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년된 공세리 성당에서 그분의 길을 걷다
(꽃잔디 향기와 기도소리 가득한 그 곳)
<오마이뉴스, 세상사는 이야기> 정현순(jhs3376) 기자
6일 아침 비가 오락가락 했다. 가는 건가 마는 건가? 아무에게도 전화가 없었다. 많은 비가 아니라 우산을 받쳐 들고 약속 장소로 갔다. 이날은 내가 운전을 안 하는 날이라 마음이 가볍다. 약속을 몇 번이나 미루고 겨우 날을 잡았는데 비까지 오다니.
그 곳에 모인 친구들 5명이 모두 나와 같은 마음이었다고 한다. 우리가 그날 가기로 한 곳은 충청남도 아산시에 있는 110년 된 공세리 성당이다. 서해안 고속도로로 들어섰다. 비가 오는 탓일까? 평일인데도 길이 막힌다.
다행히 어느 정도 벗어나니까 속도를 낼 수 있었다. 그곳에 도착한 시간은 12시 30분. 마침 그곳엔 서울에 있는 어느 성당 신자들 100명 정도 피정을 와 있었고 점심시간이었다. 우리 일행도 그곳에서 점심을 해결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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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세리성당 |
| ⓒ2005 정현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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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꽃잔디와 상사화 |
| ⓒ2005 정현순 |
비오는 날이었지만 가까이 가서 코를 들이대니까 그 향기는 참으로 대단했다. 라일락 향기가 부럽지 않았다. 그곳 꽃잔디는 한 수녀님께서 남쪽지방에서 공수해오셨다고 한다. 꽃잔디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다른 잡초가 잘 나지 않는다고 한다.
상사화는 6월엔 잎이 완전히 말라죽고 8월에 꽃이 핀다고 한다. 잎과 꽃이 만나지 못하고 그리워하는 남녀의 애틋한 사랑이 꽃말이라고 한다.
공세리라는 이름은 조선시대 충청도 40개 마을에서 거두어들인 조세를 보관하던 공세창에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들리는 말에 따르면 공세리 성당의 건축 자재는 서울 명동성당을 짓고 남은 것을 가져다 지었다는 말도 있다. 그래서인가 명동성당과 건축분위기는 매우 흡사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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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별한 점심 |
| ⓒ2005 정현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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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체조배실 안내표시 |
| ⓒ2005 정현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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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체조배실 입구 |
| ⓒ2005 정현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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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체조배실 |
| ⓒ2005 정현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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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가정 상 |
| ⓒ2005 정현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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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리수 |
| ⓒ2005 정현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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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나무와 상사화 |
| ⓒ2005 정현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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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십자가의 길 |
| ⓒ2005 정현순 |
그곳에는 몇 백 년 된 보리수가 몇 그루나 있었다. 그 보리수는 그 성당이 세워지기 훨씬 전부터 있었으리라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게 한다.
그곳 공세리 성당은 올해로 110주년을 맞이한다. 5월 7일은 110주년 기념행사가 있다고 한다. 그 행사 준비를 하기 위해서 여기저기에서 신자들이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
충청도 그 지역에서는 박해로 수많은 순교자가 탄생한 지역이기도 하다. 그곳 공세리 성당은 세 분의 순교자 묘가 있었다. 그분들이 지켜보고 계시니까 성스러운 그 성당의 110주년 기념행사가 고귀하고 아름다우리라 생각된다.
십자가의 길을 걸으면서, 성체조배실에서 겸손하게 묵상하며 드리는 그들의 기도소리가 지금도 귓전을 맴도는 듯하다. 세계평화와 우리나라의 평화와 안정, 가정의 평화와 소외된 사람과 버림받은 사람들을 생각하게 하기를, 우리 경제가 하루속히 풀리기를 기원하는 그들의 절실한 기도소리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