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1 딸한테 받은 조금은 난해하나 귀하고 소중한 생일선물(편지)

2004. 7. 16. 오후 12:4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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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Happy Birthday To You!...

이기심과 불평이 정신을 유혹하고 흐리게 하는 것처럼,
사랑은 그렇게 기쁨으로 시야를 맑게하고 날카롭게 만들어준다.
헬렌켈러가 이런 말을 했대.

헬렌켈러는 보면 볼수록 대단한 것 같아.

들리지도, 보이지도 않으면서 말을 배우고

많은 이들이 동경하는 하버드까지 당당하게 나왔으니까 말이야.

더군다나 왠만한 사람도 알지 못하는 사랑이라는 추상적인 개념까지 깨닫고

이런 명언을 남기다니. 정말 신기해.

헬렌켈러는 꼭 어린왕자의 말을 증명해주는 산 증거물 같아.

왜 어린왕자가 이런 말을 했잖아.

"가장 소중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 오직 마음으로 볼 수 있다."

그러니까 아마도 뭐든지 눈으로 보려고 하지 말고

먼저 마음으로 보고, 생각한다음 눈을 사용해. 그러면 뭔가 달라지는게 있을걸.

아빠, 내가 비록 아빠의 생일을 축하할 물건을 사지는 못했지만

그대신 더욱 더 좋은 선물을 줄게.

눈을 감고 여태까지 내가 쓴 편지의 내용을 생각해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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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생각나는게 있어? 없어? 없다구?

그렇다면 처음부터 다시 읽고 생각이 날때까지 눈을 감고 있어봐.

생각이 날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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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뭔가 생각났어? 아직이라구? 흠...

그럼 힌트를 줄게.

금이 아름답다는 것을 알게되면, 별이 아름답다는 것을 잊어버린다.
하늘의 별만을 바라보는 사람은, 자기 발 아래의 아름다운 꽃을 느끼지 못한다.

가장 소중한 것은 마음으로만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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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도면 생각 났겠지? 아빠, 그럼 그 생각나는 것을 한 단어로 줄이고

마음속으로 100번반 외쳐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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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부터 아빠는 이 단어를 절대 잃어버리지 않겠지?

100번이나 외쳤으니까 말이야. 아마 지우려 해도 기억에 남을 거야.

그럴꺼라고 믿어.

그러면 아빠는 이 단어를 영원히 간직해야돼.

비가 와도, 힘든 일이 있어도 이 단어만은 꼭 기억해야돼.

난 아빠를 믿어요!

이게 내 선물이에요. 이건 아무리 셀 수 없이 많은 돈을 가져온다고 해도

살 수 있는 게 아니고, 아무리 갖고 싶다고 해도 가질 수 없는 거에요.

그런 걸 아빠는 지금 가졌어요.

이보다 더 큰 선물은 없을거에요. 이것은 그 무엇으로도 대신할 수 없는 아주

소중한 거에요.

밤하늘에서 별이 사라진다고 하더라도, 깜깜한 어둠속에 떨어진다 하더라도

아빠가 이것만 가지고 있다면 그까짓 것 아무것도 아닐꺼에요.

 

'윤선이의 선물을 천국까지 가져갈 아빠를 사랑합니다. 화이팅!'

댓글 4

  • 2004년 7월 16일 오후 1:01

    역시 아이들 키운 보람 느끼시겠구만요. 축하합니다.

  • 2004년 7월 17일 오후 10:55

    생일 축하드립니다. 덕분에 저도 귀중한 이야기를 마음에 새기고 갑니다.

  • 2004년 7월 18일 오후 7:26

    행당동 사랑방에 가입 후 첫글로 읽었습니다. "난 아빠를 믿어요!"란 글귀를 새기며...

  • 2004년 7월 28일 오후 2:22

    반듯하게 키운 노하우를 꼭 배우고 싶네요...부러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