비사가 그의 콧노래를 악보에 옮기는 방식으로 작곡을 했다고 하네요.

이런 그가 어떻게 800여 개의 곡을 만들고 많은 히트곡을 낼 수 있었을까요? 해답은 그의 말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그는 이런 질문에 대해 이렇게 답했다고 하네요.

“작곡이 좋아서요.”

물론 처음에는 아무도 그의 음악에 귀를 기울이지 않았지요. 따라서 당연히 실패도 많이 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음악이 좋다’는 생각 하나만으로 이에 개의치 않고 노력해서 결국 사람들의 인정을 받게 되었던 것입니다.

1929년 경제 공항으로 무일푼 신세가 되었을 때도 그는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잘됐다. 이제 좋아하는 작곡을 실컷 할 수 있게 되었다.”

맞습니다. 긍정적인 사고를 가지고서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는 삶에서 우리들은 하나의 살 길을 발견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나라 속담에도 이런 말이 있지 않습니까?

‘호랑이에게 물려가도 정신만 차리면 된다.’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다.’

그런데 우리들은 지금 내 처지가 최악의 상황이라고 말을 자주 하고요, 아울러 일찌감치 포기하는 모습을 보이곤 합니다. 그런데 바로 이 순간 우리들은 이것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주님께서는 우리들의 이런 모습을 정말로 싫어하신다는 것이지요.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비유를 들어 사람들의 이해를 돕습니다. 어떤 귀족이 왕위를 받기 위해 먼 길을 떠납니다. 그런데 떠나기 전에 종 열 사람을 불러서 금화를 하나씩 나눠 주면서 말합니다.

‘내가 돌아올 때까지 이 돈을 가지고 장사를 해 보아라.’

드디어 귀족이 왔고 이제 셈을 하기 시작합니다. 그 금화를 가지고 열 배, 또는 다섯 배로 불린 사람들은 칭찬을 받지요. 하지만 그 금화를 수건에 싸서 잘 보관만 했던 사람은 그 귀족으로부터 벌을 받게 됩니다.

이 말씀이 어떤 의미일까요? 이 세상 안에서 열심히 투자하라는 말씀일까요? 또한 부자가 되기 위해서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는 것일까요? 아닙니다. 바로 하느님 아버지께 대한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자신의 능력을 그대로 놔두는 것에 대한 경고 말씀인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에게 능력이 없다고 하면서 주님을 원망합니다. ‘왜 주님께서는 차별을 하시냐고?’ 하면서 말입니다. 하지만 차별이 아니라 스스로 못한다고 생각하는 부정적인 내 자신을 먼저 바라보아야 합니다. 왜냐하면 복음에서 똑같이 금화 하나씩을 종들에게 나누어주듯이, 주님께서는 공평하게 우리들에게 재능을 나누어주셨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나의 마음 그리고 너무나 일찍 포기하는 마음입니다. 이 마음을 내 마음 속에서 없애야 합니다. 대신 주님께서 언제나 함께 해주신다는 강한 마음을 키워야 합니다. 바로 그때 우리는 우리에게 주어진 금화 1개의 능력을 다섯 개 혹은 열 개로 늘리게 되어, 우리에게 주어질 영원한 생명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수능입니다. 수능 시험에 임하고 있는 우리 수험생들이 힘을 얻도록 기도합시다.



친절(‘행복한 동행’ 2004.12 중에서)

TV 부속품을 만드는 공장에 어느 날 제품 10만 개 주문이 들어왔다. 그런데 절반 정도를 만들었을 무렵, 갑자기 주문을 취소한다는 연락이 왔다. 이유를 알아보니 새로 생긴 다른 공장에서 이 회사의 물건은 품질이 나쁘다고 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얼마 후 다른 회사에서 부품 10만 개를 주문했다. 그런데 아쉽게도 그 공장에서 만들 수 없는 부품이었다.

잠시 생각에 잠긴 사장은 어디론가 전화를 걸었다.

“당신 회사에서 만드는 제품을 주문하려는 회사가 있습니다. 내가 받은 주문이지만 우리 공장에서는 만들 수 없습니다.”

사장이 전화한 곳은 얼마 전에 나쁜 소문을 퍼트렸던 경쟁사였다.

직원들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항의했지만, 사장은 온화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친절을 베풀고 나면 기분이 좋아지지. 혹시 아는가? 내가 지금 베푸는 친절이 세상을 밝게 하고 돌고 돌다가 다시 나에게 찾아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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