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찾기

2004. 7. 20. 오후 3:43:44

1
글자

지금 나는 제정신이 아닙니다.

점심에 친구랑 백알 한잔을 했걸랑요.

 

저는 지금 친구라는 단어를 떠올리며 눈물이 납니다.

 

친구!

내가 친구라는 단어를 떠올릴 때

가장 생각나는 광경은

중학교때 내 진짜 불알(죄송) 친구를 떠올리며

지금은 저 세상으로 간 내 친구를 그려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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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는 볼 수 없는 친구!

어느 영겹을 지나야 만나볼 수 있을지 기약없는 친구!

너의 49제를 치루며, 또 지켜 보아야 했던 친구!

 

네가 나를 필요로 했을 때

나는 너를 외면 했고,

네가 나와 세상살이의 괴로움을 나누자 했을 때

나는 취했다며, 너의 등을 떠밀던 그 모습이

나에게는 지금 회한이 되어

나를 깊은  회한의 늪으로  

조롱하고 있구나!

 

친구여!

다시 이세상에서 볼 수 없는 친구여!

먼저, 가있게나!

네가 간 곳이라면

내, 지옥에라도 가마.

너와 쇠줏잔이라도  기울일 수 있다면

그곳이

슬픔과 괴로움에 찬 시베리아 벌판이라도

용암이 끓는 화산의 분노가 넘치는 곳일 지라도

너와 내가 함께 어깨동무하며

그 옛날 마로니에  흐드러진 혜화동 개천길을 걸을 수 있다면

너와 청량리 밤거리를 호기있게 개똥철학으로 파안 대소할 수 있다면

너와 어느 선술집 작부를 놓고 히히덕 거리며 인생의 덧없음을 울부짖을 수 있다면

나는 너를 기꺼이 따라가리!

 

친구여!

네 49제때 너의 영혼을 보내며

내가 너에게 한 말 기억 하는가?

나의 기도를 너는 들었는가?

너는, 이승에서 우리 주님의 말씀을 듣지 못 했지만

마지막 가는 너의 길에 나는 진심으로

진정 사랑에 떨며 

혼자 숨어서

고목나무의 밑둥을 붙잡고 흐느끼며 기도하던 그 소리를 들었는가?

50이 넘어 뒷머리가 다 빠진 중늙은이의 모습으로

우리, 60년 서울거리를 헤메며 인생을 노래하며 꿈을 키웠던 그 패기는 사라졌지만

아직도 그 삶의 미련이 남아

지금 나는 너를 보내고도 너를 부른다.

 

친구여!

기다려라!

내가 너의 그환한 얼굴을 부비며 입맞춤할 때까지!

너에게 내가 해줄 수 있는 선물은

오직 기도 뿐이다.

네가  죽고나서 지금까지 너를 위해 한 것이라곤

기도 뿐이었다.

매일 저녁 너를 생각하며 너를 위해 기도했건만

왜 이리도

가슴이 져려오냐?

술만 먹으면 네 생각에 눈자욱이 아려오고

지난 네 모습만 글썽이누나!

친구여! 잘가게.

부디 나를 버리고 네 세상에서 살려므나.

나는 또 어두운 밤을  홀로 걸어야 하느니.

너는 나를 혼자두고 떠나 버렸지만

네가 셈낼지 모르지만

내 사랑하는 영원한 애인인 주님과

네가 자랑하던 그 선술집에서 소주를 기우리며

너를 보낸다!

너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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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합니다.

나의 넉두리 ,,아니 술주정이 이공간의  한구석을 차지하는

이 뻔뻔함을 용서 하세요.

그러나 이렇게라도 외쳐보고 싶은 저의 영혼을 불쌍히 여기시어

용서하시길!

댓글 4

  • 2004년 7월 20일 오후 7:26

    매우 소중하고 가까웠던 친구였나보군요...

  • 2004년 7월 20일 오후 11:47

    저에게도 그렇게 소중한 친구가 있지만 여러가지 핑계로 지금은 멀리떨어져 있습니다. 갑자기 그 친구가 보고 싶습니다.

  • 2004년 7월 21일 오전 9:55

    사적으로 이용하여 거듭 죄송합니다. 삭제할까도 생각했지만, 우리 모두 친구를 생각하는 조그만 계기를 재공할수도 있기에 그냥 둡니다.

  • 2004년 7월 23일 오전 11:25

    마음을 함께할 수 있는 친구는 너무나 소중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