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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에 “그 나라가 임하시며”라고 기도합니다. 아버지의 이름이 우리 안에 거룩히 빛나시기를 청하는 것과 같은 뜻으로 여기에서는 하느님의 나라가 우리에게 임하시기를 청합니다. 그런데 하느님께서 다스리지 아니하시는 때가 있습니까? 과거에 항상 있었고 또 미래에도 중단이 없으실 하느님의 나라에 시작이라는 것이 있겠습니까? 그래서 그전에 세상을 섬겼던 우리는 이제 그리스도의 주권 아래 다스릴 수 있도록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약속하시고 그리스도께서 수난당하실 때 흘린 피로써 얻어 주신 우리의 나라가 임하시기를” 기도합니다. 주님 친히 약속하셨습니다. “너희는 내 아버지의 축복을 받은 사람들이니 와서 세상 창조 때부터 너희를 위하여 준비한 이 나라를 차지하여라.”
사랑하는 형제들이여, 하느님의 나라는 그리스도 자신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그분께서 매일 매일 오시기를 원하고 그분께서 우리 가운데 신속히 돌아오시기를 갈망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언젠가 그리스도 안에서 부활하신 것이기 때문에 그리스도는 우리에게 부활 자체라고 할 수 있는 것처럼 우리가 또 그분 안에서 다스릴 것이기 때문에 그리스도는 우리에게 하느님의 나라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지상의 나라도 있지만 우리는 여기서 하느님의 나라, 곧 하늘 나라를 청하는 것입니다. 세속을 포기한 사람은 그 세속의 명예와 권세를 뛰어넘었기 때문입니다.
이어서 “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와 땅에서도 이루어지소서.”라고 기도합니다. 이 말씀은 하느님께서 당신이 원하시는 바를 이루시기를 기도한다는 뜻이 아니고 우리가 그분이 원하시는 바를 이룰 수 있게 되기를 기도한다는 뜻입니다. 누가 하느님께서 당신이 원하시는 바를 이루지 못하게 할 수 있겠습니까? 마귀는 우리가 만사에 있어 생각과 행동으로 하느님께 순종하지 못하게 하기 때문에, 우리는 하느님의 뜻이 우리 안에 이루어지기를 청합니다. 그분의 뜻이 우리 안에 이루어지는 것은 하느님 의지의 업적입니다. 즉 어떤 사람도 자기 힘만으로는 넉넉하지 못하고 하느님의 도우심과 보호하심과 인자와 자비를 힘입어 그것을 이룰 수 있습니다. 주님마저 당신 자신이 인간의 나약성을 지니고 있다는 것을 보여 주셨습니다. “아버지, 하실 수만 있다면 이 잔을 저에게서 거두어 주소서.” 그리고 제자들에게 그들 자신의 뜻이 아니라 하느님의 뜻을 이루어야 한다는 것을 보여 주시고자 “그러나 제 뜻대로 마시고 아버지의 뜻대로 하소서.”라고 덧붙여 말씀하셨습니다.
하느님의 뜻은 바로 그리스도께서 행하시고 가르치신 그것입니다. 즉 사람들을 대하는 데 있어서의 겸손, 신앙의 항구함, 말하는 데 있어서의 겸양, 행동에 있어서의 정의, 활동하는 데 있어서의 자비심, 윤리 생활에 있어서의 기율, 누구에게나 해를 끼치지 않고 받는 해를 잘 참아 내는 것, 형제들과 화목을 유지하는 것, 전심으로 하느님을 사랑하는 것 곧 그분을 우리의 아버지로서 사랑하고 우리의 하느님으로 두려워하는 것, 그리스도께서 우리보다 더 사랑하신 것이 없었던 것처럼 우리도 그리스도보다 더 사랑하는 것이 없는 것, 그리스도께 대한 사랑에 굳게 매달려 있는 것, 그리스도의 십자가 옆에 용감히 그리고 두려움 없이 서 있는 것, 그분의 이름과 명예가 도전받을 때 우리가 하는 말에서 그 확고함을 고백하고 우리가 처리하려는 문제들에서 확신을 가지고 달려들며 죽음 앞에서 우리에게 월계관을 얻어 주는 그 인내심을 보여 주는 것 - 이 모든 것이야말로 그리스도와 함께 공동 상속자가 되고 하느님의 계명을 실천하며 아버지의 뜻을 이루는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