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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11월 16일 연중 제33주간 화요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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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독서 요한 묵시록 3,1-6.14-22 나 요한은 주님께서 나에게 말씀하시는 것을 들었습니다. "사르디스 교회의 천사에게 이 글을 써서 보내어라. 하느님의 일곱 영신과 일곱 별을 가지신 분이 말씀하신다. '나는 네가 한 일을 잘 알고 있다. 네가 살아 있다는 말이 있지만 실상 너는 죽었다. 그러므로 깨어나거라. 너에게 아직 남아 있는 것이 완전히 숨지기 전에 힘을 북돋아 주어라. 나는 네가 하는 일이 내 하느님께서 보시기에 완전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러므로 네가 그 가르침을 어떻게 받았으며 어떻게 들었는지를 되새겨 그것을 굳게 지켜라. 그리고 네 잘못을 뉘우쳐라. 만일 네가 깨어 있지 않으면 내가 도둑처럼 너에게 나타날 것이다. 그리고 너는 내가 어느 때에 너에게 나타날지를 결코 알지 못할 것이다. 그러나 사르디스에는 자기 옷을 더럽히지 않은 사람이 몇 있다. 그들은 하얀 옷을 입고 나와 함께 다니게 될 것이다. 그들에게는 그럴 만한 자격이 있다. 승리하는 자는 이와 같이 흰 옷을 입을 것이며 나는 생명의 책에서 그의 이름을 결코 지워 버리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나의 아버지와 천사들 앞에서 그를 안다고 증언할 것이다. 귀 있는 자는 성령께서 여러 교회에 하시는 말씀을 들어야 한다.' 라오디게이아 교회의 천사에게 이 글을 써서 보내어라. 아멘이시며 진실하시고 참되신 증인이시며 하느님의 창조의 시작이신 분이 말씀하신다. '나는 네가 한 일을 잘 알고 있다. 너는 차지도 않고 뜨겁지도 않다. 차라리 네가 차든지, 아니면 뜨겁든지 하다면 얼마나 좋겠느냐! 그러나 너는 이렇게 뜨겁지도, 차지도 않고 미지근하기만 하니 나는 너를 입에서 뱉어 버리겠다. 너는 스스로 부자라고 하며 풍족하여 부족한 것이 조금도 없다고 말하지만 사실은 네 자신이 비참하고 불쌍하고 가난하고 눈멀고 벌거벗었다는 것을 깨닫지 못하고 있다. 그러므로 나는 너에게 권고한다. 너는 나에게서 불로 단련된 금을 사서 부자가 되고 나에게서 흰 옷을 사서 입고 네 벌거벗은 수치를 가리고 또 안약을 사서 눈에 발라 눈을 떠라. 나는 내가 사랑하는 자일수록 책망도 하고 징계도 한다. 그러므로 너는 열심히 노력하고 네 잘못을 뉘우쳐라. 들어라. 내가 문 밖에 서서 문을 두드리고 있다. 누구든지 내 음성을 듣고 문을 열면 나는 그 집에 들어가서 그와 함께 먹고, 그도 나와 함께 먹게 될 것이다. 승리하는 자는 마치 내가 승리한 후에 내 아버지와 함께 아버지의 옥좌에 앉은 것같이 나와 함께 내 옥좌에 앉게 하여 주겠다. 귀 있는 자는 성령께서 여러 교회에 하시는 말씀을 들어야 한다.'"
복음 루가 19,1-10 그때에 예수께서 예리고에 이르러 거리를 지나가고 계셨다. 거기에 자캐오라는 돈 많은 세관장이 있었는데 예수가 어떤 분인지 보려고 애썼으나 키가 작아서 군중에 가려 볼 수가 없었다. 그래서 예수께서 지나가시는 길을 앞질러 달려가서 길가에 있는 돌무화과나무 위에 올라갔다. 예수께서 그곳을 지나시다가 그를 쳐다보시며 "자캐오야, 어서 내려오너라. 오늘은 내가 네 집에 머물러야 하겠다." 하고 말씀하셨다. 자캐오는 이 말씀을 듣고 얼른 나무에서 내려와 기쁜 마음으로 예수를 자기 집에 모셨다. 이것을 보고 사람들은 모두 "저 사람이 죄인의 집에 들어가 묵는구나!" 하며 못마땅해하였다. 그러나 자캐오는 일어서서 "주님, 저는 제 재산의 반을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렵니다. 그리고 제가 남을 속여 먹은 것이 있다면 그 네 갑절은 갚아 주겠습니다." 하고 말씀드렸다. 예수께서 자캐오를 보시며 말씀하셨다. "오늘 이 집은 구원을 얻었다. 이 사람도 아브라함의 자손이다. 사람의 아들은 잃은 사람들을 찾아 구원하러 온 것이다."
어제 미사를 마치고서 제가 있는 갑곶성지에서 처음 미사를 봉헌하신 분께서 이렇게 말씀하시더군요.
“신부님, 오늘 미사 정말 좋았어요. 강론 말씀도 좋았고요, 특히 신부님께서 직접 기타 반주를 하니까 더 좋은 것 같아요.”
저는 미사 직전에 성지에 대한 소개를 합니다. 그러면서 이곳 성지가 이런 곳이니까 ‘사랑’이라는 지향을 함께 간직하고서 마음을 모아 열심히 미사를 봉헌하자고 권합니다. 그 뒤에 저는 숨겨진 기타를 꺼내서 어깨에 겁니다. 그리고 말하지요.
“모두 일어나셔서 입당성가 ○○번 하겠습니다.”
처음 이 모습을 보시는 분들은 깜짝 놀라시기도 하고요. 어이없으신지 웃으시는 분도 참으로 많습니다. 그러면 저도 약간 머쓱해져서 “반주할 사람이 없어서 제가 반주도 하고 미사도 합니다. 이렇게 혼자 다 독점해서 억울하신 분 없죠?” 라고 말하곤 하지요.
사실 저는 기타를 잘 치지 못합니다. 그렇다고 음악적인 재능이 뛰어나서 사람들을 잘 이끄는 것도 아닙니다. 그래서 때로는 박자와 음정이 맞지 않아서 망신을 당하는 경우도 참으로 많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기타를 치고, 큰 소리로 성가를 부르면서 사람들을 인도하는 이유는 제가 주님께 드리는 찬양이라고 생각되기 때문입니다. 비록 잘 치지는 못하지만 그리고 노래도 잘 부르지 못해도 최선을 다해서 미사를 봉헌하려는 모습을 주님께서 분명히 좋아하실 것이라는 확신 때문이지요.
솔직히 처음에 기타를 잡고 반주할 생각을 했을 때, 많이 망설였답니다. 괜히 주접떠는 것은 아닐까 라는 생각에, 그리고 사람들에게 오히려 분심이 들게 하는 것은 아닐까 라는 생각 때문이었지요. 그런데 오히려 사람들이 좋아하시는 것을 보니, 분명히 이렇게 주접떠는 모습을 하느님께서도 좋아하실 것이라는 확신을 갖게 되네요.
오늘 복음에 자캐오라는 세관장이 등장합니다. 세관장이라고 하면 어느 정도 나이도 있었을 테고요, 아울러 많은 돈과 높은 지위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예수님께서 자기가 살고 있는 고장에 오셨다는 이야기를 듣지요. 이 말을 듣자 예수님을 만나러 가지만, 키 작은 그는 군중에 가리어진 예수님의 모습을 볼 수가 없었습니다.
그는 예수님을 보기 위해서 무화과나무에 힘들게 올라갑니다. 여러분들 한 번 생각을 해보세요. 다 큰 어른이 무화과나무에 힘들게 올라가고 있는 모습을... 어쩌면 이 모습을 보고서 사람들은 이렇게 말했을지 모릅니다.
“주접떨고 있네.”
하지만 예수님께서 보시기에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당신을 보기 위해 노력하는 그 모습 자체를 기쁘게 받아들이십니다.
우리는 주님을 위해서 얼마나 자신의 체면도 버리고 있는가 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또 내 체면을 생각해서 행해야 할 것들을 하지 않았던 내 자신을 반성하게 됩니다.
주님께서 기뻐하실 일이라면 자신의 체면도 버릴 수 있어야 합니다. 그때 우리는 자캐오와 같이 주님으로부터 구원의 초대를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체면 차리지 맙시다. 하느님 앞에서 차릴 체면이 어디있습니까?
나무는 서서히 성장해야 한다(에드가 게스트) 어떤 사람이 작은 나무를 심었는데 나무가 자라지 않자 빨리 자라게 하려고 나무에 도르레를 설치했다.
그가 힘을 가하자 이제 막 흙 속에 자리를 잡고 나무에 영양분을 공급했던 뿌리가 뽑혀 올라와 나무는 시들어 죽고 말았다.
나무는 서서히 성장해야 한다 모든 것은 한 그루 나무와 같다 크건 작건 꽃들이 여기저기 피어 있는 아름다운 정원을 갖고자 하는 이는 허리를 굽혀서 땅을 파야만 한다.
소망만으로 얻을 수 있는 것은 이 세상에서 극히 적은 까닭에 우리가 원하는 가치 있는 것은 무엇이건 일함으로써 얻어야 한다.
당신이 어떤 것을 추구하는가 하는 것은 문제가 아니다 그것은 비밀이 여기 쉬고 있기에 당신은 끊임없이 흙을 파야 한다 결실이나 아름다운 장미를 얻기 위해서.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