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 추운 날씨 학교에서 나가 보리 싹들을 밟았습니다.
꼭꼭 밟도록 선생님들은 주의를 주었습니다.
그 여린 생명을 밟는다는데 마음 아프기도 했습니다.
우리가 떠난 자리를 보면 아무리 어린 우리가 밟았다 해도
싹들이 죽는 듯이 신음해 보였습니다.
그리고 추운 바람과 눈이 쌓이고 새싹들은 연이어
고통을 겪어야만 했습니다.
그 싹들은 어느 샌가 다시 일어섰고
만상이 마르고 푸석푸석할 때
그들만이 푸르름으로 자라나
어른들은 희망을 가졌습니다.
모든 이의 양식이 될 거라는 것,
허기짐의 고통에서 벗어나 살 수 있게 해준다는 것,
그리곤 오물을 퍼다 부었습니다.
보리 싹들이 주어진 운명(? ) 을 이해했을까?
잠시 스쳐 지나는 생각이 있었지만
어느새 봄바람에 보리 싹 들은 비단결 같은 아름다움으로
성장하여 나부끼었습니다.
종달새의 노래 소리도 들리고
녹색 푸르름은 모든 것을 푸근하게
다 안아 주는 듯 했습니다.
그곳은 보드랍고 누구나 편안히 누워
구름 한 점 없는
푸른 하늘을 마냥 바라보도록 해주는 요람 같았습니다.
지금은 나이가 많이 들어 늙어감에 따라
죽어야 산다는 것, 영원 하다는 것의 신비를 그 생명들에게서
되 새김하며 배웁니다.
^시골에서 자랐음이 많은 도움이 되네요.
