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엔나댁 - 북한강변의 모짜르트

2004. 9. 23. 오후 6:54:30

글자

 

 

조금 전 이런 편지를 받았습니다. 

제51회우리동네음악회  

              - ‘통기타와 함께하는 가을’ -

                      

                         '아름다운 세상을 만드는 사람들‘

               이 대 헌 ․ 양 현 경 ․ 유 상 록 ․ 이 윤 수


                     일시: 2004년 9월 25일 토요일 저녁 7시

                     장소: 양평군 서종면 서종문화의집 강당

                     주최: ‘서종사람들’/서종문화의집/주민자치위원회

                     후원: 양평군, 경기문화재단, 한국문화의집협회

                     문의: 031)771-0763


    

                                              〈 PROGRAM 〉

               

 이 대 헌        -----------------------------------       연가

                                                                             영산강

 양 현 경        ---------------------------      아빠와 크레파스

                                                                  가리왕산

                                                                  나그네

                                                            그댄 봄비를 무척 좋아 하나요

유 상 록        ---------------------------------          바보

                                                                            그 여인

이 윤 수        -----------------------------             먼지가 되어

                                                                금요일 오후는 비워 두게나



               

                     * 9월 25일 (토) 오후1시에 ‘북한강미술관’에서

         제3회 ’우리동네그리기‘展 개막식(기념품 증정 및 다과회)이 있습니다

                참여작가, 주민, 학생 및 부모님들의 많은 참석 바랍니다

       

        

 

도대체 이게 무슨 공연일까요?

...제가 재작년 8월 신문에 쓴 기사에 그 해답이 있습니다.

아직도 그해 여름 서늘한 바람 불던 북한강가 관악 선율과

마을 사람들의 풍요롭고 행복한 표정과

비오던 날 백열등 촘촘히 늘어선 강변, 뒷풀이로 찾아갔던 소박한 주점과

아무런 가식 없이 진정으로 예술을 사랑하던, 그 정겹던 분들을 잊지 못합니다...

정말, 행복한 취재였습니다.

오, 그때 스물 다섯번째였는데 벌써 쉰 한번째네요.

시간내서 다시 찾아가 봐야겠습니다.

 

 

 

[지방속으로] 세계적 실내악단이 연주하는 동네음악회

경기 양평군 서종면 ‘우리동네 음악회’
화가·시인등 주민 나서 국내외 예술단체 ‘자원봉사’유치


▲ 지난 10일 저년 경기도 양평군 서종면사무소 2층 ‘서종 문화의 집 ’공연장에서 열린 체코 프라하 브라스앙상블 단원 5명의 연주를 마을 주민들이 진지하게 감상하고 있다.

장대비가 쏟아지던 지난 10일 저녁. 경기도 양평군 서종면사무소 건물 2층에서 은은한 관악(管樂) 선율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비제의 ‘카르멘 조곡’과 헨델의 ‘메시아’, 모차르트의 ‘디베르티멘토 17번’ 등 친숙한 곡들을 연주하는 외국 음악인들은 체코의 프라하 브라스앙상블 단원 5명이었다. 면사무소 회의실을 뜯어고친 90여평의 공연장에는 산책 나온 듯한 가벼운 옷차림의 주민들이 객석 150석을 가득 메우고 있었다.

 

정장을 빼입은 사람도, 목에 힘을 주고 은근히 음악회에 온 걸 과시하는 듯한 사람도 찾아볼 수 없었다. 하지만 공연을 관람하는 이들의 표정은 진지하기 그지 없었다. 부모의 손을 잡고 온 어린이 30여명도 숨을 죽인 채 눈을 반짝이며 무대에 시선을 모으고 있었다. 공연이 끝나자 객석에선 ‘브라비’라는 환호성이 터져나왔고, 만면에 흐뭇한 미소를 머금은 단원들은 즉석에서 앙코르곡을 세 곡이나 연주했다. 단원 지리 리시(Jiri Lisy·40)씨는 “청중들의 반응이 좋아 매우 흡족했다”며 “체코에서도 이런 시골 마을의 작은 음악회는 아주 흔한 일”이라고 말했다.

 

서종 지역 주민들로 구성된 문화모임인 ‘서종사람들’과 서종 문화의 집, 서종면 주민자치위원회가 주최하는 ‘우리동네 음악회’는 이번으로 스물 다섯 번째. 2년 전부터 한 달에 한 번 씩 마지막 주 토요일 저녁마다 지역 주민들을 상대로 한 공연을 열었다. 입장료가 어른 1000원, 학생 500원인 소박한 음악회지만 공연 내용까지 소박하리라고 생각하면 오해다. 카로스 타악기 앙상블의 ‘타악기와 함께 하는 가을’(4회), 유진 현악 4중주단의 ‘세레나데가 있는 가을’(5회), 한국페스티발앙상블 공연(10회), ‘우광혁 교수의 세계 악기 여행’(14회), ‘더 솔리스트 초청 아카펠라 음악회’(19회), ‘도깨비 스톰의 도깨비 난장’(20회), 일본 와라비좌(座) 극단의 ‘일본 전통음악과 춤’(21회)….

 

지난 2년간 이 곳에서 열린 공연 목록에는 대도시 유수의 무대에서 성황을 이루는 프로그램들이 빼곡히 적혀 있다. 오페라 아리아에서 실내악·국악·무용·퍼포먼스까지 실로 다양한 장르에 걸친 공연들이었다.

 

‘서종사람들’ 민정기(閔晶基·53·서양화가) 회장은 “서종면에 거주하는 문화예술인들이 200명에 가까울 정도로 이 지역은 예술의 향기가 높은 곳”이라며 “북한강의 자연이 아름답게 어우러진 이곳에서, 빗물이 스며들듯 차분하고 조용한 지역문화의 꽃을 피우고자 이 같은 행사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처음엔 지역 거주 미술가들과 동네 초·중학생들이 함께 전시회를 여는 ‘우리동네 그리기전(展)’을 열던 ‘서종사람들’은 “작은 규모라도 문화소비자인 지역민이 주(主)가 되는 음악회를 정기적으로 여는 것이 어떠냐”는 아이디어를 냈다.

 

예술의전당 현직 공연기획팀장인 서종사람들 이철순(李哲淳·46) 부회장이 발벗고 나서 저명한 연주자들을 섭외하기 시작했다. 관객이 편안하게 들을 수 있는 ‘해설이 있는 음악회’가 기본 컨셉트였다. 취지에 공감한 예술인들은 자원봉사에 가까운 ‘원정 공연’을 흔쾌히 수락했다. 홍보 수단은 마을 큰길에 걸어놓은 플래카드와 서종초등학교·서종중학교를 통한 ‘가정통신문’이 전부였다. 요란한 홍보를 하지 않은 것은 일회성 행사보다는 생활 속에 자연스레 파고들어 삶의 자양분이 될 지역문화의 자생(自生)을 바랐기 때문이었다.

시작은 순탄치 않았다. 마땅한 공간이 없었기에 인근 서종초등학교 강당 건물을 빌려 무대를 마련했다. 회원들이 십시일반 회비를 걷었고, 작년부턴 양평군·한국문화예술진흥원·한국마사회 등으로부터 연 1450만원의 문화진흥자금을 지원받았지만 경비를 충당하기엔 부족했다. 턱없이 낮은 공연료를 미안해 한 회원들은 스스로 만든 부채와 판화 등을 선물하면서 행사를 이어갔다.

 

결과는 서서히 나타나기 시작했다. 처음엔 ‘그런 걸 왜 하느냐’며 냉소적인 반응을 보이는 사람들도 있었다. 관람 분위기도 소란스러웠다. 그러나 조금씩 공연에 빠져드는 주민들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북한강변 초등학교 강당이라는 무대는 연주자와 청중 모두에게 신선한 감흥을 주기에 충분했다. 작년 ‘추석맞이 국악한마당’(15회)에 참가했던 한모음실내악단의 단원들은 포스터에 ‘너무나 예쁜 곳에서 공연하고 나니 마음이 맑아지는 듯하네요’라고 적어놓고 갔다. 한국페스티발앙상블의 피아니스트 박은희(朴恩熙)씨는 “다음에 꼭 다시 오겠다”며 즐거워했다. 조금씩 소문이 퍼져갔다. 마침내 도(道)와 군(郡)이 지원을 결정했고, 지난 5월 면사무소 건물에 ‘서종 문화의 집’이라는 상설공연장을 개설하게 됐다. 소방차고로 쓰이던 면사무소 앞 건물은 갤러리로 바뀌었다.

 

서종 문화의 집 공연이 있을 때마다 보러 온다는 주민 김인순(金仁順·여·59)씨는 “카페촌으로 오해돼 왔던 이 지역에 이런 훌륭한 문화예술 공간이 생겨 참 좋다”며 “한 번 서울까지 올라가기가 힘든 이곳에서도 손자들에게 문화적 혜택을 주게 됐다는 게 가장 기쁘다”고 말했다. 음악평론가 탁계석(卓桂奭)씨는 “인구 4000여명의 서종면에서 오페라 아리아나 퍼포먼스 같은 공연을 정기적으로 볼 수 있다는 건 경이적인 일”이라며, 거창한 이벤트가 아니라 지역 주민들과 동화(同和)할 수 있는 풀뿌리 문화행사의 선례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철순 부회장은 “이제는 주민들이 오히려 공연의 질(質)을 따지는 수준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공연 때마다 단골로 찾아오는 ‘매니아’ 관객들이 수십 명이나 생겼고, 길에서 만나는 꼬마들이 ‘이번달에는 뭘 해요?’라고 물어온다는 것. 이들은 소액(少額)이라도 반드시 입장료를 받는 이유에 대해 ‘문화는 가치를 지급하고 얻는 것’이라는 생각을 자라나는 세대에 심어주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서종 문화의 집에선 내달 이후에도 한국예술종합학교 강충모(姜忠模) 교수의 피아니스트 독주회, 기타 4중주, 리틀엔젤스 합창 등의 공연 일정이 계속 잡혀 있다. “음악과 예술이 마을 주민들의 일상 생활 속으로 정착하게끔 하는 것이 저희들의 목표입니다. 주민들이 기획하고,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예술행사로 만드는 것이죠.” 서종사람들 회원들은 앞으로 ‘북한강 여름음악 축제’와 같은 보다 큰 행사를 열어 수도권의 대표적인 음악축제로 자리잡게 할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물론 그 주인공은 객석에 앉은 서종면 주민들이 될 것이다.

 -------------------------------------------------- ◆행사를 주도하는 사람들 ‘서종사람들’-‘서종 문화의집’-자치위 함께 협력 --------------------------------------------------

하남 미사리와 팔당대교, 양수리...

 

서울에서 서종면까지 오려면 내내 한강의 시원한 경관을 옆에 끼고 달려야 한다. 하지만 이 강변 마을은 요즘 택지개발로 인한 상처를 입고 있다. ‘서종사람들’ 회원들은 ‘잘 지어진 전원주택 속에서 명품(名品) 오디오를 통해 혼자 음악을 듣는다고 해서 문화가 완성되는 것이겠느냐’고 반문한다.

 

‘서종사람들’은 양평군 서종면에 거주하는 지역주민 15명으로 구성된 민간 문화NGO다. 민정기 회장, 이철순 부회장, 시인이자 전 ‘월간미술’ 편집장인 이달희(李達熙·54)씨, 서양화가인 나경찬(羅暻燦·42) 총무와 이근명(李槿明·45) 사무국장, 사진작가 김승곤(金升坤·52)씨와 임향자(林香子·51)씨 부부를 비롯한 도예가·지역인사·교사 등으로 구성돼 있다. 2000년 1월 모임을 만들어 20여회의 음악회와 3회의 기획전시 등 꾸준한 지역문화행사를 추진해 왔다. 이근명 사무국장은 “대가(大家)들과 초등학생이 함께 마을을 주제로 한 작품전을 여는 곳은 아마 여기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이 개최하는 문화행사는 철저히 ‘주민들이 보고 즐길 수 있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 공연자에게도 ‘긴장을 푼 편안한 연주’를 사전에 주문한다는 것. 섭외와 주민들을 상대로 한 홍보에서부터 전단 발송, 장내 정리까지 모두 이들 회원이 도맡아 한다. 임향자씨는 “식당을 겸한 서종초등학교 강당에서 음악회가 열리던 날, 나이드신 회원분들도 모두 앞장서서 식탁과 의자를 옮기는 모습을 보고 감명받았다”며 초창기를 회상했다.

 

이들은 ‘우리동네 음악회’ 이외에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문화특강’도 병행하고 있다. 학교 특별활동 시간에 강사를 초청해 어린이 연극과 음악회·미술특강을 해온 것. 장차 ‘문화적 세례’를 받은 이 어린이들이 자라 지역문화의 행사 주체가 되기를 바라고 있다. 이철순 부회장은 “지속적으로 행사를 이어나가고 싶지만, 사실 각계로부터의 지원이 가장 아쉽다”며 지방 문화시장의 육성을 위한 기업들의 후원행사 등을 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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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짝 놀라셨죠,

 

역시 참으로 이 가을 마음에 다가오는

 

작은 음악회 이야기입니다,

 

 

추석이라 무척 몸과 마음이 바쁜 이즈음

 

북한강변 작은 공간에서 마련되고 있는

 

작은 음악회에 가보는 여유를 꿈꿉니다...

 

 

이곳까지 그곳의 아름다운 선율이 들려올 듯합니다!

 

 

남편은 비엔나에서 태어났지만 작은 시골마을에서 자랐습니다,

 

그런데 남편은 이웃 마을 초등학교로 공부하러 다녔는데

 

그 마을이 바로 하이든이 태어난 곳이랍니다,

 

아주 작은 강이 흐르는 조용한 시골 마을입니다,

 

저도 가보았지요, 작은 하이든 기념상이 서있고요,

 

그의 생가도 아주 작고 평범합니다,

 

그리고 하이든은 제 남편 마을 여성과 결혼했답니다...

 

참 옛날 이야기같지 않습니까?

 

 

그런데 문제는요,

 

하이든 초등학교 졸얼생인 남편은 클래식 음악 너무 싫어합니다.

 

아예 옆에서 자고 있습니다, 참!

 

그렇지만 제 남편이 그 어둡고 컴컴한 공연장에 양복 빼어입고

 

가야하는 거추장스러운 음악회가 아니라

 

북한강변의 한 면사무소에서 열리는 작은 음악회에 갈 수 있어서 

 

스스럼 없이 이웃들과 부담감 없이 음악을 즐길 수 있는 기회를

 

갖는다면 아마도 음악을 정말로 사랑할 수 있는 기회가 되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그리고 벌써 그 아름다운 선율이 흐를 북한강변으로 달려가고 있습니다,

 

마음은요...

 

 

비엔나댁 

댓글 7

  • 2004년 9월 24일 오후 9:57

    안타깝게도 선약이 있어 가 보질 못 하네요. 어디쯤이고 분위기가 어떨지 알만하겠고 그래서 꼭 가보고 싶어요. 제 작업실 있는 동네 천진암에 '클래식'이라는 카페가 생겼는데

  • 2004년 9월 24일 오후 10:00

    매주 토요일저녁마다 음악회를 한대요. 그집 자녀가 중2와 고2 음악도라 그 주변 음악인들이 주 출연진이 되나 봐요. 개업한지 2주밖에 되지 않아 무심히 들어 넘겼는데

  • 2004년 9월 24일 오후 10:03

    위 얘기를 듣고 보니 범상찮은 이벤트인거 같네요. 그 음악회에 적극 후원해주어야 겠어요. 이런 정보 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 2004년 9월 25일 오전 3:54

    그런데 차 회원님, 천진암은 거의 완성되어 가고 있습니까, 기둥 몇 개 서 있을 때 가보았는데, 정말로 경치 너무 아름답고 요,기회가 되면 꼭 완성된 천진암도 보고 싶고요...

  • 2004년 9월 25일 오전 4:27

    참 차회원님, 제가 서울가게 되면 그 카페에 가서 음악들으면서 커피 한잔 같이 하시죠...다른 회원님들도 같이 한 잔 하실래요?

  • 2004년 9월 25일 오후 12:14

    언제 천진암의 마지막 모습을 보셨는지? 외관상으로는 크게 달라진건 없는거 같아요. 성모경당이라고 400여명 수용할 수 있는 가건물이 있어요.

  • 2004년 9월 25일 오후 12:18

    아마 살아 생전에 완공된 천진암성당 못 볼걸요. 4백년 계획 잡고 있으니까요. '클래식'에서 회동하는거 좋은 생각이에요. 주인장부부가 교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